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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언어·해외동포 사용하는 우리말까지 집대성
[민간통일단체 5]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8/03/08 [15:12]

통일신문은 최 일선에서 활동하는 민간통일단체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모국어의 생명이 겨레의 영혼임을 믿고 민족동질성회복사업에 주력하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활동에 주목한다.

단체는 단순한 어휘의 확장성을 넘어 민족문화 공동체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고 진정한 통일을 준비하고자 남북 학자들이 함께 만들어 남북국민이 함께 이용하게 될 사전을 만들고 있다.

남북·해외동포사회의 언어를 통합하는 방대한 사업으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업이지만, 민족동질성회복과 언어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때문에 남북경색국면으로 제25차 회의를 끝으로 중단된 상태에도 2019년 출간을 목적으로 78%진척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13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남북 간 교류 사업이 있다. 바로 통일부 소관의 특수법인 단체인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남측편찬위원장 홍종선)가 민족의 동질성회복과 언어통일을 위해 추진 중인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이다.

단체는 남북공동의 겨레말큰사전을 편찬해 민족어 보존과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태동됐다. 고 문익환 목사가 1989년 평양을 방문할 당시 김일성 주석에게 통일국어대사전 편찬을 제안한 데에서부터다. 이후 15년이 지난 2004년 4월 남측의 (사)통일맞이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가 의향서를 체결하면서 남북공동편찬사업구상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민족어보존…동질성회복이 뜻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 위해

우리말 조사 채집·보존에 힘써

 

이듬해인 2005년 2월 금강산에서 남북의 언어학자들로 구성된 남북공동편찬위원회가 결성됐고, 2006년 1월 남측사업 전담기구인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출범했다. 2007년 4월에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을 제정해 사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위치는 마포구 마포대로 공덕동 지방재정회관에 위치해있다.

조직도는 통일부장관이 임명하는 이사회, 남측편찬위원회, 편찬실, 사무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 이사회에는 남측편찬위원장이자 부이사장인 홍종선 전 고려대 교수, 상임이사인 정도상 소설가, 권재일 서울대 교수, 김하수 전 연세대 교수, 김종환 한국사전학회이사, 송철의 국립국어원장, 양봉진 현대자원개발 고문,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민현식 전 국립국어원장, 곽병채 상임감사 등 이사진을 두고 있다.

 

 

남측편찬위원회로는 홍종선 위원장을 비롯해 김강출 올림말부 부장, 김재용 원광대 교수, 김창섭 서울대 교수, 유현경 연세대교수, 이길재 새어휘부부장, 임보선 집필부부장, 정희원 국립국어원어문연구실장, 정희창 성균관대교수, 조남호 명지대교수, 한용운 편찬실장 등이 속해있다.

이중 편찬실의 주요 기능은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 개정 및 증보, 겨레말큰사전 발간을 위한 우리말의 조사채집 연구보존 전산화 등이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남북분단으로 인한 남북의 언어 이질화를 극복하고, 언어체계를 통합·정비해 민족 언어공동체 회복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다가 올 통일시대를 대비해 남북의 언어뿐만 아니라 해외동포들이 사용하는 우리말까지도 집대성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언어학적, 민족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편찬 목적은 겨레말의 보존과 집대성, 남북 어휘 통합, 통일 어문 규범 토대 마련, 남북 언어 통일 준비에 있다. 특히 남북어휘를 통합하는 겨레말큰사전은 남북의 학자들이 함께 만들고 남북의 겨레가 함께 이용하게 될 사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분단 상황에서 같은 사전을 남북이 함께 이용할 경우 어휘 이질화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학자들이 함께 만들고

남북국민들이 이용할 사전

동포들 사용하는 어휘 발굴

 

주요 추진 사업은 사전에 수록할 올림말(표제어) 선정, 선정된 올림말 뜻풀이(집필), 형태표기(맞춤법 등) 단일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 편찬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남북의 편찬원들이 직접 만나 회의와 합의로 진행하고 있다.

올림말 선정은 남측의 ‘표준국어대사전’과 북측의 ‘조선말대사전’에 실린 올림말 가운데 1900년 이후 널리 쓰이고 있는 말 23만여 개를 남북이 공동으로 선별하고 있다. 이에 더해 문학작품, 교과서, 신문, 잡지 등 각종 문헌에 쓰인 어휘와 남북, 해외에서 우리 동포들이 사용하는 말을 직접 조사해 새로운 어휘 10만여 개 발굴해 수록할 예정이다.

올림말 뜻풀이(집필)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남과 북의 편찬원들이 올림말 속구조의 항목, 순서, 집필 방식 등을 정한 뜻풀이 지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남북의 편찬원들이 분량을 나눠 각각 원고를 1차로 집필하고 이를 교환, 재 교환하며 상대 원고를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공동회의에서 합의 원고를 작성하고 있다.

 

 

형태표기 단일화는 자모 배열순서, 두음법칙, 사이시옷 표기,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 등 남북의 서로 다른 어문규범을 겨레말큰사전 편찬에 적용하기 위해 단일 화 하는 작업이다. 합의된 형태표기 원칙은 겨레말큰사전 편찬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으며, 통일 후 단일어문규범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밖에 집필 원고 교정·교열 등 ‘겨레말큰사전’ 편찬에 필요한 모든 사업을 원칙적으로 공동회의를 통해 남북이 합의하며 추진하고 있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은 언어학적 의미 외에도 남북의 교류와 협력사업 추진방안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2019년 출판을 목표로 2005년 2월 제1차 회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남과 북, 중국 등에서 총 25회의 남북 공동편찬회의를 개최했다. 북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과 재개를 거듭해오다 2015년 12월 제25차 회의를 끝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어려운 조건에도 남북이 함께 겨레말큰사전에 수록할 약 30만 개의 올림말을 선정하고 원고를 집필·교열 작업을 진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단체 홍보과 김미경대리는 이에 대해 “특히 2016년 이후 남북교류협력 중단 국면 지속으로 공동편찬회의 개최는 중단됐으나, 남북 간 합의가 이미 이뤄진 표제어를 대상으로 교정, 교열 작업을 실시하는 등 자체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78%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공동편찬회의 총25회

남북경색국면으로 중단돼

악조건에도 작업 78% 진척

 

현재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은 남북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남북 공동편찬회의가 중단된 상황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남북공동사업결과를 종합해 과도적 성격의 중간 성과물로 겨레말 웹사전 편찬을 추진하고 있다.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 남한 단독으로 추진이 가능한 분야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의 남북공동작업 결과와 남측 단독으로 작업한 결과를 반영해 겨레말 웹사전을 편찬할 예정이다. 남북관계 개선 및 공동편찬회의 재개·안정화 이후 겨레말 웹사전 추진성과를 보완·발전시켜 최종적으로 남북공동으로 겨레말큰사전을 발간할 계획이다.

단체는 남과 북이 함께 겨레말큰사전을 만드는 일이야 말로 모국어의 생명이 겨레의 영혼을 깨우는 일환임을 믿고 있다. 홍종선 남측편찬위원장은 “말과 글은 인간 문화의 생명이다.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켜왔으며 언어를 통해 공동체 사회를 건설할 수 있었다 우리말과 우리글이 민족문화의 생명줄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며 “그러나 분단의 역사는 우리말을 많이 훼손시키고 이질화시켰다”고 전제했다.

이어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뼈와 살인 우리말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얼과 겨레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남과 북이 함께 겨레말큰사전을 만드는 일은, 단순한 어휘의 통합과 집대성을 넘어 민족문화 공동체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고 진정한 통일을 준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진석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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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08 [15:12]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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