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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트] 혜산 등 지방도시 주민들 소득수준 높아져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8/05/17 [14:53]

<김형수 북방연구원 상임이사>

북한주민들이 대한민국 공산품들을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북한의 시장화는 주민들이 주도하여 정부가 통제를 하기에는 물을 건너갔다고 할 정도로 활동화 되어있다.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아랫동네’ 물건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라 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장에서 ‘남조선 상품’은 쉽게 찾을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북한에 처음 대한민국을 알린 것은 문화콘텐츠였다. 1980년대 말에 테이프식 녹음카세트가 밀반입되면서 한국노래가 북한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90년대에는 테이프식 녹화기로 남한영화를 보면서 ‘남조선바로알기’가 시작되었다. 2000년대에는 CD와 USB 등을 통해 ‘남조선드라마’를 접하면서 대한민국의 공산품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문화콘텐츠는 북한시장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구매충동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거기에 개성공단을 통해 초코파이와 한국 화장품들이 유입되면서 시장에서 한류열풍은 더 가세해졌다. 중국 조선족들이 한국물건들을 북한에 유입하였고 모방제품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초기에는 남한물건이라고 하면 장마당에서 단속하였고 팔다가 걸리면 무상으로 몰수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표를 없애고 팔거나 가짜상표를 붙이고 공공연히 팔리고 있다. 단속요원들도 이런 사실을 다 잘 알고 있지만 눈을 감고 모르는 척하거나 뇌물을 받고는 허용하기도 한다.

북한주민들에게 ‘말하는 밥가마’로 불리는 한국 압력밥솥은 간부들 사이에 인기뇌물로 통하는 것이 오늘의 북한실정이다.

2000년대 초에 북한시장에서 초코파이가 인기가 되면서 한 개 가격이 북한 돈 600원을 하였다가 대량 유입되면서 그 가격이 250원정도로 폭락하기도 했다. 남한 화장품들이 ‘남조선 살결물’, ‘남조선 물크림’으로 팔리던 그 당시에 스킨로션 한 세트가격이 북한 돈으로 3만원에서 7만원으로 팔리기도 했다. 당시 일반노동자 월급이 북한 돈 3,000원이었던 것으로 보았을 때 그 인기를 짐작하기에 충분하였다.

여학생들이 이 남한화장품을 사려고 수혈소(헌혈소)에서 피를 팔기도 했다. 피를 3번 헌혈하면 그 보상으로 주는 설탕이나 식용기름, 영양가루 등을 시장에서 팔아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남한물건은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탈북 한 탈북민들과 현지소식통을 통해 북한시장을 연구 조사한 한 전문가는 북한시장에서 판매되는 고급스러운 남한상품들은 주로 중국의 수도인 북경에서 평양으로 다니는 국제열차를 통하여 유통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평양시민들은 물론 신의주, 청진, 함흥, 원산, 평성, 혜산 등 지방도시에서 주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가전제품, 의류, 신발 등 한국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선호하는 대한민국 상품들로는 텔레비전수상기(TV), 냉장고, 세탁기, 전화기, 믹서기, 전기밥솥, 컴퓨터 등이다.

의복류로는 자켓, 트레이닝, 속옷, 양말, 스타킹 등이다. 구두, 운동화, 장화 등 신발제품도 인기제품이다. 생필품으로는 화장품, 비누, 치약, 칫솔, 샴푸가 인기제품이며 신라면, 초코파이, 커피믹스도 시장에서 북한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들이다.

이러한 북한시장에서의 한류열풍, 한국 상품에 대한 북한주민들 선호도의 증가는 남북한의 통일로 북한주민들을 포함한 거대한 내수시장의 확대 가능성과 우리경제발전에 미칠 영향을 잘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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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17 [14:53]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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