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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도 받은만큼 베푼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지요”
[인터뷰] 14년간 한의원 운영…탈북민 최초의 한의사 석 영 환하나사랑협회 대표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6/06/23 [13:16]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수술, 약 처방 등으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도 있고 오진으로 죽일 수도 있다. 인간의 생명을 치료하는 의사는 남에서나 북에서나 귀중한 존재들이고 각광받는 직업 중에 하나이다. 물론 누구보다 피타는 노력을 하신 분들이고 대중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임은 틀림없다.
북한에서 의사에 대한 사회적 대우와 사람들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눈에 띄는 것은 평양시 련화동에 위치하고 있는 예전의 ‘평양의학대학’이 김일성종합대학에 소속된 것이다. 그만큼 북한정부에서 국가최고의 의사양성기지인 의학대학의 비중을 높여준 것이라고 본다.
3만 탈북민 시대에 각양각색의 직업이 있다. 그 중에 탈북민 출신의 의사(한의사, 수의사 포함)는 몇 명이나 될까? 그리고 자신의 결단으로 찾아온 자본주의 사회인 이 땅, 대한민국에서 그들은 자기 분야의 전공을 살려서 당당한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지난 5월 29일, 작년에 이어 ‘그래서 통일입니다’는 주제로 ‘통일박람회 2016’이 열리는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남북이 함께 하는 의료봉사’ 부스를 찾았다. 여기서는 남과 북(탈북민)의 의사들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침술, 진맥 등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이를 지휘하는 석영환 ‘하나사랑협회’ 대표를 만났다.

▲자신을 소개해 달라.
1965년 평양태생이다. 8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7살에 인민군대에 입대하여 민경(전방)부대에서 복무하였다. 민경부대는 신원이 확실하고 출신성분도 좋은 사람만 선택받아 하는 특수부대이다. 24살 때 조선노동당에 입당하였고 제대하면서 평양의학대학에 입학하였다. 본 대학 동의학부(7년)를 졸업하였고 동의과학원연구소를 거쳐 조선인민경비대 88호병원 군의관으로 근무하였다.
▲88호병원은 어떤 곳인가?
조선인민경비대 8총국 병원이다. 8총국은 도로건설총국이며 본부는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다. 군인들이 입은 군복은 일반 정규군과 꼭 같지만(견장 색상 파란색, 정규군은 빨간색)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군인들로 조직된 건설부대라고 보면 된다. 총국은 군단 급이며 따라서 88호 병원은 군단급이고 도급 병원이다.
▲약품과 의료설비 수준은...
병원침대 수는 200개 규모이다. 의료설비와 장비 과반이 외제인데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아마도 외국에서 중고설비를 싸게 들여온 것 같다. 그래도 북한에서 생산한 의료설비보다 훨씬 낫다. 의약품도 적지 않게 중국에서 들여 온 것인데 풍족하지 못했다. 병원의 간부들이 약품을 몰래 빼돌리는 관행이 일반적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군의관들도 사병 치료보다는 군관(장교) 치료에 더욱 신경을 쓴다.
 
1965년 평양서 출생…17살에 인민군 입대
제대 후 평양의학대학 동의학부(7년)를 졸업
조선인민경비대 88호병원 군의관으로 근무
 
병원은 군 단급 도급 병원으로 건설 전문
군인들로 조직된 건설부대…환자의 70%
건설현장서 빚어진 안전사고에 의해 발생
30% 정도는 영양실조로 입원한 환자들
 
