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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외교관, 러시아서 망명 신청
“北 비핵화 의지 없어 보이자 외교관 입지 흔들려”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5/02 [14:1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위해 물밑 접촉으로 러시아를 찾았던 북한 외교관이 해외 망명을 요청한 사실이 최근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러시아로 파견된 외무성 고위급 인사의 직책은 대사대리급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한 탈북민은 통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북한 내부는 물론 러시아 당국도 비상이 걸렸을 것”이라며 “그 외교관이 무사하기 위해서는 현재 그 어느 나라든지 즉시 그의 망명 신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북한의 외교관 중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와 조성길 전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에 이은 엘리트의 망명인 셈이다.

외교 소식통은 “북·러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미리 파견된 북한 인사가 벨라루스로 이동해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 등을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 북·러 정상회담 선발대로 블라디보스토크에 갔다가 바로 옆 나라인 벨라루스로 이동해 망명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망명 신청 시점은 4월 중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정의용 대통령 국가안보실장도 청와대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건들이 최근 붉어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민은 “이번 사건의 계기는 아마 하노이 북미 회담이 결렬되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거짓이라는 것에 대한 진실을 알고 미래가 없음을 깨닫고 벌인 행동”이라며 “이로 인해 북한 외교관들의 입지가 많이 흔들렸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집권 2기 체제를 꾸리며 내부결속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존의 정치·경제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 한 해외 북한 공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의 망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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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2 [14:14]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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