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지 못하지만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 편지 낭독에 가슴먹먹우리원, 탈북민 망향의 추석 위로잔치...160여명 참석
충남 탈북민 공익단체 우리원과 사) 탈북민공익활동지원연합이 공동주최로 ‘고향집 대청마루-탈북민 망향위로잔치’행사를 9월27일 성대히 진행했다.
화사한 햇볕이 비추던 이날 탈북민들의 추석맞이 행사로 충남 아산시 도고면의 맑은 가을 하늘에 웃음소리 말소리가 새벽부터 울려 퍼졌다.
6년차 충남지역사회 탈북민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개최하는 추석맞이 행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고 즐거운 웃음 띤 얼굴들이 자녀들 손을 잡고 삼삼오오 찾아들었다.
아름다운 전통음악과 율동으로 시작된 식전공연에 이어 1부 행사인 ‘망향얼의 소통시간’, 함경도식 음식으로 준비된 중식 뷔페식사, 2부 행사인 명랑운동회와 추석선물 나눔에 이르는 행사는 탈북민회 원들과 임원들의 후원과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모임을 주관한 채신아 우리원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명절이면 갈 곳 없어 더욱 쓸쓸한 것이 탈북민들의 명절풍경이다. 우리끼리 고향문화를 재현해보면서 위로를 받고자 만든 모임인데 자꾸 규모가 커져서 올해는 무려 160여명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채신아 대표는 또 “정착지원을 직업으로 하는 기관의 일꾼들도 아니고,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퇴근 이후 시간과 주말시간을 모아 행사준비를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즐거워하는 얼굴들을 보면 그동안의 고생들이 한꺼번에 녹아내리는 마음”이라면서 “오늘 이 시간이 우리 동료들이 다시 생업전선에 돌아가 일을 할 때, 힘들 때 힘을 주고 웃음을 주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1부 행사에서 이경선 고문(67세)은 ‘듣지 못하는 줄 알지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두고 온 아들을 향해 가슴 울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이어 출연한 발표자들은 비록 식구를 잃었지만 여기 우리원에서 공동체의 대가정을 이루었고, 명절이면 기다려주는 집 – 우리원이 있어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발표자들의 목소리는 젖어있고 듣는 이들의 눈시울도 붉어졌지만, 바르게 정착하고 잘 살아서 고향식구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은 모두의 마음만큼은 강한 의지로 굳혀지는 시간이었다.
서산의 김금숙 어르신(68세)은 함경도식 식사로 준비된 20종의 음식과 17종에 달하는 추석선물을 받고 보니 고향집에 다녀오는 느낌에 감사하고 힘이 된다면서 봉사활동에 참석할 의지를 밝혔다.
행사에는 ▲충청남도의회 진성범 도의원 ▲前 충남도지사캠프 윤정호 경제특보 ▲경제인연합회 이태산 천안회장 ▲前 아산시정착지원센터장 배선길 박사 ▲도고행복공감돌봄센터 임대혁 대표 ▲아산시기독교연합회 김원진 대표 ▲아산시예술인총연합회 이병임 대표 ▲사)부산새삶인협회 이장열 회장 ▲사)백두한라협회 강순희 대표 ▲한국북향민총연합회 장정원 대표 등 내빈들이 참석했다.
특히 진성범 도의원은 현장에서 탈북민들과 마주 앉아 정착에 필요한 정책적 수요는 무엇인지 심도 있는 소통을 진행, 참석자들의 존경과 감동을 자아냈다.
채신아 대표는 “탈북민의 연륜도 이제 30살을 웃돌아, 먹고 쓰는 것을 지원해 달라고 하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도 사회를 위해 또 동료들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할지원을 해 달라’고 제안했다” 특히 정착에 꼭 필요한 힐링쉼터 운영과 역사문화탐방 사업과 같은 재교육 사업들이 필요함을 제언했다.
정착의 당사자들과 지역사회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추석의 하루를 의미있게 장식하고 책임 있는 지자체 일꾼들이 찾아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등 우리원이 마련한 이날 행사는 배려와 헤아림의 풍성한 한마음 축제마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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