▲병원환자의 유형을 말해 달라.
북한의 웬만한 고속도로는 모두 8총국이 건설한다. 림일 작가도 쿠웨이트 건설노동자 출신이니 잘 알겠지만 북한의 건설은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여 한다. 그러니 인명피해가 적지 않다. 88호 병원의 경우 환자의 70%가 건설현장에서 빚어진 안전사고에 의해 발생한 것들이다. 나머지 30% 정도는 영양실조로 입원한 환자들이다.
▲심경변화의 이유가 거기 있었겠다.
그렇다.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들이 건설장에서 10년을 삽과 곡괭이를 들고 원시적인 방법으로 일하는 모습에 충격이 컸다. 북한의 건설은 당(수령)에서 지정해주는 특정 날짜까지 무조건 끝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니 사고가 안 날수 없다. 안전장비나 장치 같은 것은 눈뜨고 찾아봐도 없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군인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다는 게 나로서는 이해가 어려웠다.
▲탈출경로는…
3년간 88호 병원 군의관으로 근무하면서 김정일 정권에 분노를 느꼈다. 하여 남한으로 귀순할 결심을 하고 1998년 10월 11일 평양을 출발하여 강원도 원산으로 갔다. 거기서 평강으로 이동하여 군사분계선을 넘어 철원에 들어섰다. 다행이 군사복무를 그 지역에서 하였기에 지리현황을 잘 알고 있어 별 어려움은 없었다.
폐쇄적인 사회인 북한에서 낮은 경제생활수준과 낙후한 보건의료기술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평균적 수명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탈북민들은 대략적인 남북한 주민들의 수명차이는 20살, 즉 남한은 85세이고 북한은 65세 정도로 보고 있다. 가난한 북한주민들의 짧은 수명 원인은 여러 가지 질병원인도 있겠지만 어려운 식생활도 한 원인이라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지방의 병원에서는 전기 공급이 안 되어 수술을 못하기도 하며 일반약품마저 없어 의사들은 진단만 끊어주는 것이 보편적이다. 2년 전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에 의하면 북한에서 아이들의 영양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세 미만 아동의 27.9%가 만성 영양결핍을 앓고 있으며?23.7%가 빈혈을 가지고 있다.
통일세대인 우리의 후대들이 낙후한 생활환경 속에 산다는 것은 우리세대가 심각하게 인지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분명히 통일이 되어서도 복구하기 어려운 부분의 하나가 어린이를 포함한 북한주민들의 건강상태일 것이다. 어쩌면 보건 분야에서 만큼은 통일예행 연습을 하고 있는 탈북의료인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과 북의 보건사회를 모두 경험한 그들만큼 소중한 존재들도 쉽지 않을 것이다.
서울 광화문 주변에 위치한 ‘100년 한의원’ 원장이기도 한 석영환 대표는 남한에서 쓴 저서 ‘생명을 살리는 북한의 민간요법’에서 북한주민들의 각종 성인병을 치유하는 민간요법, 남성의 정력과 회춘을 보장하는 보약, 노화방지를 위한 자연요법, 약 안 쓰고 아이들 잔병 고치는 민간요법 등을 상세히 소개하였다.
또한 북한여성들의 갱년기장애 극복하기, 산후음식 보약 및 질병 다스리기, 불임과 냉병 치료하기, 생리통과 우울증 고치기 등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민간요법들을 알기 쉽게 표기했다. 남북의 서로 다른 한의학분야를 비교하여 저술한 그의 저서는 참고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년간 군의관으로 근무…김정일 정권에 분노
1998년 10월 평양을 출발해 강원도 원산에서
평강으로 이동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철원 도착
군사복무 그 지역에서 해 지리현황 알고 있어
 
2002년 ‘한의사국가자격시험’세 번째 만에 합격
남북한 동시에 한의사자격 딴 최초의 기록 세워
현재 탈북민 출신 의사로는 수의사 등 20 여명
 
▲탈북민 최초의 한의사다.
지난 2002년 한국의료인국가시험원이 주관하는 ‘한의사국가자격시험’에 합격하여 의사면허를 땄다. 1년에 한 번 보는 시험이며 세 번째 만에 합격하여 남북한 동시에 한의사자격을 딴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현재 탈북민 출신 의사(한의사, 수의사 포함)는 대략 20여명으로 그 중에는 조용히 사는 사람도 있다.
 
