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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휘날리며 금강산 제자들과 같이 오를 일, 아니 없겠는가?”
통일교육연구학교 인터뷰 광주서림초등학교 신현주 교장/통일교육담당 이영규 교사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7/06/29 [14:10]

17학급, 330여명의 학생들이 행복한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광주서림초등학교는 1955년 개교 이래, 60여 년의 빛난 전통과 57회의 졸업생을 배출한 광주의 명문교이다. ‘All바른 인성, The깊은 지성’을 목표로 학생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광주서림초가 자랑하는 야구부는 1958년 창단, 1968년 교육감기 야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유수의 전국 대회를 휩쓸었으며 김기태, 이종범, 이순철 선수 등 유명한 프로선수를 배출한 지역의 명문야구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구하는 교사들이 모인 광주서림초등학교는 2014년~2015년 기초학력향상연구학교를 운영하여 기초·기본 학력 미달 학생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통일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한 평화감수성 함양’이라는 주제로 참여와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평화감수성을 함양시키고자 통일교육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통일교육연구학교를 신청한 계기가 있나.

분단 70여년이 지나면서 더 이상 학생들에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필연적으로 다가올 통일시대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통일이 자신의 문제가 되어 긍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학교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가치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교육을 통하여 미래 통일시대의 주역으로 자라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 보고자 통일연구학교를 신청하게 되었다.

▶통일교육연구학교 운영을 통하여 기대했던 효과는 무엇인가.

우리가 의도한 통일연구학교 운영의 목적은 통일역량 강화 프로그램 적용을 통해 평화통일 감수성을 함양시키는데 있다. 운영의 목적에 따라 운영과제가 성실하게 실천된다면 다음과 같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첫째, 통일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통일교육여건 조성 및 교사, 학부모들의 전문성 신장활동을 통해 교육공동체의 통일에 대한 관심 및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둘째, 학생들의 발달단계와 흥미를 고려한 통일역량 강화교육을 통해 초등학교 과정에서 민족의 정체성과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통일에 대한 긍정적 정서와 가치관 확립이다. 또한 통일 이후 미래 지향적인 바람직한 통일한국을 대비하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가정?지역사회와 연계된 다양한 통일 교육활동을 통해 통일문제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나아가 미래세대 주역으로서 학생들 스스로 통일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통일 지향적 사고를 길러 줄 수 있을 것이다.

▶통일교육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통일교육에 대하여 달라진 것이 있다면.

가장 큰 점은 교사와 학생이 통일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이다. 색으로 표현하자면 검은색에서 뜨거운 노란색이랄까? 교사들은 통일에 대한 관심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학생들은 참여와 체험 중심의 즐겁고 다양한 경험을 통한 딱딱하고 어려운 통일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통일한국을 꿈꾸게 되는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통일교육 관련 주요 행사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학기 초부터 먼저 5월에 통일놀이한마당이 있다. 남과 북은 근본적으로 같은 놀이 문화를 가졌던 것에 착안하여 각 학년 체육시간에 이러한 민속놀이를 습득하여 이를 코너형 게임으로 발전시켜 함께 즐기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학생?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통일 OX 퀴즈대회도 함께 운영하여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5월 넷째 주에는 통일교육주간 행사가 있다. 일주일동안 평화 감수성 함양을 위해 참여와 체험 중심으로 통일 윷놀이, 통일 문 만들기, 평화 바람개비 만들기, 통일 염원지 작성, 통일 이후 유망직업 진로주간 활동 등을 학년별 발달단계에 적합하게 구성해 실시하였다.

6월은 6·15 남북공동선언 계기교육 및 학년별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했다. 각 학급별로 분단체험을 통해 학생 스스로 휴전선을 걷어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보고 현재의 상황에서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중심으로 지도하였다.

