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2018.10.23 [12:02]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정치  경제  군사/외교  사회/NGO  탈북민  인터뷰  통일교육  오피니언  북한풍물기  생활/문화
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평양리포트] ‘산림복구전투’, 민둥산 되살릴 수 있을까?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8/03/08 [15:28]

<김형수 북방연구원상임이사>

식목일을 북한에서는 식수절이라고 부른다. 식수절은 1999년 이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처럼 4월, 하루가 더 늦은 4월 6일이었으나 1999년부터 3월 2일로 앞당겨졌다. 북한정권은 식수절을 앞두고 언론매체들을 통하여 ‘산림복구전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노동신문 2면에 ‘산림복구전투는 후손만대의 번영을 위한 숭고한 애국사업’, 3면에 ‘담당림에 바쳐가는 애국의 땀’, ‘더 무성해질 푸른 숲을 그리며’, 5면에 ‘산지통나무생산에서 혁신’ 등의 기사들을 싣고 전체 군대와 인민이 산림복구전투에 총동원될 것을 강요하고 나섰다.

2015년 2월 26일에 김정은이 노작 ‘전당, 전군, 전민이 산림복구전투를 힘 있게 벌려 조국의 산들에 푸른 숲이 우거지게 하자’를 발표한 3돌이 되는 날이다.

북한정권은 신문에서 이 노작이 나라의 귀중한 자원이며 후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재부인 산림을 아름답게 가꾸어 내 나라, 내 조국의 모든 산들을 보물산, 황금산으로 전변시키시려는 김정은의 불같은 애국의지가 담겨있는 기념비적 문헌이라고 강조했다. ‘김일성은 산이 많은 북한의 실정에 맞게 산을 잘 리용하여야 한다면서 나라의 산림자원을 늘이기 위한 사업에 온갖 로고와 심혈을 다 바치었다.’, ‘김정일은 고난의 행군, 강행군의 그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산림조성과 보호 관리를 전망성 있게 해나가기 위한 사업을 정력적으로 이끌어 왔다.’ 며 그들의 유훈대로 김정은도 ‘10년 안에 산들을 푸른 숲이 설레는 보물산, 황금산으로 전변시킬 확고한 결심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주민들은 이러한 기사의 내용이 선전에 그칠 뿐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북한정권은 기관기업소마다 ‘담당림’이 할당해주어 나무심기와 관리를 통제감독하려 하지만 현실에서는 실천되지 못하고 있다.

식수절은 한 달이나 더 빠르다. 겨울 내내 얼었던 땅이 녹기도 전에 나무를 심는 것에 대한 의혹, 역시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모든 일을 김씨 일가의 우상화교육에 초점을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북한정권이 김일성과 김정일이 1946년 3월 2일 평양의 모란봉에 올라 산림조성 구상을 제시한 것을 기념한다며 1999년에 식수절을 변경했다. 김일성을 따라서 김정일이 모란봉에 올라 나무를 심었다는 1946년 김정일 나이는 5살이었다.

아무리 김 부자의 우상화를 위해 식수절 날짜까지 바꾸었지만 온통 민둥산이 되어버린 북한의 산림자원이 회복되자면 전력난 해소와 난방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한다. 2016년에도 북한정권은 ‘나무심기 70일 전투’를 벌린다면서 `조선중앙방송’을 통하여 요란하게 선전하고 ‘전당, 전군, 전민 총동원’을 강요하였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

조선중앙텔레비전에서 북한정권은 ‘오늘의 나무심기는 단순한 실무적 사업이 아니라 애국의 뜨거운 마음을 새겨가는 영예롭고 보람찬 애국사업’이라고 강조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오히려 비난일색이었다.

함경북도 출신의 한 탈북민은 북한주민들 속에서 북한정권이 중국내 탈북민 북송을 위해 나무를 중국당국에 넘겨주고 있다고 증언하기도 하였다. 북한정권은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 위하여 중국정부와 협정을 체결하였다. 탈북민 한명 당 이깔나무 원목을 5㎦를 중국정부에 주면서 북한으로 압송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탈북민을 북송하면서 목재를 가져가는 이유를 탈북민 색출과 신고에 포상금을 내걸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주민들은 탈북민을 중국공안에 신고하면 적게는 500위안, 많기는 천 위안을 포상금으로 주고 있는 것이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을 보게 되면 일반 주민뿐 아니라 인민군대는 물론 소학교(초등학교)와 초급중학교(중학교),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나무심기운동’에 동원하고 있다. 이것은 아동착취에 해당하는 반인륜적인 행위임에도 북한주민들, 특히 학생들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북한정권은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식수절을 정하고 ‘나무심기운동’을 해왔지만 지금은 삼림이 황폐화되어 나무심기운동이 ‘산림복구전투’로 이름이 변했다. 아무리 ‘산림복구전투’를 한다고 해도 경제난이 극복되고 연료난이 해결되기 전에는 산림 황폐화가 멈춰질 수 없다. 북한정권은 해마다 전군중적인 나무심기를 극력 장려한다고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유엔기구의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삼림 비율은 1990년 68.1%에서 2010년 47.1%로 급감했다고 한다. 북한은 ‘극단적인 산림황폐화 9개국’ 중 한 곳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산림황폐화 지수가 높은 곳으로 지적되어 있다.

해마다 평양시 크기의 산림이 외화벌이 벌목과 땔감, 화전으로 사라지고 있으며 언 땅에 심은 나무는 자라기도 전에 죽어버리고 있다. 산림 회복은 전투구호로 해결될 수 없다. 산림자원을 팔아 외화벌이를 하려는 속심부터 버리고 땔감과 식량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8/03/08 [15:28]  최종편집: ⓒ 통일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간베스트 TOP10
배너
회원약관 개인보호정책 회사소개 한국통일교육학회 기사제보 보도자료
(140-806)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85-3 남영빌딩 201호
(주)통일신문(TEL:02-701-8347 FAX:02-701-8345)
Copyright ⓒ 2007 unityinfo.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