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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아무나 보수고 진보인가?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1/10 [14:25]

<이중희 민주평통 포천시 협의회장>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좌파니 우파니 하는 용어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프랑스 혁명 이전의 브르봉 왕조 시대에 삼부회에서 상정된 의안에 대해 찬반을 물으면서다. 의안에 반대하는 사람은 화랑의 왼편에 서고 찬성하는 사람은 오른편에 서게 하던 표결방식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이것이 훗날 이데올로기의 시대를 거치면서 좌파는 진보로, 우파는 보수라는 용어로 바뀌게 된 것이다. 어떤 사안에 대하여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찬성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느 사회나 보수 우파와 진보 좌파는 존재하여 양립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들 중에 누구를 죄악시하는 것은 바르지 못하다고 하겠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이데올로기의 개념이 좀 더 정교해지면서 좌파와 우파의 가치관도 선명하게 구별되기 시작했다. 예컨대 자유와 평등, 소수 엘리트와 민중, 감정과 이성 등의 대칭적 가치 중에서 전자의 개념을 중요시 생각하고 실행하려는 집단을 우파 보수주의라 하고, 후자를 선호하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을 좌파 진보주의자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쉽게 설명한다면 재산을 중요시하는 자유주의자로서 역사에서 민중 보다 엘리트의 역할을 중요시하며 인간을 감정적 존재로 생각하는 민족주의자들은 우파 보수이다. 그와 반대로 인명의 존엄성을 믿으며 평등을 중요가치로 생각하고 민중이 역사의 주역이라는 확신위에 인간의 이성을 신뢰하는 국제주의자를 좌파 진보주의자로 분류한다는 게 정설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런 식의 보수, 진보의 세계적인 분류가 우리 한국 사회에서는 바르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데에 우리의 이념 논쟁의 어려움이 있다. 우리의 현실은 이상하고 논리적이라 할 수 없다.

이 나라의 보수 우파는 일제 때는 친일을 해서 부귀를 누리고, 자유당 때는 자유당을, 공화당 때는 공화당에, 민정당 때는 민정당에 정의가 힘이 아니라 힘이 정의였던 정권에서 부귀를 누리던 수구세력들이 보수라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하여 군사독재와 싸웠던 민주인사들은 보수인가 진보인가, 그 분들이 진정한 보수가 아니겠는가. 진보도 이상하다, 어떻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북한의 3대세습독재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 까지도 진보라 부를 수 있단 말인가.

이 나라에서는 보수는 수구를 제거해야 진정한 보수이고, 진보에서는 종북 세력을 제거해야 진정한 진보라 할 것이다. 자칭 좌파라는 사람들 중에는 억만장자의 노동귀족도 있고, 우파들 중에는 가난한 지식인의 민족주의자들도 있다.

더욱 어이없고 이상한 것은 진보는 선구적이고, 보수는 반동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한국사회의 이념 논쟁이 서툴고 미숙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 한국정치권의 보수는 보수답지 못하고 진보는 진보답지 못하게 만 보이니 국민은 헷갈리고 불안하다. 이러한 사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건전한 사회라고 말할 수는 더욱 없을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인류는 끝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지는 않았다. 뒤를 돌아 볼 줄도 알아야 했다. 국가의 전통, 관습 등의 지난날의 풍습에서도 삶의 지혜를 얻는 경우가 많다. 과거를 무조건 부정하는 사람들을 이 시대의 주역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키는 애국적인 보수와 진보의 균형 있는 조화가 역사 발전의 요체인 것이다.

어느 대통령이 아첨을 좋아하고 정직한 인물을 볼 줄 모르는 현명치 못한 우매함으로 인하여 이 나라의 보수를 망쳐 놓았다. 이 나라의 수구보수에서 수구를, 진보에서 종북세력을 정리 할 좋은 기회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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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10 [14:25]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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