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한반도 청년공공외교의 현실

이진우 한반도청년미래포럼 국제지부 대표 | 기사입력 2024/10/21 [18:03]

워싱턴DC 한반도 청년공공외교의 현실

이진우 한반도청년미래포럼 국제지부 대표 | 입력 : 2024/10/21 [18:03]

워싱턴DC네트워킹의 수도라고도 불린다. 캐주얼한 행사부터 블랙타이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류 행사가 매일 열리고 있다. 이러한 행사들은 공공외교와 로비의 중심지로 기능한다. 내가 처음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각 대학원의 중국, 일본 담당클럽은 이미 해피아워나 믹서와 같은 교류 및 네트워킹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 중에 있었으나, 한국 관련 행사는 전무했다.

 

 이진우  전 조지타운대 한국정책클럽 회장

한반도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원생들 많아

각 학교 학생들 간의 네트워킹 시작 단계

 

관련된 한국 정부 지원 및 아웃리치는 부족

플랫폼 구축 위한 지속적 지원과 관심 필요

 

의회, 씽크탱크 등 한반도 분야 전문가 그룹들 간의 교류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등의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 DC의 영프로페셔널들이 주로 적을 두고 있는 외교, 국제대학원생 중 한반도 이슈에 관심이 많은 대학원생들 간의 교류는 상대적으로 지원이나 관심이 없다.

 

최근 한반도 분야(북한인권, , 한미일 관계 등)에 관심이 있는 대학원생들이 많다. 그러나 각 학교 학생들 간의 네트워킹은 시작 단계이고, 관련된 한국 정부의 지원 및 아웃리치는 부족한 실정이다. 반면 일본, 벨기에 등 각국은 차세대 지일파 등을 육성하기 위해 외교대학원생들과 영프로페셔널들을 대상으로 대사관 초청 행사와 만찬 및 네트워킹 등의 행사를 열고 있으며, 아웃리치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워싱턴 DC에는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SFS),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 대학원(SAIS), 조지워싱턴대 엘리엇국제관계대학원 등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은 현직 외교관, 국무부 혹은 해외 정부 펠로우, , NGO, 의회 및 정부기관, 국제기구, 금융 기관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20대 중반-30대 중반의 영 프로페셔널들이다.

 

대학원 졸업 이후에도 각국의 외교안보 및 국제 분야에 종사하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서 이들과의 네트워킹 강화는 미래 한반도 분야 청년 공공외교 저변 확대와 통일 공공외교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워싱턴의 외교대학원생 중 한반도 문제에 관심 있는 영프로페셔널들 간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202311, 한국 정부나 단체의 지원 없이 대학원생들이 주도하여 첫 조지타운-존스홉킨스-조지워싱턴 코리아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했다. 50-60명의 각국 출신 대학원생과 영프로페셔널이 참여하며 네트워킹과 협력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이후 각 대학원들은 한 학기에 한 번씩 연합으로 코리아 네트워킹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워싱턴 청년공공외교의 취약성은

한국 통일공공외교 전략부재에 기인

 

글로벌 청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종합·장기적 지원 프로그램 개설 절실

 

또한, 조지타운대 한국정책클럽과 존스홉킨스대 SAIS 코리아클럽 등 학교 내 클럽들도 다양한 한반도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킹 플랫폼을 활용하여 정부와 민간단체 차원에서 클럽들에 대한 적극적인 아웃리치와 지속적인 소통 및 지원을 통해 청년 네트워킹 행사를 상설화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통일부, 한국국제교류재단(KF), 주미대사관 등의 청년공공외교 예산 및 인력 확충을 통한 워싱턴 청년 네트워크 확대 역시 필요하다. 이와 같은 워싱턴 지역 내 영프로페셔널들 간의 네트워킹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 아웃리치, 예산 및 인력확충과 네트워킹 장소 대관 및 행사 제반 비용 지원 등과 같은 최소한의 지원이라도 절실한 상황이다.

 

워싱턴 등에서 청년 중심의 한반도 차세대 컨퍼런스 개최 역시 필요하다. 기존의 비슷한 주제와 전문가들 중심의 컨퍼런스를 넘어서, 워싱턴 지역의 영프로페셔널들을 중심으로 한반도 차세대 컨퍼런스를 통한 정기적인 학술, 정책적 교류 역시 필요하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청년들이 주축이 되는 한반도 분야 차세대 컨퍼런스 개최를 지원함으로써, 미래 지한파 양성과 한반도에 관심 있는 워싱턴 내의 다른 영프로페셔널들에게 플랫폼으로서의 초석을 마련해야한다.

 

결론적으로, 워싱턴 청년공공외교의 취약성은 한국의 통일공공외교 전략 부재에서 기인한다. 현재 워싱턴의 한반도와 관련된 행사들은 대부분 기존 전문가 중심의 비슷한 일회성 컨퍼런스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정부 지원 청년 해외 인턴십 및 교류 프로그램 역시 보통 6개월에서 9개월의 교환 방문비자(J비자)의 형태로 진행되고 바로 귀국하여, 활동 및 네트워크 지속성 측면에도 취약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기존의 일회성이나 단기적 지원 프로그램이 아닌 한반도 분야 인재 유치와 육성 및 글로벌 청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종합적이고 보다 장기적인 지원 프로그램 개설이 절실하다.

 

워싱턴을 이해하고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의 영프로페셔널들을 키우고, 외국의 영프로페셔널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킹과 교류 강화를 장기적으로 지원해야 이른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발돋움할 것이다.

 

                                                                                  전 조지타운대 한국정책클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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