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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청란 사업 확장…청계닭·청란 전문식당 운영이 꿈”
[인터뷰] 한민족밀알공동체 이동인 목사, 부인 리미려씨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1/31 [15:33]

탈북민과 함께 통일의 사다리를 놓자! 대다수의 탈북민들은 탈북과정의 정신적인 트라우마와 대한민국에 입국하여 정착하면서 느끼는 이방인의 외로움을 경험한다. 큰 희망과 포부를 안고 생사를 건 탈북을 했지만 대한민국에서의 정착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많은 탈북민들이 정착과정에 적응이 안 되어 방황하기도 한다. 자립감과 자존감을 잃고 방황하는 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이동인(새사람교회목사)와 수원에 소재한 8명의 목사들이 2010년에 탈북민농사공동체인 (사)한민족밀알공동체를 발족하였다.

2010년 5월에 10여명의 탈북민들이 경기도 양평에서 시작한 이 공동체가 처음으로 한 일은 유기농 농작물재배였다. 북한선교를 위한 한 수련회에서 만난 탈북민들이 이곳에 모여 처음 재배를 시작한 것이 배추와 무, 호박, 깻잎 등 다양한 유기농 야채였다.

▶채소농사에서 가금생산으로 사업 확대

채소농사에서 가금생산으로 사업이 확대되면서 양평에서 여주로 옮겼다.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탈북민들이 이곳에서 유기농 농사법과 가축 사육법을 경험하고 있다. 그들 중에는 초기에 공동체생활을 함께 했던 탈북민들 외에도 새내기 탈북민과 젊은 탈북민 가족, 그리고 60대 탈북민 부부가족도 있다.

이들의 정착을 도와 (사)통일과 나눔을 비롯한 단체들과 기독교장로회 등 종교단체, 그리고 탈북민들에게 애정을 가진 남한 주민들도 함께 하고 있다. 탈북민 농사공동체로 성장해 가는 한민족밀알공동체는 말보다 실천을 중하게 여기고 지금도 열심히 ‘천하지대본’을 실천해간다.

탈북민들은 수도권이나 지방의 도시에서 초기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생소한 한국생활에 적응해 가지만 취업으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이 공동체에 참여했던 탈북민 이모씨는 “탈북 후 7년 동안 한국에서 공사현장 막노동, 공장 일 등을 했지만 나를 가족처럼 받아 주는 곳은 없었다”며 “공동체를 통해 제대로 정착해 다른 탈북민들과 북한의 가난한 동포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농촌 적응생활과 북한에서 접할 수 없었던 신앙심을 키우는 과정을 동반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서로 돕는 정신을 배양해 나가는 한민족밀알공동체의 탈북민들은 “한국 땅에 잘 적응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고, 나아가 평화통일과 북한 선교의 주역들이 되도록 하겠다”며 자기들의 포부를 밝혔다.

2016년 5월에 한민족밀알공동체 취재를 한 내용이 한 방송과 신문에 실리고, 방영되면서 이들의 활동이 세간에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10여 년간의 꾸준한 노력으로

충주와 음성, 제주도 등에서 활동이

전개되었고 200여 명의 탈북민들이

귀농지식을 경험하였다

 

당시 유정란을 키우는 현장에서 만났던 탈북민 송모씨가 토종닭이 품은 달걀을 꺼내 보이며 “지금은 20마리밖에 안 되지만 500마리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만여 마리의 청계를 사육하면서 탈북민 농업실습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탈북민의 귀농을 위한 한민족밀알공동체의 활동에는 농업기술센터 근무 경험을 살려 ‘농사 노하우’를 가르쳐준 분, 퇴직금을 쪼개 지원금을 보내준 분 등의 정성이 밑거름이 됐다.

