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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박’의 봉사인생 60년, 영화로 보다
한겨레중고등학교 설립…비료·간장·빵 등 북한 지원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8/06/07 [16:16]

“영화를 보며 박청수 교무님이 눈물 흘릴 때 같이 울었어요. 그리고 내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 봤어요.” 다큐 영화 ‘세상 받든 이야기, 마더 박청수’ 영화를 보고 나온 50대 여성이 한 말이다.

박청수(81세) 원불교 원로교무의 봉사인생 60년을 다룬 영화는 1일 개봉, 5일까지 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상영됐다. 박 교무는 종교와 국경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 55개국 어려운 이웃들에게 150여억 원의 돈과 물품을 지원해왔다. 국내에는 성지송학, 헌신 등 대안학교와 탈북청소년을 위한 한겨레중고등학교를 설립했다. 북한에는 간장 두 컨테이너와 비료 1만 포대를 보냈으며, 북한영유아를 위한 빵과 콩우유 지원 등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기금을 모아놓고 돕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방문해보고 ‘급하다’ 싶으면 무엇이든 집히는 대로 가져와 남김없이 나눈다. 영화에서 그는 “사연을 들으면 가슴 벅차고 눈물이 나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들의 가난이 내 탓인 것 같아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했다.

박 교무는 “모든 것이 무계획이었다. 어느 순간 마음이 움직이면 몸도 따라서 일을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그 일은 완벽하게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 이런 그를 해외에선 ‘마더 박’이라 부른다.

90분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은 이광정 전 종법사와 한은숙 교정원장 등 원불교 교무와 성라자로마을 원장인 한영기 신부, 이기웅 열화당 대표, 고(故)김문환 서울대 명예교수,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고(故) 강영훈 전 총리, 서영훈 전 적십자총재, 김수환 추기경 등 외부 인사가 절반이다. 인도·캄보디아인도 나와 박 교무의 삶을 증언한다.

박 교무가 인도와 캄보디아 등에 세운 기숙학교와 병원, 탁아소를 다시 찾은 모습도 나온다. 40년간 명절마다 찾았던 천주교 한센인 시설 성라자로마을에선 어르신들이 박 교무의 손을 맞잡고 함께 춤을 추고, 눈물을 쏟았다.

전 세계를 다니며 ‘퍼주던’ 그는 60년 봉사활동자취가 글로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는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경기 용인에 산다. 대안학교인 헌산중학교 뒷산 기슭에서 그가 돕는 대상은 ‘길냥이’ 10여 마리, 이름을 붙여주고 먹이를 주며 가족으로 함께 살고 있다.

영화를 만든 양수진 감독은 “가는 곳마다 태극기를 흔들며 거의 ‘국빈급’으로 환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위 선양’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올랐다”며 “생존 인물 다큐라는 점 때문에 칭송 일변도가 될까봐 우려했는데, 1년 반 동안 취재해보니 ‘살아있는 팩트’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를 소개했다.

영화는 서울과 광주에서 끝나고, 익산 원광대(10~11일), 전주 전북대(14일), 부산 영화의 전당(7월 1일)에서 상영된다.

강유미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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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07 [16:16]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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