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차원 교류협력 이뤄져 통일 대비하는 징검다리 될 수 있길 기대”

[인터뷰] ‘전통비방약술’ 발간한 곽준수 대한약선연구원장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21/01/19 [21:17]

“민간차원 교류협력 이뤄져 통일 대비하는 징검다리 될 수 있길 기대”

[인터뷰] ‘전통비방약술’ 발간한 곽준수 대한약선연구원장

통일신문 | 입력 : 2021/01/19 [21:17]

 

▲ 곽준수 대한약선연구원장 © 통일신문 



만나고 싶었습니다

‘전통비방약술’ 발간한  곽준수 대한약선연구원장을 만나다

▲ 우리나라 약초분야 권위자로서 많은 책을 저술했다. 주로 어떤 책을 발간했는지? 이번에 신규로 ‘전통비방 약술’책을 출간했는데 설명을 부탁한다.

그동안 약 50여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분야별로 기초편과 응용편으로 나눌 수 있겠는데, 약용식물의 분류감별, 가공과 이용, 재배기술 등의 분야로 세분할 수 있겠다.
논문이든 저서든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화두는 약초를 제대로 생산하고 가공하여,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번에 펴낸 ‘전통비방 약술’은 일반인을 위한 응용편의 저서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고 안전하게 약초를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인의 체질과 질병에 따른’이라는 부제(副題)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건강에 관심을 가진 현대인들이 자신의 체질에 따라 주변의 약초를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 약초라고 하면 흔히 물을 붓고 끓이거나, 환을 만들거나 하는 방법을 생각하기 쉽다. 왜 약술이 중요 한가?

우리가 식재나 약재로 다루는 수많은 식물들 중에는 물에 잘 우러나는 수용성(水溶性)물질도 있지만, 물에는 우러나지 않고, 유기용매(有機溶媒)에만 녹는 지용성(脂溶性)물질도 있다.
이런 약재들은 아무리 오랫동안 물에 우려도 그 성분이 녹아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술(알콜)에 담그면 이 두 가지 성분을 모두 효과적으로 추출하여 복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약효를 훨씬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술을 담그는 방법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알콜이 물보다 낮은 온도에서 휘발하는
원리를 이용...술을 담근 다음 이것을
한번 끓이면 알콜은 휘발되고, 추출된
약효를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다


▲ 여러 가지 이유에서 술을 못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을 위하여 약초 술을 활용할 수 있는 팁이 하나 있다면?

염려할 것이 없다. 알콜은 물보다 낮은 온도에서 휘발하는 원리를 이용하면 된다. 술을 담근 다음 이것을 한번 끓이면 알콜은 휘발되고, 추출된 약효를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다.

▲ 현대인의 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에 따라 힐링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장수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팁은?

사실 유사 이래 어느 때 보다도 풍요롭고, 장수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현대인들은 많은 질병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금 전 세계를 움츠리게 만든 코로나19만 하더라도 인류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지 않은가?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첫째로 이러한 전 인류적인 대 재난 속에서도 개인적으로 면역력이 높고,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온 사람은 잘 이겨낼 수 있다. 무증상 감염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체질에 맞는 식약재를 적당하게 골라 섭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환경보호에 대한 전 지구적인 새로운 인식을 가지기를 바란다. 인류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전염병의 경고를 거쳐 코로나 시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유럽인구의 25%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페스트나, 스페인독감, 동남아시아를 휩쓸었던 콜레라 등 적어도 지구의 주인이 인간이 아닌 미생물임을 인지하고, 조금 더 겸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평소에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잘 챙겨 먹고, 적당한 운동과 함께 운명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환경보호에 힘을 기울인다면 장수와 건강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약초는 작은 비타민과 같은 존재로 작용할 것이다.


▲ 최근 ‘약초피디아’라는 유튜브 방송도 시작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향후 약초피디아 유튜버로 활동계획은? 북한 약초에 대한 소개도 하면 어떨는지?

