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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터] 지구를 본떠 만든 모형 ‘지구의’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7/07/13 [13:50]

<김형수 북방연구원 상임이사>

지구의는 지구를 본떠 만든 모형이다. 남북의 축을 23.5도로 기울여 자유롭게 회전할 수 있도록 장치한 둥근 통 위에 지구표면의 육지와 바다, 산과 강, 경선과 위선, 나라구분과 지명 등을 그려 넣은 것이다.

북한의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교육과정에 배워주는 세계지리시간에 지리담당교사가 자주 들고 들어와 보여주던 지구의는 눈에 선하다.

지난 80년대까지만 해도 평양시나 지방의 큰 도시들에서는 지구의를 판매하여 집에 전시한 집들도 있었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없었다.

북한정권은 지난 6월 25일에 노동신문에 ‘지구의를 보며’라는 제목의 수필을 통하여 북한주민들의 반미감정을 극대화하려고 하였다. 노동신문 강효심 본사기자는 분명 여자일 듯하다. 그런데 그가 쓴 이 수필을 보면 과연 여자가 맞는지 궁금해진다. 이쯤 되고 보면 지구의는 무엇이고 여자 기자가 쓴 수필에 무슨 내용이 있을지 누구나 궁금해질 것이다.

강효심 기자는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니 그녀가 사는 옆집에 이사 온 세대가 한창 이삿짐을 들여가고 있다. 북한에서는 대한민국처럼 이삿짐센터가 없으며 친인척이나 회사에서 이사를 돕는다. 그런데 이 수필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애가 이삿짐 속에 있는 지구의를 나른다는 대화가 수필이 바라는 선동의 종자가 드러난다.

 

소년이 달음박질하듯 집에서 나오며 말했다. ‘엄마, 지구의는 내가 들여갈래요.’/ 그 말에 돌아보니 지구의가 눈에 띄였다. ‘지구의가 새것이구만요.’/‘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애를 위해 구한거랍니다.’ 자식에게 극진하다는 생각을 하며 / 옆에 놓여있는 지구의를 들어주던 나의 눈길은 어느 한곳에서 멈춰 섰다.

새것이나 다름없는 지구의의 한부분이 찢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 나의 눈길을 감촉한 듯 옆집 녀인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 ‘글쎄 우리 애가 말하기를 주체탄들이 날아가 미국을 없애버렸다나요. / 그러면서 자기는 커서 더 위력한 주체탄을 만들어내겠대요.’/ 자세히 보니 찢겨진 부분은 미국땅덩어리였다. 순간 나는 뭉클했다.

어린 마음에도 우리의 주체탄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깃들고 원쑤에 대한 적개심이 / 활활 끓어번지고있지 않는가. / 동방의 핵강국, 아시아의 로케트맹주국의 위용을 과시하며 하늘높이 날아오른 / 주체탄의 련이은 뢰성, 우리 공화국의 위력앞에 질겁한 원쑤들의 비명…

이런 생각을 하느라니 문득 지난 5월 지상대지상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2’형에 / 설치한 촬영기를 통하여 실시간으로 수신되는 지구의 모습을 텔레비죤화면으로 보며 /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흥분에 겨워 이야기하던 인민들의 목소리가 /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 우리 인민의 눈에 비낀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에 대해 다시금 생각케 된다.

 

이 수필에서 우리는 두 가지 문제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어린 애들마저 얼마나 세뇌시켰으면 지구의에 있는 미국을 없애버리겠는가? 그리고 지난 5월 21일 발사한 지대지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인 ‘북극성-2’미사일에 장착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며 김정은이 ‘아름다운 지구’라며 미국이 없는 지구를 떠올렸다고 하는데 지구상에서 북한이 없어질지 미국이 없어질지는 가늠키 어려운 문제가 아닐 듯하다.

어린애가 지구의를 못 쓰게 만들면 욕하였을 부모님들과 어른들에게 혼날까봐 이런 행동을 못하는 동심을 이렇게 야수화 시키는 북한정권의 선전선동의 끝은 이제 한계에 직면한 것이 아닌가 싶다. 67년 전 6.25전쟁을 일으킨 비극의 날을 맞으며 실린 이 수필은 우리의 안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개발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67년 전에 대한민국에는 전차가 한 대도 없었지만 북한은 구소련에서 탱크 242대를 들여다 놓고 전쟁을 일으켰다. 핵과 미사일을 소유한 북한과 대한민국은 비대칭무력에서는 67년 전을 방불케 한다.

지구의에서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가 깃들고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통일된 강산에서 함께 뛰놀며 자유와 평화를 노래하는 그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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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13 [13:50]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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