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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교육과정…"사회로 나가며 감사한 마음보일때 '뭉클'"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임병철 원장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7/03/23 [14:03]

 ‘탈북자’라 함은 북한주민이 특정이유로 그 사회를 벗어난 후 외국에서 국적을 취득하지 아니한 사람을 말한다. 대한민국 통일정보의 정론지인 본 통일신문에서는 오래전부터 남한에 들어 온 사람은 ‘탈북민’으로 표현하고 있다. 같은 뜻의 다른 이름 ‘새터민’도 있지만 정부의 법적 용어는 ‘북한이탈주민’이다.

 

탈북민들의 유형과 입국 경로는 1980년대까지 대부분 소련(지금의 러시아) 및 동구라파 사회주의나라들, 아프리카 등에서 외교관, 벌목공, 유학생들이었다. 1990년대 중후반까지 중국내 외교공관을 통해 입국하였다. 그러다가 2000년대부터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을 경유해 입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96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탈북민들의 대한민국 입국추세는 1980년대까지 1년에 수 명, 1990년대까지는 수십 명, 2000년대부터는 수백 명 단위로 증가했다. 2002년부터는 1,000명, 2006년에는 2,0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로 꾸준하게 증가하던 탈북민 입국 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12년 1,500명 이하로 기록된 것이다. 이는 2011년 김정은 정권 출범이후 더욱 강화된 탈북 단속의 결과로 보여 진다.

분명한 것은 멈추지 않는 탈북민들의 입국이다. 이는 김정은 정권의 인권탄압정책과 더욱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반증해주는 사례이다. 요즘 입국하는 탈북민들을 위한 정부의 정착 및 사회적응교육은 어떨까?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를 방문해 임병철 원장을 만났다.

▶출생지와 학력을 말해 달라.

1967년 3월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나오는 굴이 유명한 고장이다. 조상대대로 경남에서 살아온 토박이다. 1989년 서울대학교 신문학과를 졸업했고 2002년 본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했다. 2012년 연세대학교 통일학 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경력을 소개해준다면…

행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2006년 2월부터 2년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2008년 8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통일부장관 비서관으로 재직했다.

2014년 8월부터 1년간 통일부 대변인, 2015년 7월부터 1년간 정세분석 국장을 거쳐 작년 7월 하나원 원장으로 임명되었다. 2003년부터 1년간 하나원에서 생활지도 팀장으로 근무했으니 13년 만에 최고책임자가 되어 돌아왔다.

▶하나원은 어떤 곳인가?

탈북민들의 남한사회 정착지원을 위해 1999년 7월 경기도 안성에 개원한 이곳 하나원은 통일부 소속기관이다. 자유를 찾아 온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12주간(3개월간)에 걸쳐 총 406시간의 정규적 사회적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00%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특수교육시설이라고 보면 된다.

2012년 12월 강원도 화천에 제2하나원을 개원해 모두 7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여기 본원에서는 성인여성(20~64세)과 어린이·청소년·노인(65세 이상)을 대상, 제2하나원에서는 성인남성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교육생 남녀비율은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상당히 많다.

▶교육생들의 원 내 생활을 말해 달라.

하나원이 탈북민 신변안전 등을 위해 국가보안시설로 운영되지만 내부에서는 충분히 자유로운 생활을 한다. 주말에는 여러 종교관계자들이 방문하여 교육생들과 종교 및 친교행사를 갖는다. 경내에는 공중전화가 많이 설치되어 있으며 수업 및 취침시간 외 언제든지 외부와 전화통화가 가능하다. 또한 TV시청, 신문구독, 인터넷사용은 교육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탈북민을 위한 어떤 교육프로그램이 있나?

우선 남한사회 정착에 꼭 필요한 사회적응교육이 있다. 정서안정 및 건강증진 분야, 남한사회 이해증진 분야, 진로지도 및 직업탐색 분야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는 주기별로 맞춤형 생애설계(Life-Plan) 프로그램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또한 하나원을 수료하고 사회에 진출한 탈북민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훈련 심화교육이 있다. 이는 제2하나원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효과적이다.

 

주말에 종교관계자들 방문해 친교행사

경내 공중전화 설치…외부와 통화 가능

사회정착에 필요한 사회적응교육 시행

건강증진, 진로, 직업탐색내용으로 구성

직업훈련 심화교육은 제2하나원서 진행

 

▶ 성인여성, 남성교육이 어떻게 다른가?

여성 탈북민을 위해 영아·유치반을 운영한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진료 및 여성건강관리법 강의 등을 실시한다. 또한 요양보호사, 한식조리사, 미용기술 등 15종의 직업교육을 체험 및 탐방형식으로 하고 있다. 남성 탈북민을 위해서는 금연교육, 자동차정비, 용접, 건설기능 등 12종의 직업교육과 다양한 체육활동을 진행한다.

▶미성년 탈북민 교육은 어떻게 하나?

영아반(만 4세 이하), 유치반, 초등반, 중학 및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청소년반이 있다. 유치·초등반은 하나원 인근에 소재한 초등학교에서 위탁교육으로 진행된다. 아무래도 나이가 어려서 적응력이 쉽다. 청소년반은 8명의 교육부 파견교사로부터 교과목 중심으로 하나원 안에 있는 ‘하나둘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교육생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는 어느 수준인가?

