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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터] 수령복, 장군복, 대장복을 누리다?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7/04/20 [14:28]

<김형수 북방연구원 상임이사>

이것은 옷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복자가 옷 복(服)자가 아닌 복 복(福)자이다. 북한정권은 김일성을 잘 만나 북한주민들이 수령복을 누렸고 김정일을 잘 만나 장군복을 누렸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김정은을 잘 만나 이제는 대장복도 누린다고 하고 있다.

2011년에는 김정은을 후계자로 맞이한 것을 찬양한다며 평양시에 있는 보통강호텔 진입로에 ‘대장복’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석을 세우기도 했다. 화강암에 글을 새겨 놓고 빨간 색 페인트로 새겨진 이 비석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상징하는 ‘수령복’, ‘장군복’비석과 나란히 세워졌다. 2010년 9월 27일 김정은이 노동당 대표자회의를 하루 앞두고 인민군 대장칭호를 수여받으면서 대장복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북한정권은 김일성 105돌 생일인 태양절을 맞으며 노동신문을 비롯한 각종 언론매체들에서 ‘수령복’, ‘최고사령관복’이라는 표현으로 김정은 우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북한정권은 지난 4월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선노동당의 선군영도로 천만장병들이 백두산총대를 억세게 틀어쥐고 동방의 핵강국, 군사대국의 필승불패성을 과시하며 태양의 위업을 굳건히 받들어 나가고 있다며 대를 이어 수령복, 최고사령관복을 누리는 크나큰 긍지와 자부심에 넘쳐 있다고 강조하였다.

노동신문에서도 뒤질세라 ‘백두산총대의 위력으로 사회주의조선의 존엄과 강대성을 만방에 떨치자’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령복을 누리는 전체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은 민족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태양절을 맞으며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며 최고사령관 김정은에게 충정을 맹세하는 조선인민군 륙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장병들의 예식을 금수산태양궁전광장에서 거행했다고 전했다.

북한정권이 말하는 수령복, 장군복, 대장복은 3대 후계세습이 이어지고 있는 북한 김씨 일가의 영구적인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한 선동성 표현에 불과하다. 김일성은 위대한 수령으로 살다가 죽었으니 수령복이요, 김정일은 최고사령관 김정일장군으로 살다가 죽었으니 장군복인 것이다. 김정은은 대장칭호를 받았으니 장군복이라고 일컬고 있지만 김정일이 사망하고 나서 보름도 안 되던 2011년 12월 30일에 최고사령관으로 선출되면서 지금은 최고사령관복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면 과연 북한주민들은 북한정권이 말하는 수령복, 최고사령관복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최근 북한을 탈출하여 대한민국에 입국한 탈북민들 증언에 따르면 북한정권은 직장과 인민반을 통해 ‘대를 이어 누리는 수령복, 장군복, 대장복’이라는 내용으로 강연회를 많이 조직한다고 합니다. 특히 강연제강에는 김정은에 대하여 찬양하는 내용이 기본을 이루는데요, ‘어버이 김일성수령과 꼭 닮은 용모라느니, 성품까지도 신통히 닮았다느니’하면서 김정은 띄우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런 강연을 듣고 난 북한주민들의 반응은 북한정권이 노리는 선전효과와는 정반대입니다. 오히려 이런 강연을 듣고 나면 과연 김정은은 출생지가 어디며 어디서 공부하였고 그의 친모는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이 더 달리면서 역효과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가까운 사람들끼리 ‘우리 조선처럼 복 받은 인민이 어디 있겠냐?’며 비꼬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2016년 10월에 북한을 탈출한 한 탈북민이 증언에 의하면 소학교(대한민국의 초등학교 해당)에 다니는 아들이 한번은 학교에 다녀와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김정은 원수님의 엄마가 일본에서 온 무용배우 출신 재포랍니다. 그리고 원수님은 김일성대원수님도 그런 손자가 있는 줄도 모를 정도의 김정일 장군님의 후처 아들이라고 하던데 맞습니까?”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당황한 그는 아들에게 그건 어디서 들었냐고 물으니 아들이 하는 말이 “학급동무가 부모들이 하는 말을 듣고 말해준”거라고 말했다.

얼마 후에 그 이야기를 한 학생의 집 아버지가 보위부에 끌려갔는데 이 탈북민이 북한을 떠나 압록강을 도강할 때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아마도 지금쯤은 정치범관리소에 끌려갔을 거라고 했다.

현재 북한의 국경도시들에서는 이렇게 어른들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 속에서도 김정은의 출생비밀을 알고 있으며 계속 유포중이다. 대도시일수록, 직급이 높은 간부일수록 김정은의 숨겨진 진실을 잘 알고 있어 북한정권이 아무리 수령복, 장군복을 강조해도 그것을 믿기는커녕 오히려 가족끼리나 마음을 터놓는 사이의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탈북민들이 북한에 남겨진 부모형제들에게 생계방조차원에서 중국브로커를 통해 송금을 보내고 확인전화차원에서 통화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되고 대북라디오방송과 확성기방송, 전단을 통하여 김정은의 실체에 대한 진실이 북한 내에 확산되고 있다.

북한정권은 김정은 우상화를 위한다며 이렇게 ‘최고사령관복’이라는 표현까지 만들어 내어 선전선동에 활용하려 하지만 영원한 거짓은 없다는 진리를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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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20 [14:28]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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