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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후 함흥을 평양보다 더 멋진 도시로 설계·건축하겠다”
[인터뷰] 한꿈학교 김두연 교장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7/11/16 [15:04]

북한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의 굶주린 생활은 내팽개친 채 오로지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에 어마어마한 돈을 퍼붓는 이상, 수령의 동상과 우상화건축물 건립에 몰입하는 작태가 끊이지 않는다면 북한주민들의 탈북은 사라질 수 없다.

남한으로 입국하는 탈북민들 중 여성비율이 75~80%가 된다. 이들 중에서 20~35%가 중국 등 제3국에서 낳은 자녀들과 함께 들어오는 여성들이다. 한글을 전혀 모르는 자녀들은 물론이고 본인들도 정상적인 학업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남한에서 최소한의 일자리를 잡는데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경, 통일부가 주최한 서울역광장 주변에서 있은 ‘평화로 2017’(통일박람회) 행사를 현장 취재하면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남북하나재단에서 마련한 통일준비학교 부스이다. 서울과 지방에 소재한 7~8개의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들이 연합으로 홍보부스를 만들고 행사를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교장선생님이 직접 나와 시민들과 참석자들에게 안내책자를 나눠주며 열띤 홍보를 하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한꿈학교’이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소재한 ‘한꿈학교’를 찾았다.

김두연 교장선생님

탈북학생들 학력편차 심해 학급구성

1대 1교육으로 어느 정도 시간 지난

다음 2~3명씩 편성하는 방법을 도입

영어, 수학, 사회 등 교사자격증 소지

학교교육 질을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

서울의 모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2012년 정년을 7년 앞두고 조기퇴직 하였다.

사회단체 국내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던 중 남한에 정착한 탈북청소년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 그 와중에 김우식 한꿈학교 이사장님을 알게 되었고, 그의 권유로 2015년 9월 3대 교장으로 부임했다.

한꿈학교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교육방식은 학생들에 대한 개별화교육 과정이다. 탈북학생들의 학력편차가 심하여 학급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1대 1 교육으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2~3명씩 편성하는 방법을 도입하였다.

다음으로 학교홍보이다. 교회를 포함한 지역사회에 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학교였다. 의정부시청에서 지원받는 돈은 급식비의 일부 정도였다. 발로 뛰어 지역교회 8개, 사회시민 단체 3개 등의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13일에는 의정부시장이 본교를 방문하였다.

또한 본 학교 교사들을 우수교사진으로 꾸렸다.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중국어통역 등 모두 교사자격증을 소지한 선생님들이다. 학교는 무엇보다 교사가 우선이다. 그것이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 학교의 특성은 다른 대안학교와 달리 공부를 필요로 하는 탈북민이면 누구든 와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법적으로 35세까지 입학이 가능하나 대부분 25세까지 받는 것이 관행이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탈북여성들도 북한에서 중퇴하고 중국에서 오랫동안 숨어 다니느라 공부를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을 위해 문을 열어 놓고 있다.

현재 교사월급, 건물임대료 및 관리비, 교육재료 구입비, 학생기숙사 관리비, 교통비 등 전체 학교운영비 등에서 30%정도만 정부 보조를 받는다. 나머지 70%는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모금하여 자립재정으로 충당한다.

 한성준 학생, 27살 가명

학생들 한 부모가정 많아 그들에게

그늘이 질세라 보살피고 가르치는

교장선생님, 교직원들에 감사한다

꿈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멋진 건축가 되는 것…남한서 열심히

일하고 세계로 나가 도전 해보고 싶다

인민학교를 졸업하고 14살 때 부모님의 손에 이끌리어 탈북 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 그때는 탈북이 뭔지도 몰랐으며 중국에서 8년간 살았다. 여기 한꿈학교에 와서 1년 6개월 간 공부하면서 중고등 검정고시를 마쳤다. 올해 단국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 합격하였고 지금은 대학공부 준비를 하고 있다.

한꿈학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우리 학생들 속에는 대부분 한부모가정이 많다. 그들에게 그늘이 질세라 세심히 보살펴주고 가르쳐주시는 교장선생님 이하 모든 교직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내 꿈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멋진 건축가가 되는 것이다. 남한에서 열심히 일하고 또 세계에 나가 도전도 해보고 싶다. 통일이 되어서는 당연히 북한으로 돌아가 내 고향 함흥을 평양보다 더 멋진 도시로 설계하고 건축하고 싶다. 나는 그런 날이 반드시 머지않아 꼭 올 것이라고 믿는다.

