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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통신원리포트] 탈북민들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우리 모두가 ‘통일 선도하는 일꾼’이라는 자긍심 가지길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4/08/25 [16:11]

지난 7월 31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에 위치한 북한이탈지원재단에서는 ‘2014 탈북민 대상 사업설명회’가 진행됐다. 필자는 그 자리에 탈북민의 한사람으로 참가해 3시간동안 진행된 재단의 예산편성에 대한 설명, 재단측과 탈북민 간 오고가는 대화를 귀 기울여 청취했다.
재단 측은 이번 설명회를 위해 2014년 재단의 예산현황과 주요사업내역들에 대해 서류를 준비했으며 각 부서 담당자들이 구체적으로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재단측 설명에 이어 여러 탈북민들이 개별적인 다양한 의견들을 발표했다.
우선 재단의 명칭과 관련한 의견이다. 재단은 기존에 북한이탈주민지원법에 근거해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라는 공식명칭으로 출발한 기관이다. 그런데 올 해 2월 들어 탈북민의 남한정착이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이라는 의미로 재단 애칭이라면서 ‘남북하나재단’이라고 공식화 한 것에 대해 일부 탈북민은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남북재단의 ‘북’자를 쓴 것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탈북민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도 북한이탈주민, 또는 탈북민이라고 ‘북’자가 들어간 명칭으로 불리 운다.
‘북’이라는 언어표현이 북한정권을 대변하는가, 아니면 북한주민들을 대변하는가, 라는 문제로까지 논의가 된다면 곤란하지만, 단지 ‘북’자가 들어간 것만으로 시시비비를 가린다면, 그것은 명분상 그럴듯해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또한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탈북민들은 재단의 예산집행내역을 선정함에 있어 탈북민들과의 대화를 전혀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탈북민 정착지원 예산을 책정한 것은 탈북민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재단은 예산사용과 관련해 수효 당사자인 탈북민들에게는 한마디 합의도 하지 않았다. 더욱이 탈북민단체장들로 구성된 협상 팀과도 상의 한마디 하지 않은 것은 재단의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사업행태 때문이 아닌 가고 탈북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한 탈북민은 예전에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어 재단에 연락했으나 재단의 모 직원이 ‘여기는 상담하는 곳이다’고 대답해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사업하는 탈북여성과 강원도에서 오리목장을 하는 탈북여성도 사업을 하는데서 제기되는 여러 어려움들을 토로하면서 재단이 좀 더 진정으로 탈북민을 위해 일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창권 탈총연대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재단이 지금도 수고는 하지만, 좀 더 새로운 발상이 반드시 필요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재단위주의 사업이 아니라 탈북민들을 위해 일하는 재단이 되어달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이애란 북한음식문화연구원 원장도 ‘단위사업별 예산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공개가 없기 때문에 예산이 탈북자를 위해 적절히 씌어졌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어 아쉽다면서 좀 더 성의 있게 사용내역을 준비해 다시 탈북민 협상팀과 마주앉기를 권했다.
설명회장소를 보면서 여러 단체장 및 탈북민들 의견의 긍부정여부를 떠나 탈북민도 이처럼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토로할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일단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적인 속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어 남과 북의 차이를 피부로 느끼게 됐다.
또한 탈북민의 예산취소와 같은 발언은 재단이 좀 더 발전하고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강권이라고 이해하며 탈북민 후배들이 이 같은 발언을 오해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일부 탈북민도 자유와 인권이 철저히 억제된 북한에서 살다가 자유로운 남한에서 살게 되면서 ‘자유’와 ‘방종’의 차이를 분별해 할 말은 하면서도 상대방의 인격을 모욕하고 비방하기보다 절제된 언어와 행동으로 예의를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써의 인격과 품격을 갖추는 과정이라고 본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일부 탈북민들이 자기 할 말만 끝내고 회의장을 나가버리는 것이다. 물론 나가는 분들은 바쁜 일정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자리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남북회담장소나 국제회의장소에서 자신들의 비위가 맞지 않으면 자기 할 말만 하고 문을 차고 나가는 북한대표단이 생각났다. 이번 자리를 빌어 예의상 초보적인 매너는 지켜주는 우리 탈북민들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탈북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재단 측도 처음에는 불쾌감을 나타내 약간의 언쟁이 오갔으나 일단 수긍하는 자세이며 나중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측이 겸손하게 탈북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분명 변화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분명한 것은 재단의 설립과 존재이유가 모두 탈북민으로부터 시작되었으므로 탈북민이 없었다면 재단 또한 없다는 것을 재단측도 잊지 않고 깊이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혀 다른 사회에서 생활하던 남과 북의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보통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필자 또한 그동안의 정착과정을 통해 느껴온 바다.
고도로 발전하고 자유시장경제로 운영되는 남한사회에 와서 폐쇄되고 경직된 북한사회에서 살던 경험으로는 어림도 없으니 탈북민으로서는 당연히 정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또 재단 측도 자본주의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는 탈북민에게 어떻게 이해를 시켜주어야 할지 막막하겠지만,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가 ‘통일을 선도하는 일꾼’이라는 자긍심을 갖기를 바란다.
지금 탈북민과 남한사람들이 이곳에서 부딪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나고 함께 하는 모든 일상들이 미래 통일 시 한반도에서 일어나게 될 여러가지 혼란과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통일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유관희 서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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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8/25 [16:11]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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