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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실체를 밝힌다] 포태 누렁이 사육장 <1>
우리나라 토종개로 품종 개량 이뤄져/일반 개와 달라…눈, 발톱까지 노랑색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7/11/09 [17:00]

<김형수 객원기자>

양강도 삼지연군 포태노동자구 남포태산 북동쪽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던 제2호위국 산하 아미산 총국의 누렁이 사육장은 현재 흔적조차 없다.

생전에 김일성과 김정일은 피서철이면 누렁이 사육장이 있는 삼지연군의 포태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던 별장에서 무더위를 피하곤 했다. ‘삼복더위에 개장국물 발등에만 떨어져도 보약이 된다’는 우리 조상들의 옛 속담이 있다.

 

돈·권력 있는 사람들 ‘단고기집’ 몰려

 

누렁이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즐겨 먹던 개 품종을 두고 한 말이다. 북한에선 개고기를 ‘단고기’라고 부르며 삼복더위 때에는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은 ‘단고기집’에 몰리고 부유한 가정들에선 식용으로 개고기를 즐기고 있다.

김일성, 김정일도 삼복더위를 피해 ‘삼지연 초대소’라고 불리던 포태 별장에 찾아와 개장국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대접할 도축용 개 사육장은 포태 별장에서 5km 정도 떨어진 북쪽 골짜기 위치하고 있었다.

포태 별장과 같은 골짜기에 있으면 물이나 땅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반대쪽 골짜기에서 개를 키웠다. 김일성, 김정일의 몸보신을 위해 키우는 개는 누렁이로 불렸는데 사육은 포태 별장을 지키는 호위국 지휘관 가족들이 맡았다.

양강도 삼지연군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별장인 ‘포태특각’과 ‘못가특각’이 있었는데 못가특각은 수질이 좋지 않아 김일성과 김정일은 포태특각을 많이 애용했다. 이곳에는 특각을 지키고 관리하는 호위사령부 인원들이 상주해 있었다.

누렁이 사육은 포태특각 경비구역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 호위사령부 지휘관의 가족들이 관리를 하고 있어 외부에 비밀이 새어나갈 수 없었다. 이곳에서 키우는 누렁이는 우리나라 토종개이지만 품종 개량이 이루어져 일반 개와는 달랐다.

현시대에 인류는 개를 애완용으로 키우며 종자개량을 거쳐 그 품종만 천여 종이 넘는다고 한다. 현재 지구상에서 인간이 기르는 개의 절대다수가 애완용인데 이러한 애완용 개는 약 4백여 종, 5억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품종의 개 중에서 왜 김일성과 김정일이 특별히 누렁이 고기를 좋아했는지에 대해서는 평양시 룡성구역 중이리에 있는 중이목장의 개사육장을 떠나서 설명할 수 없다.

평양시 룡성구역 중이목장은 주석궁전 경리부라고 불리던 금수산의사당 경리부 산하의 목장이었다. 이곳 목장에서 사육하는 대표적인 동물이 황소개구리와 누렁이였다.

 

모습이 여우를 닮았고 몸집도 작아

 

중이목장의 개 사육장은 수백여 마리의 개를 기르다보니 부지면적도 축구장을 두 개를 합친 것만큼 넓었다.

품종을 관리하는 종자수컷 관리반, 새끼낳이를 하는 모견관리반, 살찌우기를 전문으로 하는 비육관리반 등으로 갈라져 있었다. 하지만 포태 누렁이 사육장은 120여 마리 정도의 개밖에 기르지 않아 규모가 작았고 따로 작업반도 없었다.

포태 누렁이 사육장보다 먼저 생긴 중이 개사육장은 평양시에 있다 보니 여름철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개고기를 보장하기 어려웠다.

개고기를 먹어야 할 삼복철이면 김일성과 김정일은 북한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삼지연에서 피서를 즐기기 때문이었다.

중이 목장에서 키우는 개를 잡아 삼지연까지 고기를 운반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신선도를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감각이 예민해 살아있는 개를 삼지연까지 이동하는 방법도 합당치 않았다.

1980년대 초까지 중이목장의 개를 살아있는 그대로 삼지연비행장까지 날라 왔으나 그 과정에 개들이 이상반응을 보여 식용으로 적합한지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결국 호위사령부 해당간부들이 금수산의사당 경리부에 의뢰해 삼지연지구에서 누렁이를 키워 자체로 보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계획은 산하 아미산 총국에 위임했는데 금수산의사당 경리부 산하 중이목장의 도움이 컸다.

금수산의사당 경리부 신상균 부장이 1970년대 초 북한에 있는 다양한 품종의 개를 따로 사육하면서 오감분석을 통해 맛과 영양가가 가장 높은 누렁이를 선택했다.

누렁이의 고기 맛이 특이하다는 것을 확인한 김일성은 이때부터 삼복철만 되면 보신탕용으로 누렁이를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토종개는 누렁이, 검은 개, 흰 개 순서로 맛이 좋다는 사실이 예전부터 조상들을 통해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포태 사육장에서 키우던 누렁이는 흔한 누런 털빛을 가진 누렁이와 많이 달랐다. 이곳에서 키우는 누렁이는 일반 누렁이와 달리 생긴 모습이 여우를 닮았고 몸집도 여우보다 좀 더 큰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고기 맛 특이…완전히 품종개량 성공

 

보통 식용으로 키우는 개는 다 자라면 중량이 15kg을 넘지만 이곳에서 키우는 누렁이는 다 자란 몸무게가 7kg 정도였다. 게다가 눈알마저 털색처럼 노랗고 발톱까지 노랗게 보여 일반 누렁이와 종자가 다름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이곳 사육장에서 키우는 누렁이는 일반 누렁이와는 완전히 다른 종자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 원종은 일반 누렁이였다. 김일성이 유달리 개고기를 좋아하기에 금수산의사당경리부장 신상균이 수백 번도 넘게 종자개량을 한 것이었다.

일반적인 개사육과 달리 우리가 따로 없이 풀어 키웠다. 또 특정된 먹이를 적당히 조절해 주고 다른 품종과의 교잡도 다양하게 진행한 끝에 기존의 영양가와 맛이 완전히 다른 누렁이의 품종 개량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렇게 품종이 개량된 누렁이의 보신탕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식탁에 오르게 되었다. 1992년 4월 15일 김일성의 생일 80돌을 맞으며 만수무강연구소에서 올린 여러 가지 건강식품들과 함께 김일성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개량된 품종들 중 가장 우수한 품종은 평양시 중이목장에 보내졌다. 하지만 고기 맛이 특이한 다른 품종은 이곳 포태특각 주변의 사육장에 옮겨져 키워지게 되었다. 호위총국은 이 개의 종자를 철저한 비밀에 붙였다.

포태특각 주변에 사는 호위사령부 지휘관들의 가정에서도 이 개를 절대로 키우지 못하게 통제했다. 이 개의 품종을 외부에 유출한 자는 김일성, 김정일의 만수무강에 해를 끼친 자로 취급한다는 내용의 규정이 사육장 입구에 붙어있었다. 그러나 김일성은 포태특각에서 키운 특수화된 품종의 누렁이 고기를 많이 즐기지 못했다. 1994년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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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09 [17:00]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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