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사회 묵묵히 봉사활동 뿌듯 ... 당당히 새롭게 전진 할 것”

[인터뷰] 북한이탈주민중앙회 이은택 사무총장

림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6/08/20 [15:46]

"탈북민사회 묵묵히 봉사활동 뿌듯 ... 당당히 새롭게 전진 할 것”

[인터뷰] 북한이탈주민중앙회 이은택 사무총장

림일 객원기자 | 입력 : 2026/08/20 [15:46]

지난 3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사단법인 북한이탈주민중앙회’(북민회) 창립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이재명 정부에서 첫 대규모 탈북민 결집 행사로 서울과 전국에서 올라온 탈북단체장과 리더들, 탈북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현재 정부(통일부,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한 탈북민 단체는 모두 140여개로 이중 사무실과 상근직원을 둔 단체는 20% 정도로 추정한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이은택 북민회사무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 북민회 설립 이유는 뭔가.

우리가 자신을 지키자는 바람에서다. 작년 12월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대통령에게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탈북민북향민으로 변경하는 의견수렴 중이라고 했다. 우리의 이름은 장관이나 정치인들이 저희 마음대로 바꿔도 되는 것인가. 현재 탈북민 과반수가 탈북민이라는 이름이 좋고 북향민이라는 이름은 소수의 탈북민이 원하고 있다. 왜 조용한 탈북민 사회를 들쑤셔놓는지 참 이해가 어렵다.

 

- 어떤 방법으로 설립 준비를 했나.

지난 213일 국회에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과 이시영 자유북한방송 대표 등 30여명의 탈북단체장이 모여 북민회창립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여기서 단체장들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 스스로가 변해야하며 안 그러면 후배들에게 무거운 짐이 된다. 그것이야 말로 부끄러운 일이다며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다.

 

- 대표적 탈북단체도 있지 않은가.

현재 명칭에 전국자를 붙인 탈북단체가 몇 개 있으나 모두 협의체이다. 외형적으로는 연합체라고 하는데 실은 그렇지 않다. ‘연합체는 여러 단체가 소속된 것이며 협의체는 소속된 단체가 상호간 논의·소통하는 모임이다. 새로 출범한 북한이탈주민중앙회는 법인체(사단법인)이며 중앙단체형의 조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명실상부하게 3만 탈북민 사회를 대변하는 가장 대표적 조직체가 될 것이다.

 

전국서 온 탈북단체장과 리더들, 탈북민

3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

출범한 북민회는 법인체로 중앙단체형

탈북민사회 대변하는 대표 조직체 될 것

 

단체장들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 스스로가

변해야 안 그러면 후배들에게 무거운 짐

그것이야 말로 부끄러운 일등 토론 진행

 

- 조직도는 어떻게 구성되었나.

회장후보 2명 중 최정훈 전 남북통일당 대표가 대회참여 임원들의 비밀투료로 신임회장에 선출되었다. 이사 9, 감사 2, 고문이 5명 임명되었다. 중앙회 안에 인권, 봉사활동, 종교, 인재관리 등 7개 위원회와 서울 등 전국 7개 지역위원회를 두었다. 자문변호인 2, 이사회, 사무국이 있고 사무실은 서울 강서구에 있다.

 

- 좀 더 자세히 말해 달라.

여의도 국회에서 있은 첫 탈북단체장들의 설립준비 간담회 이후 100명의 탈북민이 정식으로 회원등록을 했다. 통일부 법인등록에 필요한 인원 100명 외에 창립대회 이후로 200명의 탈북민이 신규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번 북민회 창립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많은 탈북단체장들을 포함한 전국의 탈북민 수백 명의 회원으로 공식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가급적이면 월 회비를 납부하는 정회원으로 하겠다.

 

탈북여성이 장애등급 못 받은 사연 듣고

내용 충분히 알아보고 문제 해결 나서며

남북하나재단의 탈북민 정착지원 시스템

비합리적인 것들 적지 않게 내재되어 있어

하나씩 시정 요구하며 공무태도 살펴볼 것

 

- 미래의 북민회는 어떤 단체인가.

1990년대 중후반 김일성·김정일 독재정권서 300만 북한주민이 아사했다. 대량탈북이 시작된 1997년 정부에서 북한이탈주민법이 시행되었고 30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탈북민들과 단체들은 정말 변해야 한다. 취약계층, 탈북민 단체라는 나쁜 이미지를 버려야 한다. ‘북한이탈주민중앙회는 참신하고 혁신적 단체가 되겠다.

 

- 무슨 일부터 하겠는가.

창립대회가 열린 현장에서 어느 탈북여성이 장애등급을 못 받아 안타까워하는 사연을 알게 되었다. 어떤 내용인지 충분히 알아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려고 한다. 이번 창립대회를 준비하면서 통일부 남북하나재단의 탈북민 정착지원 시스템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비합리적인 것들이 적지 않게 내재되어 있더라. 이런 것을 하나하나씩 시정을 요구할 것이며 두 눈을 크게 뜨고 공무태도를 살펴볼 것이다.

 

- 고향이 어디인가.

1976년 함경남도 함흥서 태어났다. 일본에 살던 부모님은 제주도태생, 1960년대 북한으로 갔다. 1959년부터 25년간 약 10만 재일동포들이 북조선이 지상낙원이다!’는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일본 내 친북성향의 한인단체)의 선전에 속아 귀국선(북송선)에 올랐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초모 형식으로 철도에 취업했다.

 

- 탈북 경위는 어떻게 되나.

제주도에 사는 부모님 친척들이 중국에 와서 북한에 있는 우리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전갈을 받고 200711월 국경을 넘었다. 탈북이다. 그런데 정작 현지에 오니 친척은 없었고 북한으로 돌아가지 말고 한국으로 가라!”는 친척의 당부를 브로커한데서 들었다. 낯 설은 중국서는 살기가 싫었고 어떻게든 북한으로 되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실패했고 20181월 제3국을 경유하여 서울로 오게 되었다.

 

 이은택 북민협 사무총장

-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나.

경기도 고양시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문화행사장비 임대업을 5년째 하고 있다. 또한 통일부에 등록한 사단법인 통일을 위한 환경과 인권단체를 4년째 운영한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비영리민간단체 전국청소년희망디딤돌을 운영하며 남한의 어려운 학생들과 탈북민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업도 하고 한다.

 

-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가 찾아온 자유의 땅 한국이다. 이번에 새로 탄생한 북민회3만 탈북민을 대변하는 대표적 연합단체로 거듭날 것이다. 우선 과거에 머물지 않고 새롭게 전진하며 그러기 위해 우리 자체로 당당하게 살아가자는 것을 호소한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우리사회 곳곳에서 수많은 탈북민들이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개인과 단체에 후원과 기부를 한다. 언제나 누가 봐도 멋진 모습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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