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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독일통일로부터의 교훈, 그리고 우리의 통일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7/06/14 [16:32]

<박노평 전 북한대학 교수>

독일과 우리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거의 같은 시기에 분단되었다는 점에서 공통성을 가진다. 이러한 분단의 시기적 공통성이 있다고 하여 통일에도 공통성이 있을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독일과 한반도는 분단 당시 처한 역사적 발전단계와 수준, 특히 독일 사람과 한국 사람들의 이데올로기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었다.

독일은 정상적 자본주의적 발전단계를 거쳐 세계에서도 가장 발전된 과학기술과 연구진을 가진 국가였고 자유민주주의가 성숙된 국가였다.

사람들의 물질문화생활도 상당부분 부유한 수준이었다. 이런 독일이 갑자기 동서로 분단되었다.

분단은 되었어도 동서독일 사람들은 모두가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를 가진 꼭 같은 사람들인데 다만 동독 사람들은 체제만 공산체제로 바뀌어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로 교육이 강행되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동독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자본주의적 요소와 형태를 다분히 내포하고 있었다. 동독 사람들은 비록 사회주의 사회에서 살지만 역사적으로 뿌리박힌 부르주아 생활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그 잔재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동독 사람들은 사회주의 하에서 살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억압이 강해질수록 자유민주주의의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그 향수를 느끼며 서독을 동경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동독 사람들은 이미 자본주의 사상과 생활방식이 분단 이전에 벌써 머릿속에 뿌리 깊이 박혀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면 우리 한반도의 실태는 어떠하였는가? 우리 한민족은 정상적 자본주의의 발전단계를 거치지못하고 수천 년 동안 봉건사회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갓 쓰고 당나귀 타고 긴 대통을 물고 음풍영월을 즐기고 태평성대를 누리며 가난하고 낙후한 처지에 있었다. 그러다 20세기 초 일제에 의해 36년간 식민지 통치를 받은 반봉건(半封建), 반식민지(半植民地)노예근성을 가진 민족이었다.

남북이 분단되자 북한 사람들은 그대로 공산주의 이념교육을 받고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공산주의 생활방식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러니 북한 사람들에게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추호의 개념도 없고 자본주의에 대한 아무런 개념도 모른 체 70년의 세월이 흘렀다.

바로 이점, 분단 후 동독 사람들은 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와 생활방식을 그대로 가지고 공산사회에서 살았다. 북한 사람들은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와 생활방식 전혀 없이 처음부터 공산주의 생활방식을 가지고 살게 되는 근본적 차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보면 독일의 통일은 동독 사람들 자체가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동경으로 하여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이 선택이 가능했던 것은 동독 사람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이데올로기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치환되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여기에서 독일 통일로부터 얻어야 할 역사적 교훈은 과연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바로 북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유민주주의 이데올로기를 넣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치환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가야할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길만이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역사적 교훈을 주었다. 3만의 탈북민과 태영호 공사처럼 말이다.

동독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했듯이 북한 인민들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통일의 당사자인 한국이 나서야 한다.

북한 사람들을 동서독 사람들처럼, 3만 탈북민처럼 만들어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변화시킨다면 북한사람들은 동독 사람들처럼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해 통일은 이루어 질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독일의 통일은 흡수통일이라기보다 동독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한 평화통일이다. 북한 사람들을 변화 시키는 방도에 대하여 지금 까지 충분히 논의가 되었다고 본다. 문제는 우리 한국국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누군가가 이 엄청난 통일 위업을 맡아 추진하는가가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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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14 [16:32]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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