10월에는 나라 사랑 통일독서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는 △북한 동화를 읽고 독후 활동하기(1~2학년) △남북한 방언사전 만들기(3~4학년) △평화통일 관련 도서 읽고 독후 활동하기(5~6학년) △평화통일 독서 골든벨 참여하기(1~6학년) 등의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11월에는 서림 통일염원 예술제가 펼쳐진다. 이때는 학생들이 그동안 참여한 주제중심 학습, 통일 동아리활동 등의 산출물을 친구들과 부모님에게 예술제를 통해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학생공연, 탈북민 봉사단과 함께 북한음식체험부스운영, 탈북민 돕기 바자회, 평양아리랑 예술단초청공연 등을 실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통일교육연구학교마다 학교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림초등학교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있을 것 같다.

통일교육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통일역량 중심의 주제중심 학습의 운영과 지역사회와 연계한 통일역량 강화프로그램 운영이 본교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학생 발달단계에 따른 통일역량을(동질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의 이해, 공감, 다양성을 인정하는 과정에서의 배려, 소통능력, 통일한국의 미래상을 준비하는 창의적 사고, 협력) 선생님들과의 수차례 협의를 통해 구안하여 그것을 토대로 각 학년의 주제중심 학습의 주제를 설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들이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에 업무협약을 맺은 광주 하나센터는 광주지역에 거주하는 탈북민의 정착을 돕는 기관이다. 탈북민은 우리에게 ‘미리 온 통일’로 이들과의 교류는 학생들에게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탈북민과 함께 가족운동회를 실시하고 함께 체험학습을 다녀오는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효율적인 평화통일교육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지역에 거주하는 탈북민 한마음봉사단은 북한음식 맛보기 체험을 진행해 주었다. 또한 광주통일교육위원회의 지원으로 통일연극공연 및 평양아리랑예술단공연을 학교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탈북민과의 대화 자리는 의미가 컸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반마다 탈북민이 교사로 참여 생생한 북한에 대한 이야기와 고향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북한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궁금한 것에 대해서는 직접 질문을 하는 기회를 주어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통일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한마디로 놀랍다. 이게 교육의 힘인가 싶을 정도로 학생들은 눈에 띄게 변했다. 처음에는 재미없어하고 우리가 왜 통일해야 하느냐고 되묻는 학생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 전혀 하지 않는다.

한 예로 6학년 사회 시간에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를 배우는 수업에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은 북한에 대해 알고 싶다고 스스로 조사해 오고 북한 동요까지 불러주는 학생을 보며 그동안 반신반의했던 연구학교의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탈북민과의 대화시간에 북한에도 학원이 있는지, 치킨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지, PC방이 있는지 등 너무나 많은 질문을 쏟아내는 통에 강사가 쉬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갔던 모습은 우리에게 아주 큰 힘이 되었던 기억이다.

▶현장교사들은 통일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처음엔 다들 어려워했다. 그동안 통일교육은 교사인 우리들도 자라면서 도덕 끝 단원에 잠깐 나오는, 그래서 흐지부지 교육받고 마는 그런 내용이었다. 통일은 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생각만 갖고 있었지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는 사실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러나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이제는 통일세대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통일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교사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특히 그 방법에서 거창하고 어려운 통일에 대한 사실적 접근보다는 교실 안팎에서 일어나는 나와 너의 갈등 해결에서 시작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학생들의 평화 감수성 함양에 본교 교사들이 뜻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통일은 해야 한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남한과 북한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까?’를 함께 생각해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평화통일 의지를 자연스럽게 갖도록 하는데 신경 쓰고 있다.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통일교육의 성패는 바로 교사의 관심에 달려 있다고 본다.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월 셋째 주 월요일을 통일관련 연수일로 지정하여 외부강사 초빙연수 및 자체 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1차년 도에는 북한에 대한 이해 및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 통일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교수·학습 방법의 이론 및 실제 수업사례를 외부인사 초청 연수 및 컨설팅 등으로 실시했다.

2차년도인 올해는 평화 감수성을 길러주기 위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비폭력 대화, 평화교육과 같은 교사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통일교육원 사이버 연수 및 출석연수, 광주교육연수원 통일교육 직무연수 등도 전 교사가 이수하여 교사의 통일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신장하고 있다.

