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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은 북한·통일에 대한 거부감 걷어내는 것 가장 중요”
[통일교육연구학교 인터뷰] 서울마포초등학교 이봉숙 교장/통일교육담당 박은주 교사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7/06/08 [14:12]

서울마포초등학교는 1911년에 개교해 올 해로 106회 개교기념일을 맞이했다. 그동안 3만 6천 5백 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 대한민국 근대교육의 역사와 함께해 온 유서 깊은 학교이다.

서울특별시에서 아름다운 학교 최우수상을 수상한 학교로 아름답고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현재 871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본교는 교사·학생·학부모가 서로 소통하며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로 커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통일교육연구학교를 신청하게 된 계기가 있나.

우리나라는 60여 년 동안 분단이 된 채로 지나왔으며 본디 ‘하나’였던 모습을 되찾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교육현장은 ‘하나’의 국가였던 시절을 지내보지 않은 선생님들이 60여 년이 분단된 채로 지나온 후 태어난 현재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학생들은 남과 북이 하나의 나라였다고 인식하기도 어렵고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통일’에 관하여 더 무관심해지기 전에 그리고 북한에 대해 더 이질감을 갖기 전에 통일교육을 체계적으로 할 필요를 느껴 통일교육연구학교를 신청하게 되었다.

▶통일교육연구학교 운영을 통하여 기대했던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통일교육연구학교 운영을 통하여 먼저 교사들의 통일교육에 관한 관심이 향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사의 관심만큼 학생들에게도 투영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의 통일감수성이 길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통일에 관심을 갖고 성장하면 미래 통일세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학생들의 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학부모들도 통일에 대해 자녀들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든 구성원들이 ‘통일’의 당위성을 잊지 않고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기를 기대하며 본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통일교육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통일교육에 대하여 달라진 것이 있다면.

통일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교사의 통일교육에 대한 소양이 높아져 통일교육을 연간 체계적으로 시행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통일교육은 도덕 교과에 한 단원 정도이고, 타 교과에서는 읽기자료, 사진자료 등의 간접자료를 활용하도록 되어있다. 연간 지도요소가 교육과정 중에 포함되어 있지만 주로 다른 학습주제와 통합해서 지도하기 때문에 통일교육이 연속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통일교육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통일교육 요소를 놓치지 않고 연계해서 가르치게 되었다.

 

통일교육연구학교운영 통해 교사들 통일관심

향상되길 기대…관심만큼 학생들에게 투영

학생들의 통일감수성 길러질 것 또한 기대

관심을 갖고 성장하면 통일세대 주역 될 것

 

▶통일교육 관련 주요 행사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학부모 및 학생들의 통일교육 의식 고양을 위한 자체 연수 및 외부초청연수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확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체험활동 및 교육행사를 진행하였다.

북한 음식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북한 음식 체험,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통일 한마음 가족 산행대회가 있다. 또한 살아있는 경제교육과 함께하는 한민족 한마음 통일장터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하나재단에 기부하는 뜻 깊은 행사도 마련했다.

▶통일교육연구학교마다 학교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포초등학교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있을 것 같다.

우리학교의 경우 학부모님의 높은 교육열과 관심으로 가정과의 교육 연계 및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협력이 매우 잘되고 있는 편이다. 이를 바탕으로 ‘마음열고 포용하기, 나부터 실천하여 루(누)구나 함께하기’라는 ‘마포나루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교육뿐만 아니라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통일 프로그램을 통해 통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학부모연수, 통일한마음 가족 산행대회, 통일신문 만들기, 통일 현장체험학습 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통일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새로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은 처음에 “통일이 뭐예요?”하며 낯설어했다. 그러나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배우고, 북한알기 역할극, 플래시몹 댄스, 통일장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통일과 한민족인 북한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다.

새롭게 알게 된 내용에 대해 매우 흥미를 느낀다.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 시화 그리기 등 통일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활동들을 통해 통일 새싹들이 열심히 자라고 있다.

 

1학년 학생들 “통일이 뭐예요?” 낯설어 해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노래 배우면서

북한알기 역할극,통일장터 등 다양한 활동

통일과 한민족인 북한에 대해 알아가는 중

 

▶현장교사들은 통일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통일교육을 하면 할수록 통일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으며 ‘통일교육이 꼭 필요한 것이었다.’라는 공통적인 생각에 놀라고 있다. 40대 후반, 50대 정도 되는 선생님들은 어릴 때 통일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세대나 지금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통일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 학교교육이 아니면 거의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들이다. 또, 어린이들은 양육자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따라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편향된 통일관을 갖지 않도록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와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교사들의 통일교육에 대한 전문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컨설팅 장학, 온라인 직무연수, 학교 자체 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다양한 방법의 연수를 통하여 교사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데 효과가 있었고 학교 내에서 통일교육에 대해 연구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통일연구팀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기 위해 북한 및 통일 관련 도서를 함께 읽고 질의응답 및 토론을 하며 수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또한 통일교육원 등의 자료 및 다양한 콘텐츠 자료를 활용해 통일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효과적인 통일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활발한 협의활동을 하고 있다.

