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북한에도 여성지도자, 즉 수령이 나올 수 있는가?김정은 시대 북한사회 100문 100답//책임편집 김용현이 책은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총서 12로 나왔다. 김용현 등 북한학 박사 6명이 분야를 나누어 쓴 레퍼런스 북이다. 대표 저자인 김용현은 서문에서 2022년에 발간한 북한학 개론에 담지 못한 디테일한 내용을 추가시켰다고 밝혔다.
4개장에 100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술했다. 100가지 질문을 전부 언급하긴 어렵다. 그 중에 인상적이거나 사람들이 궁금해 할 사항을 소개 한다.
첫 번째, 북한에도 여성지도자, 즉 수령이 나올 수 있는지 물었다. 김정은의 딸 김주애를 의식한 질문이다. 후계자로 내정되었다는 주장과 신중론이 공존한다. 저자는 지금 판단은 시기상조이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두 번째, 북한의 정식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민주주의’가 들어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 북한의 민주주의는 소위 착취계급 사람들을 제외한 인민 대상 민주주의다. 그러므로 모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다르다. 무산계급만의 민주주의다.
세 번째로 요즘 핫한 이슈지만, 북한이 과거 해외 파병한 사례가 있는지 물었다. 베트남전쟁 기간인 1967년과 68년에 북베트남에 공군부대를 보냈다. 1960년대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과 싸우는 시리아에 소규모 군대를 보냈다. 70년대 중동전쟁 때는 이집트에 공군부대를 보냈다.
네 번째로 민감한 주제인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는지 물었다. 즉 북한이 핵보유국인가 여부다. 결론부터 말하면, 북한은 핵보유국이 아니며 국제사회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핵확산금지조약에서 인정하는 핵보유국이 아니란 의미다. 미, 영, 프, 중, 러만 핵보유국이다. 북한은 핵무장국의 범주에 들어간다.
다섯 번째, 북한에도 새마을운동이 있는지 물었다. 2022년에 북한은 농촌발전법을 만들었다. 농업발전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문화 휴식 조건을 개선하려고 한다. 과거 대한민국처럼 정부가 시멘트를 공급해준다. 농촌살림집을 개량하고 지방별로 우리의 농공단지 같은 지방공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여섯 번째로 북한의 휴대폰에 대해 물었다. 스마트폰과 테블릿이 있는데, 대다수가 안드로이드 체제를 사용한다. 우리와 다른 점은 당국의 검열 시스템이 내장된다는 점이다. 일반 주민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나, 인트라넷만 접속 가능하다. 아이폰, 갤럭시, 화웨이, 샤오미, OPPO를 사용할 수 있다.
일곱 번째, 북한에서 네비게이션이 가능한지 물었다. 휴대폰 앱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도보 길 찾기 앱 이름이 길동무이고, 차량용 네비게이션 앱 이름은 지름길이다. 지름길은 다른 나라의 위성항법시스템을 이용해 도로를 안내한다.
여덟 번째, 북한에서 청바지가 금지되는지 물었다. 북한은 청바지를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며 금지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입는 옷이라 더 경계하고 있다. 청바지는 남쪽의 영향을 차단하려는 측면도 있다. 북한당국은 과거 개성공단이 북한 근로자에게 준 영향, 운동권 학생으로 밀입북한 임수경이 북한 젊은이에게 준 영향을 보고 두려움이 커졌다.
아홉 번째, 북한의 MZ세대에 대해 물었다. 1980년부터 2000년 생까지를 포괄하는 세대다. 북한에서는 장마당세대로 부른다. 북한내 한류 콘텐츠의 핵심 소비층이다. 김정은정권은 이들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 규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키 크기운동에 대해 물었다. 북한 당국은 학생을 가르치는 체육교사에게 키를 크게 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그러나 영양제공을 늘이지 않고 법이나 가르침으로 키를 크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 동국대학교출판부, 정가 22,000원 <저작권자 ⓒ 통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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