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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칼럼] 평양의 9·9절 행사를 주목하라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8/09/06 [14:08]

<정복규 본지 논설위원>

북한이 9월 9일 정권수립 70주년을 앞두고 행사 준비로 매우 부산하다. 김일성광장과 인민대학습당 마당 등에 흰색 운동복 차림에 모자를 쓴 학생·주민이 김정은 찬양 매스게임과 군중집회 행사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칼군무를 자랑하는 집단체조 공연도 5년 만에 재개했다.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도 역력하다. 이미 북한은 정권 70주년을 기념하는 집단체조 공연을 5년 만에 재개할 준비를 하는 등 내부 체제 결속 움직임이 한창이다.

2~3개월 정도의 준비일정에 강제 동원되다시피 하다 보니 학생의 경우 수업결손이 불가피하다. 노동당·내각의 간부와 실무자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피곤해하는 분위기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잇달아 치렀지만 체제 내부의 위기감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토요일 오전 실시하던 총화를 오후까지 연장해 강도를 높였다. 출결 여부를 엄격히 체크하고 있다. 평양을 방문한 교포·해외 대표단 안내를 맡은 북측 관계자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와 달리 총화에 출석도장을 찍기 위해 신경을 쓰는 눈치다.

북한은 해외 50여개의 공관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은 해외 공관장 50여명을 모두 평양으로 불렀다. 9월 9일 정권수립 70주년을 앞두고 공관장들에게 지시사항을 하달하거나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대사 회의를 개최한 건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대사 회의는 우리의 재외공관장 회의 격으로 국제 정세에 대해 토론하고 정보 공유와 함께 대외활동의 지침을 전달받는 자리다.

노동당과 내각의 간부와 실무자들은 사실상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강도 높은 사상교양과 총화(비판·결산 모임)가 이어진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노동당과 내각·군부 고위층을 대상으로 군기잡기에 나섰다. 일명‘버럭 통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평양에는 새로운 대형 쇼핑몰이 세워지고 있다. 김정은 시대 들어 선보인 쇼핑센터인 광복거리 상업 중심이 성업 중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적 시설이 올 가을 오픈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북한에서는 상업유통 등으로 막대한 자본을 거머쥔 신흥 부유층이 생겨나고 있다.

한편 요즘 북한의 대남 분위기는 싸늘해지고 있다.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동해선·경의선 철도 연결 및 현대화’문제도 미온적이다. 동해선 철도 연결지점 공동조사도 시행 하루 전 급작스레 통보해와 가까스로 치렀다. 경의선 공동조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 테이블에서 직접 ‘철도 시설이 불비(不備)하다’며 현대화 사업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던 상황에 비춰보면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남한에서는 북한주민 접촉 신청이 500건을 넘는다. 그러나 북한은 극히 제한적 교류에 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거친 비방을 재개한 것도 문제다. ‘주제넘은 허욕과 편견’운운하며 문 대통령에게“감히 입을 놀려대고 있다”는 비난을 퍼부었다.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 렉처를 통해 “북·미 공동성명을 지키지 않을 경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반발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내‘건국기념일’격인 9·9절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조장함은 물론, 자연스럽게 북한을‘헌법상 국가’로 국제사회가 인정하도록 유도하려 할 것이다.

더욱이 올해 9·9절은 7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에 행사규모가 방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4·27남북정상회담과 연관이 깊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누구보다 가을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남북공동 3·1운동행사’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출범식 때 “지난 4월 저와 김정은 위원장은 3·1운동 100주년 남북공동기념 사업 추진을 논의했고 판문점선언에 그 취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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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06 [14:08]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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