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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제는 정부가 독점…대북정책에 국민의 소리 담자”
[인터뷰] 평화통일단체총연합 설용수 상임공동의장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7/04/06 [14:16]

1945년 8월 일제식민지에서 해방과 동시에 분단 된 한반도에 72년이 지나갔다. 1948년 8월에 탄생한 대한민국(KOREA) 정부이고 9월에 생겨난 북한정권이며 정확한 국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 KOREA)이다. 같은 영문국호 KOREA를 쓰지만 분단이후 남과 북은 하늘과 땅차이로 격차가 벌어졌다.

 

남한은 자유민주주의 정치제도이며 세계경제 순위 10위권의 사실상 경제 강국이다.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의 열풍은 과히 대단하고 올림픽 종합순위 10위권을 수십 년째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세계 유일의 3대 세습 독재국가로 세계경제 순위는 168위에 머물고 있으며 스포츠순위는 100위권 밖에 있다.

이렇게 판이한 한반도에 7천만 민족이 살고 있다. 세계에 유일한 이산민족이고 분단국가이다. 그래서 이 민족이 70여 년을 목이 터지라 외치고 또 외치는 통일이건만 살아 소원은 물론이요, 죽어 소원이기까지 한 우리의 통일이다.

70여 년간 북한은 일당독재 국가이니 대남정책도 딱 한 가지, 김 씨 수령의 남조선혁명만이 통일강령이고 투쟁이다. 그게 곧 국가의 법이다. 남한은 어떠한가? 국민의 선거로 뽑히는 대통령과 정권에 따라 대남정책이 바뀐다. 그 대통령도 국민의 투표로 선출된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합당한 정책을 실시할 수 있다.

이러한 두 체제의 서로 다른 정치구조 특성상 한반도통일은 남북 통치권자와 정치인들의 이용물로 변질되어 왔다. 이제라도 바른 통일정책을 만들고 실시해보자는 취지에서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통일운동단체 협의체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통일정책에 민간자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설용수 평화통일단체총연합 상임공동의장을 만났다.

▶자신을 소개해준다면…

1942년 1월 전북 순창태생이다. 1969년 상지대학을 졸업했고 85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외교안보학전공 석사(행정학) 과정을 하였다. 2001년 미국 남가주에 있는 유인대학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영학 학사를 하고 외교안보학 전공분야에서 석사 과정을 한 것은 북한을 연구하고 통일운동을 하기 위해서다.

▶대학교수 경력이 유난히 많다.

1980년부터 93년까지 경찰대학 행정학 교수로, 1990년부터 육해공군 각 대학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하였다. 1998년부터 선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겸임교수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 비상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기타 경력으로는 1997년 남북사회문화연구소 이사장,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세계일보 대표이사, 2002년 통일부 통일교육전문위원 서울시협의회 회장, 2008년부터 2012년까지 2회에 걸쳐 통일교육협의회 상임공동의장을 역임했다.

 

2002년 남북문화교류대표로 방문

이듬해 북한의 산림, 하천, 녹화 등

재건사업과 관련 북측과 협상 위해

평화자동차준공식에 참석 등 방북

 

▶북한을 많이 방문했던데…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2002년 남북문화교류대표로 방문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북한의 산림, 하천, 녹화 등 재건사업과 관련해서 북측과 협상을 위해 방문했다.

2007년에는 평화자동차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다. 당시 조선아세아태평양위원회 김용순 위원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후 금강산에서 남북공동의 여러 가지 문화행사가 있었으며 여기에 남측 민간인 대표로 참가했다.

▶평양의 관광이 마음에 들던가.

솔직히 말해 평양관광은 반 이상이 사상학습이라고 보면 된다. 만수대동상, 김일성생가, 개선문, 주체사상탑, 쑥섬혁명사적지 등 유명관광지는 모두 정치성이 짙은 장소로 가이드의 해설에는 당연히 수령우상화 내용이 들어있다. 그에 대한 작은 불만도 하면 안 된다.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외국인은 즉각 추방한다.

▶답답했던 점은 뭔가?

내가 70대 중반이 되도록 세계 많은 나라를 가보았지만 북한처럼 관광객이 자국에 머무는 동안 그림자 같이 동행하는 가이드가 있는 나라는 듣도 보도 못했다. 관광은 자유롭게 하는 것이 원칙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당국의 선전에만 집중해야 하니 참으로 답답했다. 평양에 있을 때는 주로 고려호텔에 머물렀다.

 

평양관광은 반 이상이 사상학습장소

개선문, 주체사상탑, 쑥섬혁명사적지

가이드의 해설에는 수령우상화 내용

그에 대한 작은 불만도 하면 안 돼

북한체제 비판 외국인은 즉각 추방

 

▶지방의 생활풍경은 어떠했나.

평안북도 안주, 정주, 묘향산 등을 방문했다. 주로 관광버스로 이동했는데 지방으로 향하는 도로에는 목탄차(석탄을 태워 발전기를 돌려가는 화물자동차)들이 다소 보였다. 낡은 집들은 마치도 남한의 1970년대를 방불케 하였다.

