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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현장학습 견학 아닌 체험 위주로 시설 마련돼야”
[통일교육연구학교 인터뷰] 강원도 유촌초등학교 김진수교장/통일교육담당 이지아교사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7/11/16 [15:10]

유촌초등학교는 1908년 화남사립학교로 개교, 2017년 2월 제100회 졸업식을 거행하며 2,574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 깊은 학교이다.

화천군 간동면 파로호로에 위치한 농산촌지역으로 전교생 42명의 소규모 학교이다. 2012년부터 강원행복더하기학교(혁신학교)운영으로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실현과 학부모·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혁신 활성화로 교육모델을 실천하고 있다.

▶통일교육연구학교 운영을 통하여 기대했던 것은 무엇인가.

미래 통일사회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분단된 우리나라의 현실을 바르게 인식시키고 통일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여 긍정적인 통일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학생들이 수업상황이나 생활 속에서 스스로 통일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었다.

초등학생의 발달 단계와 눈높이에 맞는 감성적 접근으로 참여 중심의 통일교육 과정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의식을 심어주고자 했다.

이를 통하여 통일문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며, 실질적으로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실천의지와 역량을 갖춰 미래통일사회에 대비하는 학생을 길러내고자 했다.

▶통일교육 관련 주요 행사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통일기원 마라톤대회 및 나눔장터 : 유촌 교육가족(학생, 학부모, 교사)이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학교 인근 파로호 주변을 코스로 하는 단거리 마라톤대회를 실시했다. 또한 학부모회 주관으로 옷, 학용품, 그릇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모아 유촌 교육가족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통일 나눔 장터를 열어 수익금을 탈북민 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탈북민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준비하고 참여한 뜻 깊은 행사였다.

△인근 통일 관련 기관 견학 : 학교 인근에는 제2 하나원과 군부대가 위치해 있다. 통일관련 기관과 인접해 있다는 것은 통일교육학교를 운영하는데 큰 장점이다. 지금까지 가까이 있는 하나원과 군부대와 연계해서 교육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올해는 하나원과 군부대를 견학, 평소에 궁금했던 점들을 직접 보고 듣고 알게 되었다.

탈북민이 어떻게 북한을 탈출해서 남한으로 오게 되는지, 하나원이라는 곳에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군인들은 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시각으로 통일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마을 선생님 운영 : 학교 인근에 위치한 하나원에서 근무하는 분을 ‘마을 선생님’으로 위촉해 북한과 탈북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또한 인근 군부대 장병을 ‘마을 선생님’으로 위촉하여 남한과 북한의 역사 이야기와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화천군에서 지원하는 ‘마을 선생님’을 초청하여 북한의 전래놀이를 알아보고 놀이를 체험해 보기도 했다. 통일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학부모를 ‘마을 선생님’으로 위촉하여 북한 관련 동화를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하여 학생들이 탈북민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남한과 북한이 다르지 않은 한민족 공동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감성적으로 통일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통일 국토순례 : 4,5,6학년 학생들이 2박 3일 동안 산정호수-제2땅굴-평화전망대-월정리역-노동당사-승일교를 코스로 국토순례를 진행, 우리의 역사를 알아보고 끊어진 철길과 비무장 지대, 북한 군인을 멀리서나마 지켜보면서 분단의 현실을 인식하고 통일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통일캐릭터 공모전, 통일 독서 골든벨, 통일 영화감상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였다.

분단된 현실 올바르게 인식시키고

통일 필요성 긍정적 인식 심어줘야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실천의지와

역량을 갖춰 미래통일사회 대비하는

학생 길러내고자 노력하는 것 중요

▶통일교육연구학교마다 학교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촌초등학교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있을 것 같다.

우리학교 운영주제는 ‘도·깨·비’프로그램 적용으로 미래지향적 통일실천의지 함양이다. 전래동화에서 등장하는 도깨비가 학생들에게는 낯설고 두려운 대상이기도 하지만, 막연하게 만나고 싶어지고 또 만나면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을 안겨주는 대상으로 인식되어진다.

남북통일도 학생들에게 그런 기대감으로 자리 잡고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면서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고자 하는데 의미를 두어 ‘도·깨·비’프로그램이라고 명명하였다.

동시에 ‘도’는 ‘도란도란’ 모여서 대화와 토의를 통하여 통일을 자연스럽고 가깝게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고, ‘깨’는 그런 감성적 접근을 통해서 북한과 우리가 같은 민족으로서 공통의 언어와 역사,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깨달음’을 의미한다. ‘비’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남한과 북한이 눈높이를 맞추어 하나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다.

