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대북정책에 국민들 이용당해...탈북민들이 바로 잡아줘야”[인터뷰] AKU 탈북민전국위원회 강철환 위원장북한 김정은 정권은 2023년 12월 노동당전원회의서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했다. 아울러 올해 3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사회주의헌법을 개정하고 서문과 본문에서 ‘조국통일’, ‘삼천리금수강산’, ‘8천만 겨레’ 등의 표현을 전부 삭제했다. 과거 ‘군사분계선’도 ‘남부국경’으로 바꾸었다. 한류로 인해 북한주민들이 남한으로 향하는 동정심을 차단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수법이다. 설상가상 남과 북이 실제로 ‘두 국가’ 체제로 간다면 더는 ‘통일’이란 표현도 무색해질 것이다. 최근 탈북민단체인 AKU 탈북민전국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강철환 위원장을 만났다.
- AKU 탈북민전국위원회는 무엇인가. 통일운동 단체인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공동상임의장 서인택) 유관단체로 전국의 탈북민들이 소속된 통일운동 협력단체다. 지난 2025년 4월 19일 서울 영등포구서 창립되었다. 사무총장(김희연)과 20명의 임원진이 있으며 등록회원은 전국의 탈북민 250여명, 사무실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다.
-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남한에 통일운동을 제대로 하는 단체가 별로 없다.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은 모든 국민이 통일한반도의 비전과 꿈을 공유하고 미래 통일시대를 생활형 통일운동을 통해 범국민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념과 체제의 장벽을 극복하고 한민족의 건국정신인 홍익인간을 바탕으로 공존공영의 문화를 확산하고자 2012년 시민사회단체 300여개가 모여 만든 통일부 등록 시민단체이다. 이 단체의 통일운동이 가장 활발하다.
- 그동안 어떤 행사가 있었나. 한국에 우리 탈북민들 만큼 통일이 간절한 사람은 없다. 광복과 통일염원 80주년의 작년 ‘2025 코리안드림 천만캠페인’에 참여했다. 2023년 여의도와 2024년 임진각 DMZ에서 열린 통일실천대행진에도 전국의 탈북민 수백여 명이 동참했다. 통일운동은 탈북민과 함께 해야만 가장 이상적이고 분명한 모습이라고 본다.
-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는. 작년 광복절에 이어서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하는 서울 한강변에서 펼쳐지는 드론쇼 공연이다. 각종 문화행사와 함께 열리는 이 행사는 저녁 6시부터 서울 뚝섬 한강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는 단순 야외행사를 넘어 국민 모두가 바라는 통일비전을 공유하고 참여하는 대규모 시민축제인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의 탈북민 수백 명이 참여할 걸로 예상한다. 올해는 10월 3일 개천절에 진행한다.
2023년 여의도와 2024년 임진각 DMZ서 열린 통일실천대행진에도 전국의 탈북민 수백여 명이 동참...통일운동은 탈북민과 함께 해야 가장 이상적이고 분명한 모습
- 남북의 두 국가관계는 어떻게 보나. 북한이 먼저 ‘적대적 두 국가’ 소리를 했다. 김정은 독재자의 황당한 소리에 ‘평화적 두 국가’라고 화답한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커다란 실망을 느낀다. 적대적, 평화적 소리 떼버리고 ‘두 국가’의 위험성은 대단히 크다. 우리 헌법에도 위배되며, 북한 2천만동포를 우리가 버리는 행위가 남북 두 국가관계이다.
- 탈북민 새 호칭 ‘북향민’은 어떻게 보나. 일부 ‘북향민’을 주장하는 이들은 돈을 벌어 고향에도 보내주고 언젠가 돌아가서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데? 참으로 어리석다. 2천만 인민을 굶주림으로 통치하는 수령 독재정권에서 태어나 살아보고도 그런 망상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참고로 북한에는 재일동포출신, 재중동포(조선족)출신 주민들도 있고 일부는 탈북해서 남한에 왔다. 그러면 이들에게 ‘북향민’ 이라는 이름이 맞겠는가? ‘탈북민’이 가장 정확하다.
- 고향이 어디인가. 1968년 9월 평양에서 재일북송교포(일본 조총련의 허위선전에 속아 북한으로 강제귀화한 사람) 가정에서 태어났다. 여동생이 있다. 조부가 남한제주도 태생인데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도금업, 빠찡고업 등으로 재산을 모았고 교토지부 상공회장을 역임했다. 할아버지와 함께 부친이 평양에 온 시기는 1963년이었다.
‘북향민’을 주장하는 이들은 돈을 벌어 고향에도 보내주고 돌아가서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데...참으로 어리석어
북한에는 재일동포출신, 재중동포출신 주민도 있고 일부는 탈북해 남한 들어와 이들에게도 ‘북향민’이라는 이름 맞겠는가 ‘탈북민’이 가장 정확하고 의미 또한 통해
-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간 이유는. 어느 날, 평양시상업관리소 부소장인 조부가 보위부에 끌려갔고 이후 행방을 모른다. 1977년 8월 가족이 함남도 요덕군 소재 정치범수용소로 추방되었다. 아침6시부터 오후7시까지 여름에는 농사일, 겨울에는 제조물생산을 했다. 식사는 100g의 멀건 옥수수 죽이 전부였다. 휴일은 전무했고 매일처럼 충성의 선서모임, 자아비판 등을 하였다. 이런 짐승 같은 생활을 10년간 하고 19살 때 만기 출소했다.
- 탈북경로는 어떻게 되나. 요덕수용소 석방 후 소개받은 직장은 요덕군 송도리 협동농장이었다. 이후 친척의 주선으로 그 곳에서 나와 요덕읍 편의봉사사업소에서 재생신발 생산 일을 5년간 하였다. 이후 요덕수감자 출신인 동료(안혁)를 만났고 그와 함께 1992년 2월 혜산에서 국경 넘었고 8월 대련 발 인천 행 여객선에 몸을 싣고 한국으로 왔다.
북인권단체 ‘정치범수용소해체운동본부’설립 2008년 북한민주화위원회 운영위원장 역임 현재 북한정보 유튜브채널 ‘강철환TV’ 운영
- 사회생활 초기는 어떻게 보냈나. 1997년 한양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전력공사에서 3년간, 조선일보에서 11년간 근무했다. 2003년 최초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운동본부’를 설립했다. 당시 노무현정권의 UN북한인권결의안 반대에 분통해서다. 2008년 황장엽 선생의 지명으로 북한민주화위원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북한정보전문 유튜브채널 ‘강철환TV’(구독자 약 28만) 운영도 수년째 하고 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분명히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너무나 잘못되었다. 북한동포를 외면하고 왜 김정은만 해바라기 하는지 모르겠다. 소위 그렇게 평화를 지키자는 소리인데 그 평화는 북한주민들이 굶어죽고 총살되어도 옳은 것인가. 이런 황당한 대북정책에 애매한 국민들만 속고 이용당한다. 이것을 우리 탈북민들이 바로 잡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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