정주에 갔을 때 어느 농가를 찾았는데 집 주인이 냉장고도 없는 부엌의 찬장을 가리키며 “우리는 장군님에 배려로 살림살이 걱정을 전혀 모르고 산다”고 하였다. 그냥 웃었다. 바깥세계를 전혀 모르는 듯 해 보이는 순수한 주민이었다. 북한의 모든 주민이 저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글쎄? 이걸 에피소드라고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미지의 나라, 북한을 관광하던 중에 어떤 때는 가이드에게 팁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인간적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때 남몰래 가이드에게 “수고했고 작은 정성이다”하고 주면 절대 안 받는다. 공개적으로 팁을 주며 “이걸로 당에 헌금하라”고 하면 미소를 짓고 받았다.

▶유명한 통일강사이기도 하다.

내가 북한을 방문하면서 느꼈던 것이 생동한 강의안이다. 지금까지 전국과 해외를 순회하며 모두 3만 여회의 강의를 하였다.

대부분 북한관련 내용이었다. 통일과 관련한 행사만 수 백회 주최하고 개최했다. 저서 활동은 1973년에 시작하였으며 최근에 낸 ‘통일을 말하다’까지 모두 10권의 도서가 있다.

 

통일문제에 관해서 늘 정부가 독점해

정권 바뀔 때마다 입맛대로 정책제정

북한은 독재국가로 대남정책에 일관

이런 상태라면 남북관계는 지나 온

70년을 미래에도 되풀이할 것 뻔해

 

최소한도 민간이 참여하는 일관적인

대북정책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서

평화통일단체총연합 120개 단체로

5월대선 끝난 후 출범식 진행 예정

 

▶평화통일단체총연합은 어떤 단체인가?

지금까지 통일문제에 관해서 정부가 독점해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저들 입맛대로 말이다. 북한은 어떤가? 물론 독재국가여서 그렇지만 70년간 대남정책은 일관되었다. 이런 상태라면 남북관계는 지나 온 70년을 미래에도 되풀이할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앞으로는 최소한도 민간이 참여하는 일관적인 대북정책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이다. 민간이 정책을 개발하여 정부에 건의하고 대북정책에 국민의 소리를 담자는 것이다. 내가 주도하여 올해 1월 8일 15개 협력단체가 모여서 발기인총회를 하였다. 5월 대선이 끝난 후 120개 단체로 출범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한에 북한관련 단체가 어느 정도 있나.

통일부 등록 사단법인만 270개, 사회단체(NGO)가 800여 개다. 글쎄? 5천만 국민이 사는 일국에 존재하는 특정시민단체들 치고 작은지 많은지 알 수 없으나 1.000여개 중 과반이 유명무실한 단체들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래 단체 만들기를 좋아하고 감투 쓰기를 좋아한다. 탈북민단체도 제법 있던데…

▶설 의장의 통일정의는 뭔가.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백주 대낮에 자기 이복형을 암살하는 김정은 독재 권력은 반드시 타도되어야 할 반인륜범죄 집단이다. 그러나 그 속에 갇혀있는 2천만 인민은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포용 대상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우리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주변 4강의 틈에 끼여 지속되는 분단의 해소가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외교적 노력을 통해 설득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굳건한 한미동맹이다.

 

통일은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개념적 통일서

실천적 통일로의 전환이며 그래야

통일의 의지와 열정 생겨날 수 있어

무엇보다 실천적인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 선행돼야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통일은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거다. 개념적 통일에서 실천적 통일로의 전환이며 그래야 통일의 의지와 열정이 생겨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천적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분명히 말하자면 북한은 공산국가가 아닌 봉건왕조 병영국가이며 동시에 통일의 대상 국가이다. 우리는 이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통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분단 유지에 드는 비용보다 통일로 해서 이루어지는 이익이 몇 배나 많다. 우리 세대가 조금 고생해도 우리 후대는 분명 이익을 보지 않겠는가? 오늘의 대한민국 발전도 가난과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 국민들이 만들었다.

남한은 섬나라나 마찬가지다. 반드시 통일되어야 한다. 미래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은 통일을 통해 얻어질 것이다. 분단은 영구적 갈등을 조장하지만 통일의 혼란은 일시적이다. 오늘날 남북의 차이와 격차는 공생, 공영, 공의의 가치관이 대안이다. 서로 다른 것은 좁히고 서로 같은 것은 넓히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박근혜정부 대북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에 와서 보면 대통령이 애시 당초 현시대에 맞는 정책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국민들의 마음속에 있는 통일염원을 느끼지 못했다는 소리다. 그냥 막연하게 통일이라는 의욕으로만 시작했고 끝났다. 참! 림일 작가가 쓴 장편소설 ‘통일’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임기 내에 결연한 의지로 통일대업을 이룩하는 멋진 대통령으로 그렸는데, 그 책은 보았는지 모르겠다. 자기가 주인공인 그 소설 말이다.

남북문제는 민족문제이자 국제문제

1991년 남북이 유엔 동시에 가입해

유엔 대북제제 정부동참은 잘된 것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이익차원서

계산하지 말고 국제문제에 편승하여

최우선 가치 두고 남북관계 유지해야

▶남북문제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면…

남북문제는 민족문제이자 동시에 국제문제이다. 1991년 남북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하였다. 유엔의 대북제제에 정부가 동참하는 것은 잘된 것이라고 본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등은 단순 이익차원에서만 계산하지 말고 국제문제에 편승하여 민족문제를 최우선 가치를 두고 남북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유지이다. 현시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지난 6.25때에 있었던 화력의 1.000배에 달하는 화력이 발생한다. 6.25전쟁 때 200만에 가까운 생명이 희생되었는데 현대 전쟁에서는 어떻게 되겠는가? 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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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06 [14:16]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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