강의나 책을 통해서 건강이나 약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있다. 사실 대학교수 재임 시에도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한 고민의 결과로 나온 것이 유튜브 방송이다. 언택트 시대에 필연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시대적 흐름을 따른 것이다.
우리가 궁금한 사실을 찾기 위하여 종이백과사전 대신 ‘위키피디아’를 많이 찾고 있음에 착안해 약초에 궁금한 것이 있다면 모두 친절하게 잘 가르쳐 드리겠다는 의도에서 ‘약초피디아’라는 작명을 하고 ‘온 국민이 건강해지는 그날까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시작을 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호응을 해 주셔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
오래 전부터 중국을 통하여 백두산을 오르면서 사진을 찍고, 약초를 관찰하면서 느낀 점인데, 부산에서 출발하여 비무장지대의 생태와, 북녘 땅 약초자원을 조사하고,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바이칼 호수, 유럽을 거쳐 런던까지 생태조사를 하는 관광열차의 해설사를 한번 해보는 것이 죽기 전의 꿈이다.
물론 주요 지점마다 카메라를 대고 ‘약초피디아’ 시청자를 위한 유튜브 방송도 하면서 갈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다. 북한의 약초 전문가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반드시 오리라 생각한다.

▲ 북한도 약초와 한약재 분야가 많이 발달해 있다.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북한과의 약초분야 교류협력 구상과 계획은?

북한은 잘 아시다시피 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많은 지하자원은 물론 일제시대부터 식량과 함께 북한지역에서 수탈해간 목재와 지하자원들이 그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소에 근무를 할 때 남북한 학자들의 한반도 약초자원에 대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시책건의 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 소망에는 변함이 없다. 남한에 비하여 산지(山地)가 훨씬 많은 북한의 약초자원을 조사하고, 보호하며 증식할 수 있는 연구는 시대적 과제라 생각한다.

비무장지대 생태와 북녘 땅 약초자원을 조사하고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바이칼 호수, 유럽을
거쳐 런던까지 생태조사 하는 관광열차 해설사를
한번 해보는 것이 죽기 전의 꿈이다


특히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중요 약초들 중에는 ‘기후 온난화’에 민감하여 앞으로 수년 또는 수 십년 이내에 남부지방에서는 재배가 어려워질 품목들이 많다는 점이다. 또한 북한 땅에서의 약초자원의 재배는 상당부분 중국이나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약초의 수입대체효과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 생각한다.
하루 속히 이런 비정치적, 비군사적인 분야부터 민간차원에서의 교류협력이 이루어져 통일을 대비하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이번에 발간한 ‘전통비방 약술’출간과 관련해서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 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약초를 이용한 단방(單方)약술 93종과, 복방(複方)약술 33종을 수록하였다. 독자들에게 꼭 부탁드리고자 하는 점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첫째는 아무리 좋은 약초라도 내 체질에 맞지 않으면 독약이 될 수밖에 없다. 만병통치약이라 일컫는 인삼도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은 부작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 점을 명심하고, 반드시 내 몸에 맞는 약초를 활용하되, 개별 약초의 중간에 설명하고 있는 ‘술담그기와 복용법’, 그리고 ‘주의사항’을 꼭 지켜주기를 바란다.
둘째는 약초가 자라고 있는 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생태보존 및 복원에 힘써 주시길 부탁드린다. 산행을 하다 보면 간혹 약초를 채취하기 위하여 무분별하게 산림을 파괴하는 행위들을 보게 되는데,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라는 연안어업의 슬로건처럼, ‘캐는 약초에서 기르는 약초로~!’를 약초자원 보호의 슬로건으로 제안한다.
셋째는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지나치면 차라리 부족함만 못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절대 과음하지 말고, 반주(飯酒)로 한잔(30cc)씩만 복용하기를 권한다. “약주일배(藥酒一杯)는 백약지장(百藥之長)이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씀으로 요약하고 싶다.

▲ 농촌진흥청에서 공직을 시작 했고, 마산대학교 한약재 개발학과를 거쳐 영산대학교 약선학과 교수, 호텔관광대 학장과 관광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은퇴 후 대한약선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어떤 기관인지?

백성들의 어머니라고 하는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인식하여 농촌진흥청 연구직 석사공채 1기로 공직에 발을 들여 놨다. 농가 현장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이를 해결해주기 위한 연구활동을 수행했다. 특히 생산되는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산업체와의 연계방안과 산업화기술 개발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계속, 이를 현장에 접목하는 기술협력과 기술지도에 역점을 두고 활동을 했었다.
보다 많은 현장 전문가를 효율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였다. 퇴직 후에도 이러한 경험을 살려 ‘약선(藥膳)’ 즉 ‘약이 되는 음식(식품)’에 대한 연구와 컨설팅, 현장지도와 강의 등을 계속하기 위하여 연구원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박병직 편집홍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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