▶통일교육을 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남과 북이 분단된 지 70여 년이 흐르다 보니 지금 학생들은 북한과 통일에 대한 선지식이 부족하다. ‘남과 북’, ‘분단’, ‘통일’, ‘평화’ 등의 용어가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아직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분단의 과정과 역사를 일일이 소개하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연구학교 1차년 도에는 각 학년의 특성에 맞게 체험과 참여 속에서 분단과 통일을 알아가도록 지도하였다. 북한과 통일 등이 자연스레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 통일교육을 끊임없이 진행해서 이제는 학생들이 조금씩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차년도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학생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물었더니 76.1%의 학생들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하였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를 물으면 답을 잘하지 못하는 게 지금 현재 학생들의 현실이다. 초등학생들이 통일시대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다가올 미래와 형이상학적인 주제의 통일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에, 이러한 학생들에게 통일교육을 하려니 준비하는 과정이 오래 걸리고 어렵게 느껴진다.

▶현장체험학습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지역적 특성상 통일과 관련된 직접적인 현장체험학습 장소는 거리가 멀어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광주 통일관 및 백범 기념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등을 중심으로 학생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회장단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DMZ 통일캠프를 다녀왔다.

한편 학생 통일 동아리 ‘평화누리’부는 지역 하나센터와 연계하여 탈북학생과 함께 나주, 공주, 구례 등을 다녀와 교류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교사들은 지난해 부산 현충원으로 워크숍을 다녀왔으며 올해는 거제 포로수용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관심과 지원 두 단어로 말하고 싶다. 교사와 학부모의 통일에 대한 관심, 그리고 교육청 차원의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 현재의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한 어른들의 무관심과 사회 분위기는 학부모의 부정적인 시각을 가져오고 있다. 거기에 더해 딱딱하고 지루하기만 한 통일관련 교육과정 내용은 교사 및 학생에게 통일을 무관심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따라서 학생과 교사를 위한 체험과 참여 중심의 즐거운 통일교육과정 내용으로의 변화와 시수의 확대가 필요하다. 또 학부모 교육을 위한 강사지원 및 자료의 개발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통일교육연구학교를 확대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학생회가 주축 실시한 탈북학생 돕기 바자회

예상보다 많은 물건이 모여 놀랐고 학생들의

호응과 자발적인 참여에 또 한 번 놀란 행사

수익금 광주하나센터 기부…장학금으로 수여

 

▶진행했던 통일교육 관련 행사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매년 5월 넷째 주에 실시하는 통일교육주간 행사이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교사들이 수시로 모여 행사를 기획하고 수업을 준비했다.

그렇게 기획된 ‘통일로 가는 기차’ 연극공연 및 평화바람개비 만들기, 탈북민과의 대화, 평화 문 만들기 등 학생참여와 체험중심의 행사는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여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 하나는 학생회가 주축이 되어 실시한 탈북학생 돕기 바자회 행사이다. 예상보다 많은 물건이 모여 놀랐고 학생들의 호응과 자발적 참여에 또 한 번 놀란 행사였다. 행사가 끝나고 모인 수익금은 광주하나센터에 기부해 탈북학생 장학금으로 수여되었다.

▶통일교육연구학교 교육이 1-2년으로 끝나는 것에 대한 의견은.

전국의 수많은 학교 중에 통일연구학교는 겨우 50개이다. 게다가 연구학교 운영기간은 2년이다. 기반조성 및 수업자료 개발 등의 시간에 할애하다보면 너무나 짧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반학교에 비해 연구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의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학교 선생님들도 통일교육의 효과에 공감하고 조성된 기반과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학교 기간이 끝나더라도 지속적으로 통일교육을 실시할 생각이다. 이후 일정기간 동안의 예산 및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물론 더 좋은 것은 전국의 모든 학교가 통일교육에 연구학교와 같은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5천년 우리 한민족 역사 속에서 분단된 70년은 짧지만 그 또한 역사의 일부분이 된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 분단의 역사를 행복한 미래를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의 열쇠는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달려 있다.

통일이 학생들 자신의 문제가 되어 적극적으로 통일 이후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각자의 자리에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교사들이 할 일은 묵묵히 내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행복한 꿈을 심어주는 일일 것이다. 웃음꽃 휘날리며 금강산을 제자들과 같이 오를 일, 아니 없겠는가?

신길숙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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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29 [14:10]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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