▶통일교육을 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교육의 주체인 교사, 학부모, 학생이 ‘통일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첫 번째 애로사항이었다. 교사, 학부모, 학생의 일부는 남과 북을 한민족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통일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무관심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마포나루 통일교육을 통해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이질감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두 번째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의 문제였다. 처음 통일교육을 할 때는 어떤 내용을 어떤 수준으로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막막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학년별로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통일교육 지도 요소를 추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학년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통일교육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현재는 학생들의 흥미를 고려하여 다양한 체험학습, 놀이와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북한을 이해하고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며 모두가 ‘통일’을 향해 한발씩 나가고 있다.

 

학년별로 교육과정 분석해 통일교육 지도

수준 맞는 체계적 교육 합류하도록 유도

학생들 흥미 고려하여 다양한 체험학습

놀이·게임 통해 자연스럽게 북한 이해

통일 필요성 느끼며 한발씩 나가고 있어

 

▶현장체험학습은 어떻게 진행하는가.

통일과 관련된 현장체험학습은 학년단위 현장학습과 가족단위 현장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올 해는 1학년 국립현충원, 3학년 오두산통일전망대, 5학년 강화도 평화전망대, 6학년 비무장지대 견학 및 도라전망대를 다녀왔다. 가족 단위의 현장체험은 학교에서 주관하여 가족 통일현장체험활동을 실시하였다.

작년에는 비무장지대를 방문하여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을 견학하였다. 올 해는 임진각과 오두산정망대를 다녀올 예정이다. 이는 가족이 함께 통일을 생각해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가족 단위의 현장학습은 휴일 및 방학을 이용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장소를 안내하여 많은 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학교통일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활성화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첫째, 통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다. 주변의 사람들이 통일에 관하여 부정적으로 말하면 학교통일교육은 겉돌 수밖에 없다. 둘째, 통일관련 자료의 제공이다.

현장의 교사들이 통일교육의 자료까지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전문적 지식이 없어 균형 잡힌 통일교육이 되는지 불안한 경우가 있다. 따라서 통일에 관한 전문가들이 안보관, 국가관, 통일관이 조화된 자료를 제공하여 줄 때 교사들은 안심하고 통일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진행했던 통일교육 관련 행사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여러 가지 행사가 모두 다 소중한 체험활동이었지만 특별히 몇 가지를 언급하자면, 마포가족 통일현장체험학습과 통일한마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포가족 통일현장체험학습은 가족단위의 직접적인 체험과 견학활동으로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흔치 않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통일한마당은 학부모님을 넘어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지역잔치이다. 통일을 주제로 한 여러 가지 즐겁고 신나는 활동이 통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 개선이 학생을 넘어 가정과 지역주민들에게까지 넓혀졌던 좋은 기회가 되었던 행사였다.

 

통일 감수성이란 단기적으로 학습하고

배우고 체험했다고 얻어지는 것 아니라

몸으로 익히고 듣고 보고 경험한 활동이

깊숙이 스며들어 자신의 사고에 변화를

일으켜 저절로 우러남에 바탕 두고 있어

 

▶통일교육연구학교 교육이 1-2년으로 끝나는 것에 대한 의견은.

통일교육은 1-2년의 단기적 교육으로는 큰 성과를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통일 감수성이란 우리가 단기적으로 학습하고 배우고 체험했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고 듣고 보고 경험한 활동들이 깊숙이 스며들어 자신의 사고에 변화를 일으키고 마음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우러나옴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를 보면 어린 연령일수록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낮게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1-2년이 아니라 각 학년 및 연령에 적합한 단계를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행하는 꾸준한 통일교육이 통일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확고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통일교육은 북한과 통일에 대한 거부감을 걷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 같다. 통일에 관련된 긍정적인 체험을 어려서부터 자주 접해봄으로써 이슬비에 옷 젖듯이 통일에 대한 감수성이 길러지게 된다. 초등학교부터 통일교육을 즐겁게 하는 기회를 교육과정에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가정과 함께 통일관련 체험기회를 갖도록 지역사회나 통일부에서 하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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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08 [14:12]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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