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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트] 북한주민들 최룡해를 비난하는 이유는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8/06/07 [16:19]

<김형수 북방연구소 상임이사>

조선중앙통신은 6월 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최룡해가 황해북도를 현지 시찰하였다고 보도했다.

그날 최룡해는 서흥군 범안협동농장, 린산메기공장, 정방산종합식료공장,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 등을 돌아보았다고 한다. 범안협동농장은 김일성과 김정일이 여러차례 현지 시찰한 농장이다.

이날 최룡해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현지시찰 업적이 깃들어 있는 농장을 사회주의 문화농촌으로 더 아름답게 가꾸며 과학농사열풍을 세차게 일으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황해북도 도당위원회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영도업적이 깃든 이 농장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돌려 농업생산성과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멸의 영도업적이 깃들어있는 단위들의 사업에 깊은 관심을 돌려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생산에서 혁신적성과를 이룩해나가도록 고무 추동할 데 대하여 강조하였다.

그런데 최룡해의 이 말들은 일반주민들을 선동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탈북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그것은 그가 1980년대 말에 중앙사로청 제1비서로 근무할 당시에 청년협주단 여배우들과 한 이성행각을 북한주민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김일성의 최측근이었던 최현의 차남인 최룡해는 김정일의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이후에 사로청 부장, 부위원장을 거쳐 중앙사로청 제1비서로 승진하였다. 그는 북한정권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그에 대처하여 벌려놓은 세계청년학생축전 준비위원회를 책임지게 되었다.

그는 행사에 동원되는 중앙사로청 산하 예술단체인 청년협주단 배우들의 치아를 강제발치하게 하고, 이성행각을 벌리다가 김정일에게 보고되어 혁명화를 나가게 되었다.

당시 북한주민들은 모이기만 하면 최룡해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비난하는 말들을 주고받았고, 고위간부들의 타락한 생활관에 환멸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혁명화를 마치고 그는 황해북도 도당책임비서로 다시 회복되었다. 그러나 이번 최룡해의 황해북도 현지시찰과 김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선전발언은 혁명화를 마치고 도당책임비서로 근무했던 황해북도에 대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오히려 북한주민들은 추잡한 최룡해에 대해 또 한번 비난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지금도 북한주민들에게는 중앙사로청 1비서시절에 내놓은 총폭탄 정신을 기억할 것이다. 소년단 300만명과 사로청 500만명을 합쳐 800만명의 북한 청소년들이 김씨 일가를 위해 목숨도 서슴없이 바치는 총폭탄이 되자는 의미로 만들어낸 구호는 당시 김정일에게 최고의 만족을 주었다.

남의 집 귀한 자식들을 총폭탄처럼 생각하는가 하면 자기의 딸 같은 여성배우들을 성노리개로 여긴 그가 아무리 바른 소리를 해도 믿기 어려울 판에 또 다시 김씨 우상화선전에 열을 올렸으니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최룡해가 이번에 현지 시찰한 황해북도 서흥군 범안협동농장은 김정일이 2001년에 시찰한 농장이다. 당시 김정일은 제대군인부부들인 박용철과 김성녀를 만나 ‘노동당의 무릉도원이고 사회주의 선경’이라고 하였다. 북한영화 ‘그들은 제대병사였다’는 범안협동농장 농장원들이 김정일이 현지 시찰한 이곳을 ’살기 좋은 곳‘으로 꾸려간다는 내용이다.

영화에서 박용철, 김성녀 재대 군인부부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마을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려 했지만 전력생산이 부족해 전기밥솥마저 켤 수 없는 처지를 숨길 수는 없었다.

소형수력발전소를 건설하여 전기 생산을 하게 되면서 김성녀는 김정일에게 전기로 밥을 해먹는다는 편지를 보내게 되고 김정일은 ‘좋은 소식을 알려주어 반갑습니다’라는 회신도 보냈다.

이렇게 최룡해가 현지 시찰한 범안협동농장은 무릉도원, 지상낙원은 아닐지라도 여러 차례 현지시찰로 다른 농장들보다는 생활수준이 개선된 농장이다. 이런 곳에 최룡해가 찾아가 희떠운 우상화선전이나 하고 왔으니 북한주민들에게는 얼마나 거슬렸을지 가늠이 가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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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07 [16:19]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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