‘도·깨·비’프로그램은 통합형 학년군 교과 연계 프로그램(통일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학년군 프로젝트 수업 전개, 통일프로젝트 워크북 제작 및 활용)과 창의적 체험활동 연계 프로그램 (통일 트리 제작, 통일 꽃밭 조성, 통일 동아리 운영, 통일 캐릭터 공모전, 통일 책 축제, 통일 영화감상, 통일 마라톤대회 및 나눔장터, 한마음 통일 운동회), 그리고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올림픽 통일 체험학습, 통일 테마학습, 전쟁기념관 견학, 통일 국토순례)으로 운영되었다.

통일교육 주제는 ‘도·깨·비’프로그램

적용으로 미래지향적 통일실천의지 함양

학년 군 교과 연계 프로그램과 창의적

체험활동, 현장 참여로 운영되고 있어

▶통일교육에 대한 행사 중 학생들이 선호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가?

학생들이 가장 선호한 프로그램은 통일 나눔장터이다. 나눔 활동을 통하여 탈북민을 돕는다는 것에 큰 기쁨을 누린다. 각자의 물건을 모으고 나누는 활동을 통해 기부와 봉사를 몸소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음에는 더 많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통일교육전과 후에 학생들의 변화에 대하여 소개한다면.

통일교육 전에는 북한을 먼 나라로 여기고 북한은 핵실험만 하는 나쁜 나라로 여기는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통일교육 후 김정은 정권과 북한주민을 하나로 여기지 않는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 북한주민은 우리가 돕고 언젠가 만나야 하는 같은 민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탈북민 강사의 교육과 탈북민을 다룬 영화를 통하여 그들에 대한 시각도 긍정적으로 변하였다. 북한 언어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TV에 북한이나 통일관련 뉴스가 나오면 귀 기울여 듣게 된다고 했다.

▶현장교사들은 통일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통일연구학교 1년차를 진행하면서 어린이들의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이 너무나 뚜렷해져서 어린이들 마음속에 통일은 이미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통일교육은 통일 이후 우리의 다음세대가 이질적인 체제와 문화 속에서 살아온 북한 사람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남북이 단순히 체제의 통일이 아니라 통일 이후 우리의 삶 속에서 서로가 차별 없이 동등하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마음의 통합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의미의 통일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의 통일교육도 그러한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전 교원 모여

통일관련 교육과정 운영 연수를 진행

연구학교 운영 위한 전문가 컨설팅과

외부강사 초청 연수 통해서 교원들의

통일교육 역량강화위한 평가협의 실시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전교원이 모여 통일교육 시범학교 운영 협의 및 통일관련 교육과정 운영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연구학교 운영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과 외부강사 초청 연수를 통해서 교원들의 통일교육 역량 강화에도 노력하였다. 전체 협의 뿐 아니라, 학년군 프로젝트 학습을 위해서 월 2회 각 학년군별로 모여 프로젝트 학습 전개를 위한 수업 계획과 평가 협의를 실시한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통일교육 관련 현장 견학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이해와 건전한 안보관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통일교육원이 주관하는 초등교육 기본과정 직무연수를 이수해 교사의 통일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전문성도 신장시키고자 하였다.

▶통일교육을 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교육내용 측면에서는 통일교육과 안보교육을 어떻게 균형 있게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 강행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환경적 측면에서는 수도권에서 떨어진 농촌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이다 보니 대규모 통일교육 관련 행사장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고, 전문 강사도 교통이 불편해 방문하기를 꺼려하는 상황이다. 다양한 전문 인력을 초청해 교육을 실시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현장체험학습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강원도 화천군은 위치적으로 북한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있다. 제2땅굴, 평화 전망대, 철원 안보견학지, 군부대, 등 지역에서 통일 관련 체험학습을 실시할 수 있는 장소들을 적극 활용하였다. 또한, 전쟁박물관, 전쟁기념과 현충원, 독립기념관 등의 대규모 견학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진행했다.

일회성 계기교육·일시적 행사는 안 돼

통일의식 교육과정 전반에 녹아들어야

학생들의 긍정적인 통일의식 유지되고

통일·북한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느껴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변화하는 정세에 맞는 통일교육 자료가 충분히 제공되어져야 한다.

견학 위주의 학습 보다는 체험 위주의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체험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교육과정 속에서 통일교육이 적절하게 재구성될 수 있도록 교사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적인 연수과정이 보다 보편화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통일교육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일회성의 계기교육이나 일시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통일의식이 교육과정 전반에 녹아들어야 학생들의 긍정적인 통일의식이 유지되고 통일과 북한에 대하여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교육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자료들을 공유하는 교사들의 통일교육 관련 사이트가 체계적으로 구축되고 활발히 운영된다면 학교통일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유미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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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16 [15:10]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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