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파주까지 DMZ평화의 길 걸으며 통일을 묻다

‘DMZ 통일걷기 2021’ 기행 (1)
6월15일 ~ 6월27일까지 ‘DMZ 통일걷기 2021’ 기행

박현석 통일교육협의회 상임의장 | 기사입력 2021/07/15 [03:15]

고성-파주까지 DMZ평화의 길 걸으며 통일을 묻다

‘DMZ 통일걷기 2021’ 기행 (1)
6월15일 ~ 6월27일까지 ‘DMZ 통일걷기 2021’ 기행

박현석 통일교육협의회 상임의장 | 입력 : 2021/07/15 [03:15]

(통일신문= 박현석 통일교육협의회 상임의장)

 


5월,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평화·통일 대중운동 활성화를 위한 ‘DMZ 평화의 길 통일걷기’행사에 필자가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75개 통교협 회원단체들의 참여를 요청해 왔다. 

행사 목적은 두 가지인데 접경지역(DMZ) 직접 체험으로 통일의지를 함양, 한반도 평화와 통일시대를 주도할 ‘통일 일꾼’ 양성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평화·통일 대중운동 활성화였다. 

경로는 처음에는 13박 14일로 강화가 포함되어 편성하였지만, 일정상 어려움이 있어 12박 13일로 강화가 제외된 것과 육로는 아니지만, 백령도가 빠진 것이 많이 아쉽다. 숙소는 인근 폐교 및 마을회관, 캠핑장 등 다양하게 활용, 1인 1실(텐트)로 ‘코로나19’지침을 준수하며 진행했다. 

동서횡단노선 참가자는 12박 13일 완주 일정과 예외적으로 6박 7일 및 3박 4일 단위로 구분하여 진행하였다. 주요 프로그램은 참여·소통형 교육 프로그램과 평화·통일운동의 대중적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버스킹 공연 △현장 견학 △특강 △다큐멘터리 상영 등 참가자 간 소통 및 친목 강화 프로그램으로 편성 진행했다. 

이 길은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2017년부터 민통선을 직접 걸으며 만든 길이라고 한다. 이 길을 걸었던 분들이 200명도 안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장관의 ‘민통선을 걷다’ 책에는“통일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가 통일로 가야 합니다. ‘민통선’이‘민족통일선’이 되는 그날까지, 더 많은 통일걷기를 기대합니다”라는 글귀가 통일걷기의 목적이다. 

그런데 폐회식까지 5일간 함께 걸으며 느꼈던 놀라움은 관료적인 모습이 없는 소박하고 서민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남북경색으로 닫힌 문을 열려고 애쓰는 장관의 모습이 안스럽다. 장관 재임시간에 꼭 남북의 대화 물꼬와 땅길, 바닷길, 하늘 길을 열어 통일 마중물 역할을 잘 감당하길 기대해 본다. 

 

곳곳에 남아있는 분단의 상처와 

군사적 대치의 모습들, 또한 남과

북은 아직도 뒷걸음 치고있어

고착화 길을 걷고 있는 우리시대의

현주소를 보았다. 

 

필자는 지난 6월 15일부터 27일까지 12박 13일 일정으로 통일의 길 걷기행사에 참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다 짧지 않은 기간이다. 그러나 21년 동안 통일교육사업과 남북교류 및 협력사업을 수행하면서 북한의 여러 지역과 북·중·러 접경지역은 수 십 차례에 다녀왔지만, 휴전선 155마일은 제대로 다녀온 적이 없다. 마침 이 일정이 동서횡단 DMZ길을 보고, 걷고, 알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기회였다. 또한 함께 선정된 아내와 함께 12박 13일의 여정을 부부 최초 완주하는 기쁨과 보람도 있었다. 

13일 동안 만난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능선을 넘고 숲을 지나 강을 건너며 펼쳐졌던 풍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 바로 우리의 친구와 이웃이 살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 남아있는 분단의 상처와 군사적 대치의 모습들, 또한 남과 북은 아직도 뒷걸음을 치고 있어, 고착화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우리 시대의 현주소를 보고 왔다. 

이제 6월 15일~27일(12박 13일) 동안 보고, 듣고, 만져보고, 향기와 냄새도 맡아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에 새겼던 13일의 ‘DMZ 평화의길 통일걷기 2021’ 하루하루의 감동과 함께 걸으며 나누었던 路邊情談(노변정담)을 글로 전하고자 한다. 

‘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페리는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길을 걸으면서 3박 4일, 6박 7일, 또 12박 13일 동안 완주했던 제1회 통일걷기 동지들과 수고한 통일부와 국립통일교육원, 국방부와 합참, 현대아산 스텝들과 마주치며 응원하던 주민들, 전방에서 수고하는 국군장병들에게 우리의 구호인 ‘화이통’을 크게 외친다. 

 

◆6월15일 1일차◆

▲출발(버스) : 시청역 집결·고성 통일전망대 도착

▲도착지(도보) : 통일전망대·제진역,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점심)·배봉리마을 회관·화곡리경로당·산북리마을회관·송정마을 오토캠핑장(고성)

 

통일걷기 시작은 이번 12박 13일 완주팀에 아내와 함께 선정된 이 후, 준비물을 챙기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출발 전날 밤은 어쩌면 학창시절 수행 여행가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과 기대감으로 잠을 설쳤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첫 출발 행선지인 고성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집결 장소인 시청역 3번 출구 앞으로 갔다. 이른 아침이지만 7시가 되어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커다란 짐가방을 메거나 들고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패찰을 한 스태프들이 참가자들을 하나 하나‘코로나19’검사 음성결과 확인 및 열 체크 후, 각 조별로 준비된 버스에 탑승시킨다.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4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통일전망대에 도착하니 서울과 달리 비가 우리를 반긴다. 발대식은 비로인해 통일전망대 실내에서 진행하였고, 모자와 조끼, 판초를 입고 통일전망대에서 제진역을 향해 발길을 떼면서 통일걷기가 시작되었다. 민통선 내 전 지역은 우리가 걸을 수 없다. 오로지 자가용이나 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이 어려운 구간을 내 두발로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진전이며 감사였다. 

첫 한 시간여 걷고 나서 제진역 앞 광장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 경에 출발하여 민통선에서 벗어난 길을 걷는다. 제진역은 동해에서 북쪽금강산으로 가는 출입국사무소가 있는 곳이자, 동쪽의 출발점이다. 지금은 일반인이 관람과 출입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또한 고성의 한적한 지방도로 길을 걷는 동안 사람도 없고 주변 상가도 텅텅 비워있고 썰렁하다. 결국 금강산관광 폐쇄로 남북한의 냉냉함이 작금의 한반도 정서를 대변하고 전해지는 것을 첫날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첫날 도보는 배봉리마을회관·화곡리 경로당·산북리 마을회관을 거쳐 첫 숙박지인 송정오토캠핑장까지 20여㎞를 걸어서 마무리했다.

 

 





박현석 통일교육협의회 상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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