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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광장] 한국축구 현주소를 바꿔야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8/07/12 [15:04]

<전대열 전북대 초빙교수>

축구협회는 1000억에 가까운 1년 예산을 쓰는 거대한 경기단체다. 옛적에는 모든 예산을 회장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제는 프로팀을 운영하며 막강한 재정을 가진 매머드단체다. 회장의 출연이 없어도 얼마든지 자체경비로 운영되는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는 정몽준 1인 휘하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4촌동생인 정몽규가 뒤를 이어 20년 이상 정씨일가의 독점체제에 놓여있다.

오죽하면 대한축구협회가 아니라 ‘현대축구협회’라는 비아냥이 나오겠는가. 물이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당연히 썩게 된다. 정치체제도 물갈이를 자주 해야만 새로운 개혁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창출되어 공명정대한 정치가 시행되는 법이다. 이를 등한히 하다가 독재자가 되고 결국 국민의 지탄을 받고 쫓겨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오래된 장맛이 좋다고 개방적이고 개혁적인 축구정책을 펴내며 부단한 노력으로 체험과 경륜을 펼치는 현명함을 드러낼 수 있다면 오래한다고 배 아파할 이유가 없다. 그것은 축구인들이 바라는 바다. 그런데 현 축구협회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씨일가의 전횡 하에 축구협회 멤버는 언제나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말로는 개혁과 개방을 입에 달고 살지만 막상 인사를 보면 전혀 개방적인 모습을 볼 수 없다. 자기 보신에만 매달리는 매너리즘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회장 선출제도를 고쳐야 한다.

나는 일찍이 선수와 감독 심판진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직접적’선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씨일가가 독점하고 있는 현재의 구조는 다른 경기단체와 비교할 때 매우 전근대적이다. 빙상연맹, 수영연맹, 농구연맹 등 내부갈등이 치열한 단체들은 묵은 체제를 혁신하고 새로운 활력소를 얻게 될 것이 틀림없다.

축구협회가 지금처럼 늘어진 모습으로 계속된다면 발전을 기약하기 힘들다. 축구의 중흥을 위해서는 선수양성의 기반이 넓어지는 게 첫째다. 육해공군 해병대 축구팀 부활이 필요하다. 지금 상무팀으로는 이를 카버 할 수 없다. 軍축구팀이 생겨야 고교를 졸업하고 입대하는 선수들의 활로가 모색되고 지평이 넓어진다. 인기절정이었던 육해공군사관학교 대항전은 국민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이런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정부와 협상을 벌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협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한국축구클럽연맹 김병환 사무총장이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소년축구경기는 한국축구의 미래를 가늠 하는 시금석이다. 축구강국들이 모두 유소년축구를 양성해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체계적인 양성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축구협회의 무감각은 많은 돈을 들여 훈련한 대표팀의 부진으로 현실화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 현재 축구협회는 홍명보와 박지성을 축구행정의 중추적 책임자로 임명하여 정몽규 산하에 품었다.

그들은 축구선수지 축구행정가가 아니다. 그게 그것 아니냐고 반문하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들은 행정보다 코치 감독진에 적합한 사람이다. 귤나무를 탱자나무에 접붙이면 탱자밖에 안 열린다. 유능한 코치를 서류나 만지작거리는 행정직에 두는 것은 국민이 키운 인재를 썩히는 꼴이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거둔 대독일전에서 승리한 것으로 면죄부를 삼는 것에 그친다면 한국축구의 미래는 매우 어두워질 수박에 없다고 단언한다. 국민과 협회가 모두 협심하여 새로운 기풍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하며 여기에는 정부의 협조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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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12 [15:04]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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