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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현주소를 찾는다] 왕덕 1호도로(上)
김정일이 가짜백두밀영을 구상하고/삼지연일대 드나들면서 신설한 도로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8/06/07 [16:20]

금성거리는 주석궁전이 1970년대에 건설되면서 1호 도로로 전환된 김일성 전용도로라고 한다면 왕덕도로는 1980년대 김정일이 가짜백두밀영을 구상하면서 삼지연일대에 드나들면서 신설한 1호 도로이다.

 

안전사고에 고심하던 백암청년역

 

왕덕마을은 양강도 혜산시 신장리의 서북쪽에 있던 마을이름이다. 백두산답사를 다녀본 북한주민들은 함경북도 길주청년역에서 혜산역전까지 열차를 타고 가노라면 백암청년역을 지나는 동안에 철길경사도가 심해 객차들을 두 파트로 나누어 타고 가던 것을 경험하게 된다.

백암청년역의 해발고는 1,430m로서 우리나라에서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높은 철도역이다. 길주청년역에서 양강도로 들어가는 열차는 이렇게 높은 백암령을 넘어야 한다. 보통 8개정도의 객차를 둘로 갈라서 전용침대칸과 상급침대칸, 일반침대칸, 상급 칸 등 4개의 객차만 먼저 백암령을 넘고 다음 일반 칸 객차들은 2시간에서 많기는 반나절 지나서 2차로 백암령을 넘게 된다.

여름철에도 백암령에 가까이하면서 성덕역, 사도역, 양곡역을 거쳐 남계역에 다다르면 가을 날씨마냥 시원한 바람에 침엽수림의 나무향이 실려 오면서 딴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열차들이 자주 백암령을 오르내리면서 제동기의 고장으로 일명 바람을 맞아 인명사고가 나는 것을 목격했기에 이런 자연의 흥취보다는 안전사고에 더 고심하던 곳이 바로 이 백암청년역이다.

김일성의 생일 65돌을 맞던 1977년 김정일은 김일성에게 자기의 충성심을 보여주는 관저로 선물한 금수산의사당을 주민들은 당시에 주석궁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금은 주석궁전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죽은 시체가 보관된 금수산태양궁전이라고 불리면서 특대형 산당집 같이 생각되지만 당시에는 대성산이 바라보이는 공원속의 휴양지 같았다. 김일성은 이것도 모자라 삼지연일대에 특각을 지어 해마다 무더운 여름철이면 백암령을 넘어 삼지연특각에 가서 피서를 즐겼다.

 

삼지연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방법 모색

 

김정일이 자기가 태어났던 러시아 하바롭스크의 고향마을이 북한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아 결국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백두밀영 만들기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김일성은 후계자로 내세운 김정일의 고향이 러시아라고 하기 보다는 백두산일대라고 하는 것이 백두혈통을 만들어 내는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였고 김정일의 의사를 찬성하였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앙당 선전선동부에서는 전사회적인 도서출판검열을 시작하였고 중앙당과 내각, 성에 있는 도서관은 물론 지방에 작은 학교나 직장, 심지어 가정집들에도 검열성원들로 도서검열을 진행했다. 1941년부터 1945년 사이에 김일성의 항일역사를 다룬 내용들과 함께 ‘항일빨찌산 참가자들의 회상기’에서 그 시기에 김일성이 활동한 내용들을 모두 없애기 위해서였다.

북한에서 살면서 왜 김일성의 혁명역사교육에서 1941년부터 광복이전까지의 활동이 없는지 의심하게 되었던 것이 바로 이 때문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김일성이 소련군 대위로 복무하던 극동군 사령부 산하의 88저격여단의 브아츠코예 군인병원에서 김정일 출생당시 탯줄을 자른 러시아 조산원 엘냐와 김정숙의 젖이 잘 나오지 않아 김정일에게 젖을 먹여주었던 이재덕의 증언으로 백두밀영과 정일봉은 가짜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여전히 북한정권은 역사왜곡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1980년대에 김정일은 가짜 고향집 만들기에 열을 올리면서 이 일대를 자주 드나들어야 했고 자기들만 따로 다닐 수 있는 도로를 생각하게 되었다. 백두산일대는 백두혈통을 위한 가짜고향집 만들기에 적합한 지역이면서도 무더운 여름의 평양날씨를 피하여 휴양하기에도 좋은 지역이었다.

