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북뉴스 역설] 모자이크 벽화 우상… 특유의 사회풍경

이도건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1/06/04 [02:11]

[기자의 북뉴스 역설] 모자이크 벽화 우상… 특유의 사회풍경

이도건 객원기자 | 입력 : 2021/06/04 [02:11]

북한은 여러 단위들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모자이크벽화를 세웠다. 강원도 고산군과 평안남도 평원군 룡이협동농장, 봉학식료공장에 각각 모자이크벽화들이 세워졌다.

 

모자이크 벽화란 여러 가지 빛깔의 돌이나 유리, 금속, 조개껍데기, 타일 따위를 조각조각 붙여서 무늬나 회화를 만드는 기법으로 형상한 벽화를 말한다. 천년이 가도 변색이 없다는 특성으로 하여 모자이크타일은 새 세기에 들어와 우상화 선전물제작의 대표적인 재료로 북한에서 적극 이용되고 있다.

원래 북한에 존재하는 모든 우상화 선전물들은 유화형식으로 제작되었었다. 그러다보니 야외는 물론 실내에 만들어 놓은 무수한 선전물들은 자연퇴색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세우기보다는 관리에 더 많은 노력과 자금이 들어갔다. 일명 ‘모심사업’이라고 성스러운 과제인 듯이 포장하였지만 항시적인 애물단지였다. 

더군다나 가장 심중한 난점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수복과정에 김 부자의 영상이 원상 유지되지 않는 것이다. 김 부자를 형상한 모든 미술작품들은 특이한 자격증을 소지한 미술가들만이 그릴 수 있다. 정중성을 보장한다고 만들어 놓은 제도인데 아무리 같은 얼굴을 수복한다고 해도 때마다 다른 손길이 와서 덧그리다보니 나날이 부자연스러운 모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가늠해보면 ‘한생을 김 부자 모상을 만지작거리고, 쓸고 닦고, 지키고 하면서 밥 벌어먹는 비생산노력이 얼마나 많으냐?’ 하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간다. 어디가나 주야로 동상과 벽화들을 관리하고 호위하는 북한 특유의 사회풍경을 접할 수 있다. 

그런 고충 아닌 고충을 겪고 있던 북한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미술 분야에서 모자이크 기법이 창조되자 쾌재를 올렸다. 한 번 제작해 놓으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회손 될 걱정이나 수복이 필요 없는 것이다. 물론 재정적으로는 유화에 비할 바 없는 지출이 요구되었다. 하지만 ‘모심사업’에서는 돈이 문제가 아닌 북한이다. 

결국 김 부자 미술형상의 거점인 만수대창작사에 모자이크 전문 분과가 나오고 국가예산으로 전국에 더 크고 요란한 ‘태양상’이라는 신격화 벽화들이 세워지게 되었다. 김일성의 상을 거의 세울 무렵에 김정일이 덜컥 사망하다 보니 합장하듯이 또 하나의 ‘태양상’이 옆자리에 나란히 덧 세워지게 되었다. 

모든 도, 시, 군은 물론 정부기관들과 공장기업소, 학교와 병원, 탁아소와 유치원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이 있는 공공건물이라면 최대의 존엄성을 부여받는 영상작품들이 게제 되어 있다.
  

그 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벽화를 제작할 때에는 만수대창작사의 전문가들이 직접 현장에 내려간다. 지방단위들에서는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사업을 조직한다. 창작사에서 이미 제작하여 무수한 기호를 표기하여 포장한 손톱눈만한 모자이크 타일들을 다시 복제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정중성은 보장될지 모르나 북한 실정에서는 지출이 많이 들어가는 최고급 제작이다. 나라가 빈곤함은 세상이 알고, 주민들의 생활난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상황이 그러할 진데 어울리지 않는 행위, 과연 옳은가?  북한이 아무리 세계 10대 종교의 하나로 평 받고 있다한들... 

그 땅의 ‘하나님’은 다름 아닌 김 부자들이다. 그런데 역시 세계 특유의 ‘신’들이다.

예수님은 백성을 구원코자 평범한 십자가에 못 박힌 채 인간을 굽어 살피시건만 북한의 ‘신’들은 고급하다 못해 호화롭게 치장하고 만백성을 통치하고 있다. 죄를 사하고 굶주림에서 구원하시는 예수님 같은 구세주가 아니라 죄를 따지고 기아로 강요하는 ‘독재의 신’이었다. 

북한이 악담을 퍼붓듯이 인디안의 해골 위에 세운 나라가 미국이라면, 산자의 해골 위에 존재하는 나라가 바로 북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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