이 공동체의 감사인 권재상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는 “이 공동체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탈북민들의 귀농을 통한 한국정착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어려움을 딛고 정상에 서다

노숙자쉼터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이동인 목사는 부인과 함께 2008년부터 경기도 수원시에서 탈북민쉼터를 운영하였다. 현재 경기도 여주시에서 통일청란 양계장을 운영하는 이동인목사의 부인은 탈북민이다. 지역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탈북민들을 위하여 도시락배달도 하고 한민족밀알공동체의 사업으로 난타공연단을 이끌고 하나원을 방문하여 교육생들에게 공연을 하여 왔다.

대다수의 탈북민들은 전문직으로 일했던 경험이 부족하거나 배운 지식도 남한과는 다소 차이가 나기에 취업하기가 어렵다. 특히 40대 후반에 입국한 경우에는 더더욱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북한에서 농사경험이 많은 탈북민들은 하나원을 마치고 정착하는 지역이 도시의 임대주택이다 보니 농사하는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생계를 위해 취업을 하려고 도시의 공장들이나 건설현장, 식당들을 전전하고 있지만 건강문제, 취업문화의 불적응, 언어소통에서의 어려움 등으로 실패하곤 한다.

▶귀농을 통한 경험 전수하다

한민족밀알공동체는 귀농을 원하는 11명의 탈북청소년들과 함께 경기도 양평의 한 요양원에서 귀농을 위한 정착 훈련과정을 시작하였다. 이 공동체는 농촌에서 농지와 숙소 등을 빌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11년에는 경기도 양평의 한 종교단체가 농지와 숙소를 제공했다. 2012년에는 강원도 평창에서 사시는 한 의인이 제공한 비닐하우스 8동과 목조주택에서 탈북민들의 정착을 위한 활동이 진행되었다.

깻잎, 호박, 파 등 다양한 야채를 재배하였고 양계를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밭에서 푸르싱싱하게 자라고 소득으로 이어지는 노력의 대가를 바라보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이루어낸 일들에 만족하였던 당시의 모습을 2011년 7월에 한 방송의 프로그램 ‘우리는 한민족’ 프로에 소개되었다. 이 프로의 49회(7월 19일)와 50회(7월 26일)에 각각 15분 분량으로 방영되었다.

정착하면서 혼자서 외로워하던 탈북민들이 공동체 안에서 함께 웃으며 일하는 모습은 당시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불어 일으켰다. 한 시청자는 앞으로 통일이 되면 준비된 통일역군들이 북한을 이처럼 살기 좋은 낙원으로 꾸려 갈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며 고무적인 인사를 보내오기도 하였다. 초기에 공동체에서 생활하다가 포기했던 한 탈북민은 다시 이곳에 찾아와 합류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여주의 노아복지원이 숙소와 농지 등을 제공해주는 등 탈북민 농업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의 꾸준한 노력으로 충주와 음성, 제주도 등에서 활동이 전개되었고 연 200여 명의 탈북민들이 귀농지식을 경험하였다.

 

경기도 여주시에서 1만여 마리의

청계를 사육하는 한민족밀알공동체

이동인 부부의 ‘통일청란’ 이야기는

준비된 통일은 축복임을 느끼게 해

생명체 다루는 농사일은 정성과 땀

없이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현재는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양계장에서 청계를 사육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야채들을 재배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탈북민들이 귀농을 위한 양계지식과 야채농사법을 경험하고 있다.

한민족밀알공동체 이동인 대표는 “쉼터를 운영하면서 도시에 사는 탈북민들이 남한 사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아직 농촌은 도시보다 이웃 간의 단절도 덜하고, 일과도 여유가 있는 편이라 탈북민의 재사회화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공동체의 감사인 공군사관학교 권재상 명예교수는 “농업교육을 받은 탈북민 일부는 독립에 성공했다”며 “이 공동체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탈북민 농촌 정착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농업기술센터 근무 경험을 살려 ‘농사 노하우’를 가르쳐준 분, 퇴직금을 쪼개 지원금을 보내준 분 등 많은 분들의 정성이 밑거름이 됐다.

