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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지붕인 압록강·두만강…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북한은 보이지 않는다
[북·중국경] 黑猫(흑묘)-白猫(백묘)-黃描(황묘)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5/09 [13:54]

훈춘의 한 식당 옥상에 있는 ‘朝鮮’이라는 붉은 글자 ‘鮮’ 옆에 인공기와 오색홍기가 걸려 있다.

지난달 북·중 국경 1500㎞를 돌아보면서 느낀 소감이다. 한반도의 지붕인 압록강과 두만강 그리고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등지에서 아무리 봐도 북한은 보이지 않았다.

웃음기 잃은 얼굴, 쓰러질 듯한 주택, 흙탕물 튀는 도로, 연기를 내뿜는 목탄차, 동력 없는 목선, 강둑을 오가는 물지게, 등에 짊어진 쌀자루 등이 2018 북·중 국경에 비친 북한의 민낯이다.

그나마 변한 게 있다면 중국의 자본으로 다리가 생기고 아파트나 빌딩이 늘어서는 것 정도다. 여기에 더한다면 전기사정 또한 중국의 배려로 좀 나아지는 듯한 모습이다. 북한의 현실은 마치 중국이 아니면 곧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중국은 올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불과 40년 만에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며 세계경제 쥐락펴락하게 됐다

 

북한…중국을 배워야 한다

중국은 올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다. 불과 40년 만에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며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게 됐다. 국내 총생산액은 3679억 위안에서 지난해 82조7,122억 위안으로 무려 200배 이상 성장했다.

외환보유액은 세계 38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도시 국영기업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40년 전보다 16.7배가 늘어난 7만4,318위안으로 증가했다.

그렇다면 중국보다 더 잘 살았던 북한은 어떨까.

북한의 국내총생산액은 1980년 100억 달러에서 2016년 160억 달러로 1.6배 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1980년에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639 달러로 310 달러이던 중국보다 2배 높았다. 하지만 2017년에는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선데 비해 북한은 1,300달러로 중국의 1/7로 떨어졌다.

이 같은 중국의 놀라운 성장에는 바로 등소평(1904-1997 덩샤오핑)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1978년 12월 복권한 등소평은 공산주의 시장경제의 실현을 지향하며 경제 강국으로 가는 ‘3보주(三步走)를 목표로 내세웠다.

제1보 온포(溫飽 원바오)는 국민이 따뜻하게 입고 배부르게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가장 낮은 단계다.

제2보 소강(小康)은 국민이 의식주 걱정 없이 편안하고 넉넉한 생활을 누리도록 해 생활수준을 중산층 이상으로 끌어 올리자는 것으로 중간 단계다.

제3보 대동(大同 다퉁)은 중국의 현대화를 위해 국민들이 풍요롭게 사는 세상을 실현하자는 것으로 가장 높은 단계다. 결국 등소평의 바람처럼 중국은 40년 만에 3보를 모두 실현한 나라가 됐다.

 

공산주의로 알려진 붉은 고양이는

쥐를 제대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이고

결국 무능한 고양이 쫓아내고 쥐를

잡을 줄 아는 고양이 키우기로 결정

 

흑묘 백묘…주인이 문제다

그의 개혁 개방에 빠질 수 없는 얘기가 ‘흑묘백묘론(黑描白描論’이다. 이 말은 ‘흑묘백묘 주노서 취시호묘(黑猫白猫 住老鼠 就是好猫)’의 줄임말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으면 된다’는 말이다.

즉 고양이 빛깔이 어떻든 쥐만 잘 잡으면 되듯이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상관없이 중국 인민을 잘 살게 하면 그것이 제일이라는 것이다.

사실 등소평이 ‘흑묘백묘론’을 처음 언급한 시기는 대약진운동 직후 중국 경제의 재건을 책임졌을 때인 1962년도였다. 그는 어떤 추상적인 사상보다 중국을 강대국으로 만들고 특히 중국 민중이 잘 살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났다.

등소평이 공산주의를 선택한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이었지만 대약진운동이 초래한 기근, 그리고 문화대혁명을 비롯한 모택동과 중국 공산당의 실패한 정책을 보고 공산주의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렸다. 그런 그가 내린 결론은 ‘공산주의로 알려진 붉은 고양이는 쥐를 제대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이었고, 결국 그는 무능한 고양이를 쫓아내고 쥐를 잡을 줄 아는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등소평은 당시 롤 모델로 한국과 대만을 꼽았다. 동아시아에서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나라인 한국과 대만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선택하면서 공산주의 실험을 한 나라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흑묘 백묘가 아니라면 이젠

그 중간단계인 황묘라도 선택해야

국제사회에 구걸하면서 언제까지

중국에 기대 살 순 없기 때문이다

 

이도저도 아니면 황묘도 괜찮다

중국은 40년 만에 고도의 성장기를 구가하는데 반해 중국보다 더 잘 살았던 북한은 오히려 중국에 기대 살고 있다.

1500㎞ 등을 맞대고 있지만 40년 동안 변한 게 없다. 오히려 ‘기묘(奇妙)한 나라’로 인식돼 그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관광을 다녀갈 정도다.

한편으로는 북·중 국경지역에서 같은 민족인 북한을 보기 위해 ‘사파리 투어장’으로 변한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흑묘 백묘가 아니라면 이젠 그 중간단계인 황묘(黃描)라도 선택해야 한다. 국제사회에 구걸하면서 언제까지 중국에 기대 살 순 없기 때문이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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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9 [13:54]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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