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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칼럼] 남북체육교류의 의미와 과제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8/07/12 [15:00]

<강석승 본지 논설위원> 

한동안 전 세계 유일의 냉전지역으로 남아있던 한반도에는 과거와는 너무나도 다른, 평화와 화해, 그리고 교류와 협력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의 북한의 선수단과 임원, 응원단과 예술단 등의 참가가 그 첫 신호였다면, 두 번째 신호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4.27판문점선언’, 그리고 미국의 트럼프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간에 싱가포르정상회담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남북의 체육회담 대표들은 지난 18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열었다. 그리고 2003년 10월 이후 무려 15년만인 7월 4일 평양에서 개최했다. 그리고 올 가을에는 서울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를 각각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즉 평양경기에는 남측이 남녀선수단을 북측에 파견하며, 남북선수 혼합경기와 친선경기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과 폐회식에 남북선수단과 임원이 역대 국제 종합스포츠대회 사상 11번째로 공동 입장하기로 합의했다. 남북공동 참가선수단의 명칭은 ‘코리아’, 약어표기는 COR, 깃발은 한반도기, 노래는 ‘아리랑’을 사용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밖에도 남과 북은 ‘2018 장애인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국제경기대회에 공동으로 출전하고 남과 북이 개최하는 국제경기에 서로 참가하며, 종목별 합동훈련과 경기 등 남북사이의 체육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두말할 나위 없이 이런 합의들은 남북한 정상의 ‘4.27판문점선언’에서 내외에 천명한 데 따른 것으로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 민족인 남북한은 1990년 10월의 남북통일축구대회 평양경기와 서울경기, 그리고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1993년 5월의 ‘동아시아경기대회’의 맥을 실로 오랜만에 잇게 된다.

특히 이런 합의는 1991년 4월과 5월 일본 지바현에서 열렸던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여자단체전 우승과 같은 해 6월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열렸던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단일팀의 8강 진출, 그리고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참가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라 할 수 있겠다.

문제는 이런 남북한의 체육교류가 과거처럼 일회성,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우리 민족의 뛰어난 기량과 기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왜냐하면 남북한 간의 체육교류는 그 어떤 정치적 문제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될, 그야말로 순수한 비정치적 차원의 사안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는 지난 1991년 남북체육회담 북측 단장인 김형진과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김유순 등이 남북체육교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당시 한국으로 망명한 유도선수 ‘리창수’에 대해 남측이 유인, 납치해 갔다고 주장하면서 즉각적으로 송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 사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지난 해 7월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장웅이 “체육으로 남북관계를 푼다는 것은 천진난만한 것”이라 강조하면서 “정치가 우선되기 전에 체육으로 푸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 역설한 사례도 곱씹어 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런 사례는 과거의 것이기는 하지만, ‘4.27판문점선언’과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을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이행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 나름대로 참고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보여 진다.

남북한 간 체육교류, 이것은 분단 70여 년 동안 알게 모르게 쌓여진 남북사이의 반목과 갈등, 불신과 대결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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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12 [15:00]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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