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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현주소를 찾는다] 종교정책 이중성과 봉수교회
종교 자유가 있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한 위장 교인들, 대외선전용 시설물에 불과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5/02 [16:31]

북한의 종교정책은 국제사회에는 정상적인 모습을, 국내에서는 탄압을 자행하는 이중적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1980년대 이전까지 조선노동당출판사와 민청출판사, 사회과학출판사에서 출한한 도서들과 잡지‘근로자’ 등에 실린 기사내용만 봐도 반종교정책임을 알 수 있다.

 

1980년대 반종교정책 은밀하게 진행

 

대표적인 도서로는 1959년에 정하철이 쓴 ‘우리는 왜 종교를 반대하는가’, 김희일의 ‘인민의 아편’, 로재선의 ‘미제는 남조선에서 종교를 침략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1976년에 신영하가 쓴 ‘유교철학의 전파와 그 해독성’ 등을 들 수 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당국의 반종교정책은 은밀하게 진행되었다.

북한당국은 외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하여 주일예배를 보려고 교회를 찾으면 전쟁으로 교회들이 다 파괴되었다느니, 종교의 자유가 있어도 젊은 새 세대들은 주체사상을 신봉하면서 종교를 믿지 않아 아직은 교회당이 필요하지 않아 건설하지 않았다느니 등으로 변명했다.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1987년과 1989년에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건축공사가 시작되어 봉수교회는 1988년 11월 6일에, 칠골교회는 1992년 11월 28일에 첫 헌당예배를 했다. 봉수교회당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사무실과 평양신학원과 인접되어 있어 마치 이 지역은 하나의 기독교 마을처럼 보인다. 결국 이 지역은 북한이데올로기와 달라 보이는 딴 세상인 셈이다.

1991년 8월 1일에 당시 80고령을 바라보던 김일성이 범민족대회와 관련하여 ‘우리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자’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였고, 조선노동당출판사는 담화내용 전문을 출판하였다. 그 내용 중에 종교에 대해 언급한 대목을 보면 김일성은 “종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의 사업을 잘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종교를 믿게 되는 것은 대체로 현실생활에서의 고통과 불행을 숙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내세에 가서라도 행복한 생활을 누려보자는 염원으로부터 출발한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당국은 1990년대 경제난과 식량위기가 절정에 달해 ‘고난의 행군’으로 수백만 주민들이 굶어죽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기독교활동을 대외적으로 인도적 지원문제에 집중시켜 진행되도록 하였다. 공산국가들이 붕괴되자 사회주의 국가들 사이의 경제교류와 원조를 기대할 수 없었던 북한으로서는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교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방북한 외국 인사들이 주일예배를 할 수 있는 장소도 필요하였다.

봉수교회당이 1988년에 처음 건립되었을 때에는 예배당의 규모가 약 450여명이 기도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대한민국의 기독교단체들의 지원으로 대한민국 돈으로 약 33억 원, 미국달러로 약 295만 달러를 들여 천2백여 석으로 크게 재건되었다.

 

외국인, 대사관 성원들, 주민 등 예배

 

현재 봉수교회당은 3층으로 되어있는데 1층에는 사무실과 성가대실 등이 있다. 2층에는 천여 석의 예배좌석, 3층에는 2백여 석의 좌석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자주 찾아오기 때문에 전기가 우선적으로 보장되며 대형전압안정기와 자체발전설비도 갖추어져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주일예배에 참가하는 외국인들로는 관광과 사업을 목적으로 북한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과 북한주재 외국대사관 성원들, 북한에 상주하고 있는 국제기구 직원들, 평양과학기술대학 교수들이다.

그 외에도 북한주민들이 함께 참가한다. 북한주민들인 경우 국가보위부 요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만경대구역 관내에서 노동당에 충실한 가두여성(주부)들이다.

봉수교회가 처음 세워지면서 초대 담임목사로는 강량욱의 둘째 아들인 강영섭 목사였다. 강영섭의 후임으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산하 강원도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을 역임하였던 리성봉이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이 후 손효순 목사가 리성봉 목사의 뒤를 이어 담임목사를 맡았다가 병으로 사망하면서 2013년부터 송철민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다.

1968년 7월 31일에 평양에서 태어난 송철민 목사는 개성 역사박물관 연구사에서 평양에 있는 중앙역사박물관 연구사로 소환되었다가 평양신학원 원장이었던 강영섭의 소개로 평양신학원에 입학하여 신학공부를 하게 되었고, 1999년부터 봉수교회에서 전도사 수련과 부목사 수련을 받았다.

송철민 목사는 평안남도 성천군 출신인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던 조부모들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기독교를 믿고 예배하는 분위기에서 자랐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해방 전에 김일성의 작은 할아버지인 강량욱 목사가 성천지역 부흥집회를 왔을 때 조부모들이 인연이 되어 강영섭 목사의 추천으로 목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함경남도 영광군 출신인 봉수교회 한명국 부목사는 어려서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조부모들의 영향으로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는 과정에 찬송가도 알게 되었고 1982년에 김원균명칭음악종합대학에서 음악이론을 공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바흐, 헨델, 모짜르트 등 유명한 음악가들이 작곡한 음악들을 많이 접하고 교회음악을 연구하는 과정에 신앙심이 더 높아지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철민 목사와 평양신학원 동기생인 그는 2000년에 목사안수를 받았으며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본부에서 선교부 부장으로 사역하다가 2012년 12월부터 봉수교회 부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인근지역 주민 출입 접근 엄격 통제

 

봉수교회의 송철민 목사와 한명국 부목사가 말한 것처럼 북한에서 조부모들이 독실한 기독교신자라고 하여 어릴 때부터 찬송가를 자유롭게 불렀다거나 성경책을 볼 수 있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북한에서 살던 동네에서도 한 할머니는 집에서 성경책이 나왔다는 이유로 정치범관리소에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봉수교회 목사들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파견한 조선노동당원들이다. 이것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나 북한 교회당들은 노동당의 정책을 집행하고 옹호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나님의 성경말씀보다 주체사상교육을 더 많이 받은 봉수교회 신자들이나 봉수교회당은 해외 방문객들에게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한 위장 교인들이며 대외선전용 시설물에 불과한 것이다.

봉수교회에서 예배실행은 북한당국의 허가 없이는 불가능하며 평시에도 인근지역 주민들의 출입이나 접근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2004년에 유엔인권위원회는 북한당국이 종교탄압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그 실태를 조사하였고 북한에서는 종교관련 실태를 보고하였다.

북한에 봉수교회와 칠골 교회 2곳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약 300여 명의 종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1만 200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북한의 각 지역에 있는 500여 개의 가정교회들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북한당국은 대외선전을 목적으로 출간하는 잡지 ‘금수강산’에도 봉수교회가 재건축되었던 2008년에 기사를 실었다. 그 내용이 ‘교회당이 개건된 후 이곳을 찾는 외국인과 해외동포, 교인들의 수가 훨씬 늘어났다’고 강조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북한에서 바라지 않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위장 교인들이 처음에는 행사보장을 위해 예배에 참가하였는데 점차 신앙심을 가지게 되었고 가짜에서 진짜 교인으로 변해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영국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생활하다가 2016년에 망명한 태영호 공사가 쓴 ‘3층 서기실의 암호’에도 잘 드러나 있다.

북한당국이 종교탄압 비난이 두렵고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을 이끌어내려고 가짜교회당, 위장 교인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들이 주체사상보다 성경을 더 믿고 우상화된 김정은보다 하나님을 더 믿는 세상이 이뤄지게 될 것이다.

김형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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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2 [16:31]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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