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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일성·김정일 사망일 ‘추모의 날’로 지정
“경제개혁 해도 독재국가 정치 프레임 바뀌지 않아”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1/31 [15:25]

북한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기일을 ‘국가 추모의 날’로 지정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령을 통해 “령 김일성 동지의 서거일인 7월 8일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서거일 12월 17일을 국가적인 추모의 날로 한다”고 천명했다. 또 해마다 이날이 오면 북한전역에 조기를 띄우고, 내각과 해당기관은 최고인민회의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원래부터 김일성·김정일 사망기일을 ‘민족최대의 추모의 날’로 기리며 다양한 추모 행사를 벌여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선대의 기일이면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해왔고, 주민들도 역시 조직적으로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부자 동상을 참배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그러나 남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직접 나서 새삼스럽게 정령으로 발표한 것을 보면 김 부자 사망기일을 국가법으로 책정하고, 대대적으로 김 씨 일가에 대한 주민의 우상화 고취를 확대·지속하려는 의도로 간주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국가제일주의’를 신념으로 간직하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힘 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가제일주의와 수령제일주의는 같은 표현으로 보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추모의 날’ 지정 채택은 북한 당국이 경제개혁이라는 정책기조의 변화가 선대 수령의 유훈과 대치될 수 있다는 편견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경제 개혁을 해도 과거 할아버지, 아버지의 사회주의 경제 운영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북한경제 전문가는 “북한이 경제개혁으로 방향전환을 하려고 하지만, 이는 실제 큰 범위의 개혁보다는 독재국가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않는 소규모적인 개혁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당국의 추모의 날 지정에 대해서는 “김일성, 김정일의 위대성을 강조하지 않는다면 김정은의 존재 자체도 위기에 처할 수 있고 수령 우상화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국가의 법으로 규정해 주민들의 대를 이은 충성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북제재의 지속상황으로 주민의 동요를 막고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을 높이려는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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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31 [15:25]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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