▶꿈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다

통일이 되면 고향에 돌아가 대한민국에서 배운 기술과 경험을 보란 듯이 살려는 꿈은 많은 탈북민들이 가진 소망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에서 볼 수 없었던 청계와 오골계, 그리고 다양한 유기농 농작물들을 접할 때마다 북에 있는 가족들도 다양한 먹거리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통일이 빨리 왔으면 하는 소원을 품고 열심히 일하는 탈북민 농사공동체가 있다.

경기도 여주시에서 1만여 마리의 청계를 사육하는 한민족밀알공동체 이동인부부의 ‘통일청란’ 이야기는 준비된 통일은 축복임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농사는 천하지대본이다. 생명체를 다루는 농사일은 정성과 땀이 없이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특히 가축을 기르는 일은 밭농사보다 경험과 지식이 더 필요하다. 청계의 첫 시조는 남아메리카 칠레의 닭 품종인 아라우카나이다.

청계닭은 미국에서 아라우카나를 개량한 품종인 아메라우카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토종닭과 교잡한 품종으로 털색과 다리피부, 특히 계란의 알껍질색이 푸른 닭이다.

고기와 알의 맛이 다른 닭보다 좋아 시중에서 일반 닭이나 계란보다 3~5배로 비싸게 팔리는 청계와 청란은 영양가와 건강기능성 성분(불포화지방산, 비타민)면에서도 뛰어나다.

이 부부가 청계를 처음에 사육할 때에는 수십마리에서 시작하였다. 부하기를 자체로 제작하여 자체로 부하하면서 지금은 암탉 5천여마리, 수탉 2천여마리, 병아리 3천여마리, 도합 약 1만마리를 기르고 있다. 지금은 부하율이 90%를 넘지만 초기에는 10%대 밖에 안되었고 방역과 사육조건으로 폐사율도 적지 않았다.

청계닭과 청란 판매도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맛과 영양가가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들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택배로 보내고 있는데 이를 위해 특수포장재도 이용하고 있었다.

리미려씨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낸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된 비결이라며 꿈만 가지고 있어도 반은 성공한 것이고 꿈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성공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어려움과 실패가 있었기에 지금의 통일청란이 이렇게 성장하였다고 할 수 있다.

 

청계를 길러 통일되면 고향사람들에게

공급하고 싶다는 것이 리미려 씨의 꿈

탈북민들에게도 양계경험을 배워주어

그들도 자기의 고향주민들이 ‘흰쌀밥에

고깃국’을 먹도록 하는 것 또한 꿈이다

 

▶흰쌀밥에 고깃국…꿈은 이루어진다

북한주민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소원이 ‘기와집에서 이밥에 고기국을 먹는 것’이다. 북한에서 고기는 가장 부족한 식자재이다. 사육기간이 길고 고기 내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관질병을 유발하는 돼지나 소보다 닭은 영양학적으로나 건강학 적으로 좋은 식자재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일반 닭보다 더 인기가 있는 청계를 길러 통일되면 고향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싶다는 것이 리미려씨의 꿈이다. 같은 꿈을 꾸는 탈북민들에게도 양계경험을 배워주어 그들도 자기의 고향주민들이 ‘흰쌀밥에 고깃국’을 실컷 먹도록 하는 것 역시 그의 꿈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유기농 농사법과 각종 농작물재배방법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도 그의 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꿈이 있어 행복하다는 그의 말에는 두고 온 가족과 북한주민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녹아 있었다.

탈북민 그 누구라도 이런 꿈을 가지고 찾아오면 그동안 경험한 양계사육법과 유기농 농사법을 배워주겠다는 그의 미소 띤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 넘쳤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통일청란 사업을 확장하여 고기 맛도 좋고 계란 맛도 일품인 청계닭과 청란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리고 통일이 되면 고향에 통일청란사업을 그대로 옮겨가 고향사람들의 즐거운 삶에 자그마한 기여를 하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김형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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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31 [15:33]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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