빈번한 왕래를 통해서 국경과 거리가 가까운 혜산역에 갔다가 다시 삼지연으로 가는 것보다 혜산에 들어가지 않고 삼지연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고, 가장 적당한 철도역전으로 검산리역전이 정해졌다.

검산리역은 혜산역에서 위연역 다음 역전이다. 평양에서 떠나 혜산역에 들어가지 않고도 바로 백두산일대로 갈 수 있는 검산리역은 북중국경인 압록강까지 거리가 약 5km이다.

혜산역에서 압록강까지 약 600m인데 비하면 더 안전하였다. 그러나 검산리역은 규모가 작은데다가 주변에 공장기업소가 많고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어 호위 사업에 걸림돌이 되었다. 결국 김정일은 검산리역을 벗어나 따로 특별전용역전을 지을 것을 지시하였다.

비행기테러를 자주 저지른 김정일은 비행기 공포증이 심했다. 김일성은 그래도 비행기를 타고 외국방문도 하였고 평양에서 삼지연비행장에 비행기로 왕래하기도 했지만 김정일은 비행기라고 하면 겁부터 냈다. 전 세계는 김정일이 1987년에 저지른 대한항공 여객기 테러사건을 잘 알고 있다. 이 사건을 대한민국 858여객기 폭파사건, 일명 칼 폭파사건이라고 부른다.

 

방탄승용차로 백두밀영 간다는 구상

 

대한민국이 1988년에 서울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면서 이것을 파탄시킬 목적으로 1987년 11월 10일 김정일은 중앙당 통전부에 친필 지시를 내렸다. 북한의 공작원들이었던 김승일과 김현희는 11월 29일 오후 2시 5분에 여객기를 공중 폭파하여 탑승자 115명 전원을 희생시켰다. 그리고 1969년 12월 11일 오후 12시 25분경 승객 47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강릉을 출발하여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의 NAMC YS-11 국내선 쌍발 여객기를 납치하여 그 중 11명을 아직도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

김정일은 자기가 저지른 이런 여객기 폭파사건을 보면서 죽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여객기를 탄 적이 없다. 그런 이유로 김정일은 열차로 현지지도를 많이 다녔고 백두산이나 삼지연특각에 다녀올 때에도 특별전용 1호 열차를 이용하곤 했다. 검산리역에서 삼지연으로 가는 노정을 정한 것으로 북중국경이 가까운 혜산역에서 머무는 것은 피했으나 압록강을 끼고 삼지연역까지 가는 철도구간이 문제였다.

북한에서 ‘빽빽이 기차’라고 불리는 협궤철도를 달리던 삼지연철도노선은 혜산역이 아닌 위연역이 출발역이다. 위연역에서 화전역, 봉수역, 가림천역, 산위평역, 구시물동역, 농산역, 차가수역, 독산역, 삼포역에 이르는 100여 리의 철도구간은 압록강을 끼고 달리다 보니 여객기 공포증이 심했던 김정일에게 공포의 철도노선일 수밖에 없었다.

전기가 자주 정전이 되어 열차운행이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내연열차를 도입하기도 하였다. 특별전용 1호 열차를 방탄열차로 제작을 하였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검산리역이 아닌 다른 특별 역을 만들고 그곳에서 열차대신 방탄승용차를 타고 삼지연특각과 백두밀영에 간다는 구상이었다.

현재 호위사령부의 철저한 호위를 받고 있는 왕덕역과 왕덕도로는 이런 김정일의 의도에 의해 건설되었고 지금은 김정은의 소유물로 되었다. 인민을 위한다면서 북한주민들과는 다른 열차로 그들이 접근할 수 없는 특별도로인 1호 도로를 만드는데 막대한 돈을 퍼부은 김정일에 의해 북한의 경제는 여지없이 파괴되었다.

이 도로건설에 들어간 막대한 돈과 공사를 위해 끌려 나가 강제노역을 치렀던 혜산시와 보천군 주민들의 피땀으로 건설된 왕덕1호도로는 인공지구위성에서 그 형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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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07 [16:20]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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