처음 북한서의 의학공부 인정 안 해줘
법이 없다느니? 관례에 어긋난다느니?
주무 부처들이 서로에게 떠미는 형식
쌀쌀 맞게 대해주더라. 그래도 참았다
원칙에 어긋날 수는 없지 않는가…
 
▲의사면허 따면서 어려움은...
나는 평양의학대학 동의학부에서 7년간 공부했다. 또한 남한에 와서 경희대학교 한의대 대학원을 다녔다. 나로서는 그 분야에서 할 만큼 했다. 그런데도 관련기관에서는 북한에서의 의학공부를 인정해주지 않더라. 법이 없다느니? 관례에 어긋난다느니? 하면서 주무 부처들이 서로에게 떠미는 형식으로 쌀쌀 맞게 대해주더라. 그래도 참았다. 원칙에 어긋날 수는 없지 않는가.
▲100년 한의원 소문이 자자하다.
우리병원은 ‘북한대침’으로 유명하다. 임신, 심혈관질환의 환자들이 적지 않다. 병원을 찾는 환자의 99.9%가 남한 고객이다. 14년 동안 병원을 꾸준히 찾아준 환자들의 입소문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덕을 보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이기 전에 주인(고객)을 맞는 하인(원장)의 마음으로 일한 결과라고도 본다.
▲하나사랑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지난 2004년에 만들어진 탈북의료인협회가 원조다. 물론 내가 설립하였다. 의도는 우리가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만큼 그들에게 봉사하자는 취지에서다. 남한의 어르신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며 탈북대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한다. 탈북민도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소위 잘 나가는 직업인 의사들의 모임인데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화이트칼라의 자존심? 여하튼 그렇다.
- 유명 탈북민들이 동참하던데…
현재 노회창 전 북한대외건설 지도원이 사무총장 겸 상임이사로 봉사하고 있다. 채널A 인기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출연스타이다. 또한 체코유학생 출신인 전철우 고향냉면식품 대표, 박세현 묘향산한의원 원장, 오진하 뮤지컬감독, 김철웅 피아니스트 등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에 만들어진 탈북의료인협회 설립
의도는 우리가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만큼
봉사하자는 취지…남한 어르신들 찾아가
봉사활동하며 탈북대학생에 장학금 지급

 
- 석영환 원장의 장수지론은 뭔가?
장수는 인간의 정신력, 즉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 환자가 병을 이기려는 정신력이 없이는 만 가지 약효를 가진 그 어떤 명약도 필요 없다. 천태만상의 질병을 고치려면 강한 정신력이 뒤따라야 한다. 육체를 지탱하는 건 정신력이다. 인간에게서 정신력이 약해지면 끝이나 다름없다. 예로부터 불안, 불신, 불만을 ‘3대불망령’이라고 했다.
정신력이 불안한 사람은 육체가 불구가 되며 지능정서가 부족하여 결국에는 망령이 들게 된다. 인간은 가장 강인한 존재인 동시에 가장 나약한 존재이다. 현대사회에서 질병은 사람에게 다종다양한 고통을 준다. 육체가 병이 들면 만사가 귀찮다.
‘앓는 왕이 건강한 거지만 못하다’는 말도 있다. 사람이 건장한 체력을 유지하자고 해도, 환자가 병마를 이겨내자고 해도 정신력이 우선이다. 그 다음 약이고 치료이다. 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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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6/23 [13:16]  최종편집: ⓒ 통일신문
 
묘향산 한의원 가지마세요. 비매너갑질의사 16/08/20 [03:00] 수정 삭제
  경기도 광주에 있는 묘향산 한의원은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가셔서 인격 모독 당했습니다. 항암치료 중이라 먹는 약을 거부하자 똥씹은 말투로 환자를 계속 비꼬고 외모 비하까지 합니다. 돈이 안되는 환자니 전화로 다른 병원 가라고 하네요. 돈만 밝히는 약장수로 볼 수밖에 없는데 본인이 의느님인 줄 알고 있네요. 그 병원에 가신다는 분이 있다면 말릴 겁니다. 굳이 가겠다면 꼭 녹음해두라고 권할 겁니다. 몸이 아픈 분들이 어이없게 마음에 상처까지 받고 옵니다. 실력 좋고 친절한 의사다운 의사는 다른 병원에도 많습니다. 묘향산 한의원은 다신 안갑니다. 언론보도 마케팅에 현혹되지 않고 똑똑한 의료 소비자가 되야한다는 걸 다시 한번 크게 느꼈네요!! 민원 신고도 어려운 우리나라 시스템도 개선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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