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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광장] 자책정신과 민족통일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8/08/02 [15:26]

<조인형 강원대 명예교수>

인간의 생명은 자신이 태어나고 싶다고 해서 태어난 것이 결코 아니다. 신으로부터 천부적으로 주어진 것이기에 인간 의지대로 생명권을 마음대로 포기한다는 것은 신의 뜻에 반역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범법을 저질렀으면, 누구나 법에 따라 응분의 벌을 받고 다시는 그런 범법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자연법적 순리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노회찬 의원의 자살 사건은 자연법에 역행하는 행위로서 안타까운 점은 있으나, 그의 책임의식과 정의감에 불타는 소신과 양심의 정신은 높이 평가해 줄만 하다고 생각한다.

언론에 보도된 유서를 보면 노회찬 의원은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자신의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그렇게 기록한 후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라는 자책정신(自責精神)으로 끝을 맺었다.

예로부터 털면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고 한다. 정도 차이이기는 하겠지만, 잘못과 허물, 그리고 죄가 전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들은 많은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변명을 늘어놓는다. 심지어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까지 있다.

제2차 대전 후 분단된 오스트리아, 베트남, 독일, 예멘이 모두 통일되었다. 이들 나라들은 우리나라처럼 외세에 의해 분단되었지만 평화통일이든지 무력통일이든지 자력으로 통일하였다. 왜 남북한만이 세계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어야 한단 말인가?

도산 안창호 선생은 우리나라가 일본과 1905년 을사보호조약에 의해 외교권을 빼앗기고, 1910년 한일 합방에 의해 나라의 주권을 일본에게 빼앗긴 것은 나라의 주인의 한 사람인 나 도산이 방관한 죄 때문이라고 자신을 자책하였다.

우리나라 천주교와 민주화 발전에 크게 공헌한 김수한 추기경은 ‘내 탓이요’를, 한국의 어거스틴이라고 일컫던 영세교회의 사랑의 목회자 김종수 목사는‘다 나 때문이다’라는 자책정신을 강조하였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후 오늘날까지 남한에서는 최고 통치자가 12번이나 바뀌었다. 국민들은 그런 과정에서 변화무쌍한 경험을 겪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정권이 수립된 이후 70년 동안 오직 3명의 통치자가 권력을 독점해 오고 있다. 그러면서 권력의 정당성을 백두혈통에서 찾고 있다. 과연 이런 백두혈통은 객관적 진실에 기초한 주장인가? 언제까지 그럴 것인가?

절대 권력은 절대부패하기 마련이다. 국가권력은 개인의 사유물이 결코 아니다. 국가의 통치자는 국민을 위한 봉사자이다. 북한에서는 3명의 통치자가 장기 집권하는 과정에서 정권에 불만세력으로 간주되는 사람들을 그간 너무나 많이 억울하게 숙청하고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고 때로는 굶어죽은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을 세계인들이 다 잘 알고 있다.

북한의 집권자들은 이번 남한에서 발생한 노회찬 의원의 자살사건을 심장에 손을 대고 직시해 보라. 경공모 단체로부터 4,000만원 받은 것을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노회찬 의원의 정의의 심장을 직시해 보라.

북한의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남북한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마음을 비우고 그런 정의의 양심을 가지려할 때, 남북한은 피를 흘리지 않고, 진정한 평화통일을 빠르게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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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02 [15:26]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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