홍성주 선생님, 교목

매년 지방으로 여행형식의 여름·겨울

신앙캠프를 3박 4일씩 떠나…여기서

정체성 혼란, 미래비전 등 교육과정에

넣어 실시하고 있다

탈북민 정착기구 단체에서 목회자로 일하다가 2011년 5월부터 한꿈학교 교목으로 근무하고 있다. 내가 처음 본 학교에 왔을 때만도 무연고 탈북청소년(부모 없이 홀로 입국하는 탈북아이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2013년부터 중국에서 출생한 아이들이 많아졌고 탈북민인 엄마를 따라 남한에 입국하는 청소년들이 늘었다.

우리학교는 매일 아침 8시에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나누는 시간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수요일에는 오후 5시, 월요일에는 기도의 밤이 있다. 해마다 지방으로 여행형식으로 여름·겨울 신앙캠프를 3박 4일씩 간다. 여기서는 정체성 혼란, 미래비전 등을 교육과정에 넣어 실시하고 있다.

1회 졸업생 중에서 감리교목사가 된 학생이 있다. 현재 장신대 여학생 1명 있고 영어연수 차 올해 초 1명이 뉴질랜드로 보내졌다. 2013년부터 2년간 필리핀 쥬빌리 신앙훈련에 3개월 체류하며 3명씩 3회에 걸쳐 위탁 파송시켰다.

이옥실 학생, 30살 가명

중국에서 4년간 인간이하의 학대 받아

언제 공안에 체포되어 북송될지 모르는

불안한 신분 떨쳐버리고 싶어 남한에 와

중·고등졸업 학력 없어 취직도 어려워

마음 굳게 먹고 이곳 ‘한꿈학교’에 입학

황해도 태생이고 인민학교를 졸업하였다. 인민학교 중반기에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한 학급의 절반 가까이 되는 아이들이 결석하였다. 이유는 단 하나 밥을 먹지 못해서이다.

어린 나이에 장사를 하다 보니 양강도까지 가게 되었다. 거기서 인신매매단에 걸려 국경을 넘었다. 그것이 탈북인줄은 중국에 와서야 알았다. 먹여주고 재워주며 일하는 곳이 갈급했고 설령 그곳이 지옥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중국에서 4년간 살면서 인간이하의 학대를 받았다. 언제 공안에 체포되어 북송될지 모르는 불안한 신분을 떨쳐버리고 싶어 남한에 왔다. 하지만 중·고등졸업 학력이 없어 취직조차도 어려웠으니 마음을 굳게 먹고 이곳 ‘한꿈학교’에 입학하였다. 선생님들이 친 자식 가르치듯이 정성을 다해 가르쳐주셔서 고맙다.

지난 2004년 4월 19일에 개교한 ‘한꿈학교’는 현재 4학급에 36명의 학생이 있으며 이중 탈북청소년, 중국출생 청소년이 반반 정도로 되어있다. 상근직 교사가 7명, 전임강사 11명, 시간강사 4명 자원봉사자 2명 사감선생이 4명 있다.

남북을 모두 경험한 탈북청소년과 청년들을 기독교정신으로 온전한 인성을 겸비한 통일역군으로 교육하여 통일한반도를 준비하는데 이바지 할 것이다. 학교이름 ‘한꿈’의 ‘한’은 한민족의 하나 됨과 큰 것을 ‘꿈’은 탈북청소년들이 찾아온 한국사회에서의 바람직한 정착과 우리 민족 모두의 사명인 통일을 의미한다.

‘한꿈인’ 양성 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기숙사 공동생활을 기반으로 탈북청소년과 청년들이 다양한 봉사활동과 체험활동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기본교과 학습능력을 배양하여 검정고시를 통해 진학과 취업을 이루게 이끈다. 특히 영어와 컴퓨터 중점교육을 통해 대학수학 능력을 현저히 신장시킨다.

한꿈학교를 통해 많은 탈북청소년, 청년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온전한 인격을 형성해 대한민국 사회에 바르게 정착해 미래통일의 든든한 일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김두연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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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16 [15:04]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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