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가수 최금실] “혼자 두고 온 아버지 모습 늘 눈에 밟혀”

차상우 통신원 | 기사입력 2023/05/23 [12:31]

[탈북가수 최금실] “혼자 두고 온 아버지 모습 늘 눈에 밟혀”

차상우 통신원 | 입력 : 2023/05/23 [12:31]

최근 잘 나가는 최금실 가수는 탈북민이다. 현재 5월초에 음반이 나와 곧 발표 예정인 앨범에는 설운도 곡으로 사랑하고싶어요’, ‘금강산아’, ‘그대빈자리가 수록되어 있다.

 

그녀는 이만갑. TV 조선 모란봉클럽, MBC 통일전망대, 2010KBS송년특집 등 다양한 프로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북한 선전대에서 활동했던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아 북한사회안전부 협주단에서 성악조장(팀장)을 했던 실력을 바탕으로 2012KBS 전국노래자랑 강북구편에 출연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렇게 자신감과 재능을 인정받으면서 더 큰 무대를 꿈꾸며 가수가 될 것을 결심하고 1집 타이틀곡은 자신이 직접 작사한 내 가슴에 기도’, 2집 남국인 선생의 곡을 받아 남자의 바람’, ‘내 사랑은 당신’, ‘할매꽃’, 3집 일편단심 민들레 등을 불러 가수로 자리매김 했다.

 

낭랑한 목소리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금실 가수는 2008년 탈북했다. 황해남도 재령에서 산림작업소 소장을 하셨던 아버지 덕분에 밥은 먹고 지냈으나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온 가족이 배고픔에 시달렸다. 그는 군에 있을 때 남편을 만나 11녀의 자녀가 있었으나 남편은 뜻하지 않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자녀는 친정집에 맡겨놓은 상태였다. 그녀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친척이 있는 중국으로 건너가 일자리를 마련해놓고 가족을 데리고 한달만에 다시 북한으로 들어갔다.

 

한달만에 만난 가족의 비참한 모습은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병든 아버지와 동생들은 아사직전 이었고 어린 아들과 딸 녀석은 먹을 것 가져왔냐며 아우성이었다. 그러나 더 오래 지체할 수 없어 밤새 아버지를 설득하여 중국으로 데려가려 하였으나 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한 자신이 짐이 될까, 건강이 회복되면 그때 다시 만나자고해 어쩔 수 없이 혼자 남겨두고 나머지 가족을 데리고 중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얼마 후 중국에서 우연히 TV를 보다가 깜짝 놀랄 뉴스를 접했다. 그것은 탈북자들이 한국에 정착해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생생히 전하고 있는 방송을 본 것이었다. 그는 그 뉴스를 접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하고 2008년 엄마와 형제들과 두 아이를 데리고 한국에 정착했다. 그리고 꿈에서만 그려보던 가수가 됐다. 그녀는 하루에 몇 번씩 이건 꿈이 아니지’, ‘깨어있는 현실이지자신에 묻곤 한다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것은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남한에 온 게 제일 잘한 것이고, 힘든 것은 인절미를 좋아하셨던 아버지가 눈에 밟혀 남 몰래 많이 울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아버지와 만날 날을 기대하면서 이번 신곡으로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위로하고 즐거움과 희망을 주는 가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통일을 열망하는 실향민과 탈북민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못가는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상우 통신원

 탈북민 가수 최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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