[토론] “평양의 낙후된 건물…그 자체로 가치 있어 보존 방식도 필요”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20/12/17 [21:36]

[토론] “평양의 낙후된 건물…그 자체로 가치 있어 보존 방식도 필요”

통일신문 | 입력 : 2020/12/17 [21:36]

박하= 평양과기대가 대동강과 가까이 있어 기반이 연약하지 않은지. 대학 건물 지하층이 몇 층까지 내려갔는지 그리고 북한은 기초 작업을 어떻게 하는지. 그 기초형식도 궁금하다.

이형재= 기초 작업으로 지반 테스트를 진행했었고 안전했다. 그리고 부지에 맞는 구조 방식을 채택했다. 부지는 대동강과 거리가 좀 있고 야산 구릉지로 인한 퇴적층이 대부분이었다.

김영윤= 북한 건축기술이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이형재= 이 질문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심지어 고층 아파트를 과거에 어떻게 세웠을까 저도 궁금하다. 건축에 다양한 방식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현대적 공법으로는 부족했다고 본다. 지금 미래과학자거리는 빠른 속도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그동안 많이 개선되거나 밖에서 기술이 도입되었다. 과거 경험으로 특별 건물의 외장마감에 대한 실제 기술력이나 경험이 없었다.

평양과기대 설립할 때 우리 기술력과 재원이 들어갔다. 북측은 인력이 들어갔고 실제 시공은 중국 업체가 들어가서 했다. 북측의 건축기술은 우리보다 취약하지 않을까 한다.

김영윤= 평양 지하철이나 땅굴 등 북한은 지하 기술이 있다. 평양과학기술대를 지으면서 북한 건축특성을 따라야 한다거나 사회주의 건축특성을 해야 한다고 강요당한 기억은 없는지?

 

평양과학기술대는 전적으로 일임 받아

협업 위한 과정 있었으나 요구사항 없어

이형재= 남측에서도 안을 내고 북측 건축가도 안을 내며 서로 경쟁과 협업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평양과학기술대는 전적으로 우리가 일임 받은 일이다. 처음에 북쪽의 협업을 위한 과정은 있었으나 요구사항은 없었다. 거꾸로 우리가 지역 적합성 판단이나 공간 조화 등을 처음 단계부터 고민했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건물이 과하지 않은 설계인지, 외부 공간과 결부된 외부 디자인이라서 어색하지는 않을지 고민했지만 특별하게 지켜달라는 것은 없었다.

김상태=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시설을 철거를 지시할 때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시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양덕의 온천관광지구 준공할 때는 우리식, 조선식의 사회주의 건축이 잘 구현되었다고 했는데 뉴스를 보면 파스텔 톤으로 촌스러워 보인다. 전문가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하다. 온천관광지구와 마찬가지로 갈마지구도 비슷하게 보였다.

이형재= 견해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평양 도시 건물은 채색되어 있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유치할 정도의 색채를 사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아름답고 경제적인 색채 계획을 설계하고 있지 않나 싶다. 반대로 생각했을 때 의도적으로 디자인한다면 잘츠부르크처럼 세계적인 색채 도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권은민= 법과 제도에서 질문하고 싶다. 북한에서 건축할 때 토지사용 문제, 토지 경영법, 토지법 등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가 있다. 이런 법적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어떻게 신청하고 피드백을 줄 때 속도는 어땠는지, 관리 감독 수준은 어땠는지 등등을 남한과 비교해서 어떤지 묻고 싶다.

이형재= 우리도 건축법이 복잡하게 되어있다. 질문은 제가 궁금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다행히 건설할 때 부지 고도제한만 있었는데 16층까지라 부담도 없었다. 단계별에 대한 계획을 제출했었다. 북측에서는 설계원에서 검토하는 듯하다. 아주 세밀하고 기술적으로 검토해 한다. 그리고 다시 협의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그쪽에서 원하는 사항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건축형태보다는 상하수도나 전기 설비 등에서 요구사항이 있었다.

건축법에서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설계내용도 법에 따라 크게 변질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다. 유지 관리 문제로 석재로 선택했거나 아니면 석재가 더 품위가 있다고 보여 선택한 듯하다. 이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설계내용도 법에 따라 크게 변질되지는 않아

애초에 설계했던 벽돌 디자인이 사라지기도

임영희= 남북교류에서 스포츠는 많이 한다. 그런데 오늘 발표를 통해서 북한의 건축이 다양하고 기술도 다르다고 보았다. 남북교류로 건축박람회를 추진할 계획은 없는지?

이형재= 바라는 바이다. 다만 현장에서 했던 경험은 좀 다르다. 북한의 도시 문화를 공유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건축 도시 분야는 다른 예술 분야와 달리 남북 교류가 전혀 없다. 70년 이상 분단되어 있어서 기술 문화도 이질적인 부분이 생겼다. 화장실을 위생소로 부르는 등 언어 자체도 다르다. 그래서 건축 분야도 주체가 있어서 일단 정보교환부터 하며 이후 실제 현장문제, 자재 무제, 기술 등이 교류했으면 한다.

박병직= 북한 도시를 보면 평양 공화국이라고도 한다. 평양만 발전하고 있는데 대북제재 상황에서 건축자재와 자금조달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북한에 선교사들이 들어갔었다. 거기에 선교사 터나 기념교회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 안에서도 예배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평양이 세계에서 녹지비율 이 최고 많은 도시라고 하며 평양 스마트 도시 건설 등을 말씀해주었다. 그렇다면 북한이 개방했을 때 평양에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등이 시급해 보인다.

서울, 평양 개성 있어 형성자체 방법 달라

우리는 이를 인정하고 더 개발해야 할 것

이형재= 스마트 도시는 기술력과 재력만 있으면 바로 시행할 수 있다고 본다. 재원으로는 정부 사업이 있을 수도 있고 NGO 단체에서 지원하는 재원이 있을 수도 있다. 평양과기대의 경우 땅을 임대 계약해 짓고 운영 자체는 재미교포 등의 교원들이 상주하며 운영한다. 토마스 선교사가 알고 정한 것이 아닌데 가장 적합했던 터에 나와서 놀랐다.

류재영= 남북교류가 원활해진다면 서울과 평양의 연계성이 어떻게 될까 등이 연구되고 있다. 나중에 경제교류가 원활해진다면 서울과 평양 간 기능분담이나 관계성을 어떻게 가지고 가면 좋을지 의견을 듣고 싶다.

이형재= 광범한 질문이다. 일단 개방이 되었다고 전제하고 개방이 된다면 서울과 평양은 바로 연결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 이전에 정서적인 부분이나 양측 문화 수준, 기술 수준 등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본다.

6.15 남북선언과 현 정부의 행동으로 금방 개방될 것 같아 설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운되고 계속 침체되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계속 준비해야 자연스럽게 이어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양 도시는 각각 개성이 있는데 이는 형성 자체 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인정하고 더 개발해야 한다. 오래된 도시라고 해서 부수는 것이 아니다. 평양에는 낙후한 건물이 있지만 이는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기 때문에 보존하는 방식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리: 장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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