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4·19역사 알리는 방 마련해야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22/08/03 [23:42]

[독자의 소리] 4·19역사 알리는 방 마련해야

통일신문 | 입력 : 2022/08/03 [23:42]

<전대열 대기자/전북대 초빙교수>

지난 7월29일자 모일간지에 손병두 전 전경련부회장의 커다란 사진과 함께 “4.19참여한 제가 이승만 공적 알리려 기념관 엽니다.”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의 첫머리에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3.15부정선거를 비판하러 경무대 (옛 청와대) 앞까지 데모하러 갔습니다. 그 뒤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독재자, 부정선거를 저지른 사람으로 치부하고는 잊고 살았죠. 그러다 일흔이 넘어 이 전 대통령이 쓴 ‘독립정신’을 읽으며 조국독립과 건국에 지대한 공을 세운 분임을 다시금 깨달았죠. ‘4.19세대’인 제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겁니다.”

4.19혁명에서 전국적으로 경찰의 총격에 희생된 사람만 186명이며 부상자는 6천 명이 넘는다. 가장 안타까운 희생자는 초등학생이 6명이나 된다. 중학생이 24명, 고교생39명, 대학생이 23명이다. 초등학생의 죽음을 의아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당시 필름을 보면 초등학생들의 데모가 주목을 끈다. 그 중의 하나가 전주초등학교 5학년생인데 전주도 아닌 서울에 왔다가 죽게 된 사연은 안타깝지만 밝힐 방법이 없다.

4.19혁명은 일본에 대항하여 궐기했던 한민족의 3.1운동과 비견하여 조금도 손색없는 민족적 궐기였음이 분명하다. 그러기에 현행 헌법 전문에서도 일제에 항거하여 궐기했던 3.1운동의 역사적 이념과 불의에 항거하여 일어난 4.19민주이념을 건국의 이념으로 계승한다고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있다. 

이처럼 4.19혁명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어떤 정권도 이를 폄훼하거나 깎아내릴 수 없는 민족 전체의 자랑이며 굳센 기개다. 더구나 4.19혁명은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영구집권을 획책한 이승만의 12년 집권에 대한 민족전체의 항거의 기록이다.

이승만은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의 선구자였으며 상해임시정부의 초대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가 외교활동을 핑계로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다시는 상해로 돌아오지 않았다. 임시의정원에서는 여러 차례 이승만을 소환했으나 응답이 없어 탄핵을 결의했다. 그가 독립운동과 미국에서의 외교적 활동은 비록 왜적(倭敵)치하였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법이라 국내외에서도 널리 알려졌던 사실이다. 그래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그는 독립한국의 대통령에 선출될 수 있었다.

학생들이 궐기했을 때 어린 학생들의 가슴에 총탄을 쏜 것은 치명적인 잘못이다. 그런데 그의 가상현실 기념관을 만든다는 사람이 4.19데모를 했음을 내세우며 이를 이승만 추켜올리기와 맞비기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4.19를 함께 했던 동지로서 유감스럽다. 이승만의 공적 알리기는 자신의 4.19이력을 내세우지 않아야 떳떳하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그 기념관에는 4.19역사도 알리는 방 하나를 추가해야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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