탈북민 교육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하나원 내 부속의원을 개설하여 내과, 한방과, 치과, 정신과, 산부인과 등 5개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 의료진 24명이 있으며 그중 의사가 9명, 간호사 10명, 약사, 치위생사 등이다. 언제나 문이 열려 있어 상시진료를 통해 교육생들의 신체적 및 정신적 회복을 돕고 있다.

원내 치료 후 정밀검진 및 수술,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외부 협력병원에서 2,3차 치료를 실시한다. 또한 개인별 특성을 고려하여 건강상담, 암 검진, 보건교육, 임신예방접종 등 맞춤형 관리를 하고 있다.

 

건강관리 위해 하나원 내 부속의원 개설

내과, 한방과, 치과, 정신과, 산부인과 5개

진료과목 운영…전문 의료진 24명이 진료

의사가 9명, 간호사 10명, 약사, 치위생사

상시진료 통해 신체적·정신적 회복 도와

 

▶현재 탈북민들이 받는 정착금은?

우선 가족관계 창설 및 주민등록 지원을 받는데 퇴소 시 주민등록번호와 임시신분증을 발급받는다. 정착금은 1인 기준 700만원이다. 퇴소 시 400만원 받고 잔액은 분기별로 3회 지급하게 된다. 주거 지원은 1인 세대 기준으로 임대아파트 알선 및 임대보증금 1,3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무연고 청소년은 복지시설에 위탁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 돕게 된다.

▶취업 및 교육지원 혜택은 어떤 것이 있나?

취업 장려금은 동일한 직장에서 6개월 이상 재직 시 250~1,950만원이 있다. 직업훈련은 500시간 수료 시 120만원, 740시간 수료 시 160만원이 있다. 직업훈련 관련 자격 취득 시에는 1회 한에 200만원을 지급한다.

대학진학 희망자의 경우, 특례입학이 가능하며 중·고등 및 대학교 등록금을 지원한다. 국립대학은 전액 면제이며 사립대학은 등록금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남한사람들에게는 거의 꿈같은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 다른 혜택도 있는가?

탈북민이 하나원을 수료하면 전국의 23곳에 있는 ‘하나센터’에서 이들의 지역정착과 사회적응을 돕는다. 또한 관계기관 공무원이 배정되어 이들의 생계, 취업, 신변보호를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탈북민의 종합적 지원을 담당하는 ‘남북하나재단’까지 더하여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NGO가 체계적으로 탈북민의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성실하게 지혜롭게 한다면 정착생활 적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정부의 탈북민 특혜, 국제 수준에 비교하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 난민(탈북자)을 특별히 예우해주지 않는다. 한국의 탈북민 우대정책은 미국의 난민정책에 비교해도 월등한 수준이다. 미국의 일반난민에게는 임시적인 주거지 알선과 몇 개월의 생필·식품구매 쿠폰이 제공되는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민국으로 입국한 탈북민은 미국으로 치면 거의 정치 망명객 수준에 달하는 예우를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한에 입국한 탈북민은 고향이 북쪽인 한국인이기 때문에 정부는 최상의 수준에서 그들의 정착을 돕고 있다. 솔직한 말로 탈북민들에게 대한민국만한 나라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나원 수료하면 전국 23곳 ‘하나센터’서

지역정착과 사회적응 도와…공무원 배정

이들의 생계, 취업, 신변보호 담당토록 해

고향이 북쪽인 한국인으로 정부는 최상의

수준으로 정착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올해 하나원의 업무 계획은?

우선 교육프로그램 개선 및 시설확충, 교육생들의 후생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올해 중 설계에 착수해 내년 말 완공예정인 직업체험관 건축 및 운영방안 수립에 만전을 기하려고 한다. 또한 사회로 나간 수료생들의 심화교육 과정으로 제2하나원에서 ‘대형운전면허’ ‘요양보호사’ ‘미용기능사’ ‘중장비운전’ ‘한식조리사’ 등 모두 7개의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방문했다.

아주 이례적이었고 그만큼 정부가 탈북민 지원정책에 관심이 높다는 소리이다. 경내 시설을 일일이 돌아본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하나원은 탈북민들에게 실질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교육생들의 수료이후 정착도 체계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작년 11월, 3만 번째로 입국한 탈북민을 격려하고 교육생 및 자원봉사자들과의 유익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교육생들에게 자부심을 주었고 큰 위로가 되었다.

 

사회로 나간 수료생들의 심화교육 과정으로

제2하나원에서 ‘대형운전면허’ ‘요양보호사’

‘미용기능사’ ‘중장비운전’등 7개 과정 진행

 

▶임 원장이 보는 탈북민들은

남한에 입국한 탈북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간첩은 아닌지? 등을 조사하는 국정원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대한민국에서 탈북민을 가장 먼저 접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할 수 있다. 그 탈북민들 개개인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정말 용감하고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어딘가 모르게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도 엿보인다.

그러나 오랫동안 폐쇄사회 북한에 살았거나 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였으니 피폐화된 인성은 분명히 있다. 과격한 언행과 쉽게 노출되는 감정표현, 자유에 도취된 비도덕적인 모습이 그것이다. 허나 여기서 3개월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사회로 나갈 때 하나 같이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을 보며 업무의 보람을 느낀다.

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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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23 [14:03]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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