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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에 쌀과 소형라디오, 작은 성경책 넣어 북한으로 보낸다
[인터뷰] 인민군 중좌 출신 ‘북한기독군인회’ 심주일 회장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5/09 [14:04]

기자의 맏형은 평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8년 인민군에 입대, 13년을 복무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17세에 군에 나가 30살에 제대하는 인민군제대군인들은 대부분 당국에서 배치하는 탄광, 건설현장, 농촌 등으로 간다.

북한군 복무기간은 남자 10~13년, 여자 5~7년이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최장기간의 군복무이다. 미지의 북한군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의 하나가 바로 사상교육이다. 일종의 정신교육인데 하루 평균 2시간 정도 한다. 기계처럼 매일 아침독보부터 저녁총화까지 일주일에 2~3회 있는 각종 정치학습 및 강연 등이다.

북한 군인들이 하는 정치학습에서 기본은 최고사령관(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혁명사상이고 조국통일 강령이다. 북한이 김일성 종교의 나라라고 보면 북한 군인들은 100% 의무적으로 김일성 종교학습을 하는 신도나 마찬가지다.

3만 탈북민 사회에는 북한군에서 중사(한국군의 병장에 해당하는 계급) 이상 제대군인 출신들이 수백여 명이 있다. 이들 중에 교회에서 공식적인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로 만들어진 ‘북한기독군인회’가 있다. 경기도 가평에 소재한 청평채플 녹수교회에서 심주일 북한기독군인회장을 만났다.

▶자신을 소개한 다면.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1950년 2월에 태어났다. 당시 아버지는 리(里)농맹위원회 위원장이었고 어머니는 평범한 농민이었다. 어머니의 등에 업힌 지 4개월 만에 동족비극의 상잔 6·25전쟁이 터졌다. 그 후 4개월 뒤 아버지는 치안대에 의해 총살당했으며 그걸 복수한다며 형님이 군대에 나갔지만 행방불명되었다.

▶정치군관(장교) 출신이던데…

1967년 남포교원대학에 입학했다. 이듬해 1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푸에블로호사건’이 터졌다. 그때 사회풍조에 맞춰 인민군대에 탄원 입대하였으며 인민무력부 16고사포 사단에 부대배치를 받았다. 이즈음 김일성의 평양방어사령부 창설명령이 하달되었고 나는 군사복무를 해도 평양에서 하기를 바랐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도 평양과 지방에서의 군사복무 차이는 분명하게 존재했다.

 

평남에서 1950년 출생…4개월 만에

동족비극의 상잔인 6·25전쟁이 터져

아버지는 치안대에 의해 총살당하고

형님이 군대에 나갔지만 행방불명돼

 

▶군에서 진급과정이 궁금하다.

지금 생각해봐도 소름이 끼칠 일이다. 입대 후 1년 뒤 한 개 소대가 전몰된 소련제 고사포 보관 갱도공사장에서 유독 살아남아 영예스럽게도 국기훈장 3급을 받았고, 중대초급단체위원장이 되었다. 이어 고사포 보관 위장막 설치작업 평가에서 상부로부터 최고의 점수를 받아 조선노동당에 입당하였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1970년 무력부(남한의 국방부) 산하 김책정치군관학교(당시 평안남도 개천군에 소재, 71년 평양시 형제산구역으로 옮기며 ‘김일성정치대학’으로 이름이 바뀜)에 입학했다.

1972년 그 대학을 졸업, 소위계급을 받고 중대 정치지도원이 되었다. 1980년 김일성종합대학 의탁생(4년)으로 졸업, 연대정치부에 배치 받았다. 이후 평양방어사령부 정치부 조직부 지도원(군사계급 중좌)으로 임명되었다.

▶김일성종합대학 의탁생을 설명 해 달라.

수령이 신과 같은 북한에 ‘김일성’ 이름을 붙인 학교가 5개 있다. 군(무력부 산하)에 있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김일성정치대학, 민간에 있는 김일성종합대학, 김일성고급당학교, 김일성고등물리학교 등이다. 평양방어사령부와 호위사령부에서는 연대 급 정치 간부 양성을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일성고급당학교에 의탁해 양성한다.

 

입대 후 1년 뒤 한 개 소대가 전몰된

소련제 고사포 보관 갱도공사장에서

살아 영예스럽게도 국기훈장 3급 받아

고사포 보관 위장막 설치작업 평가에서

상부로부터 최고의 점수로 노동당 입당

 

▶사회에 실망을 느낀 계기가 있었는가?

있었다. 1997년 5월 즈음 중앙당에서 중앙기관 및 지방기관, 군대 등을 포함하여 전체 간부들에게 비공개 형식으로 강연을 해주었다. 그 내용은 황장엽 선생 탈북관련인데 황장엽을 미제와 남조선의 고정간첩, 반동이라고 했다.

속으로 ‘황장엽 중앙당비서가 남조선으로 도망갔다면 공화국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였다. 북한은 저들에게 불리하면 누구든 하루아침에 매국노로 매도해버린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일이 있었다던데.

어느 날 국가보위부 외사처에서 근무하며 중국출장이 잦은 지인으로부터 몰래 전해준 성경책을 받았다. 그와는 자주 술을 먹으면 취중에 사회의 부정적인 현상을 다소 비판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성경책을 처음 보고 놀랐다. 당국의 ‘금서’이니 말이다. 허나 나도 몰래 손이 성경책으로 갔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 일주일 만에 집에서 정독했는데 창세기 1장 26절부터 28절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북한의 주체사상은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정의한다. 그런데 창세기 1장은 왜 인간이 귀한 존재인지를 말해준다.

다시 말해 주체사상에도 없는 해설을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인간에게 말씀해주신다는 사실을 알았다.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알면서 내가 굳이 독재자의 땅에서 살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남한에 가면 꼭 신학공부 하리라 결심

‘반드시 하겠다’는 신념 갖고 이를 실행

‘장로회신학대학’에서는 석사과정 3년

‘한국성서대학’에서 박사과정 2년 마쳐

2005년 목사안수,부천에 ‘창조교회’개척

 

▶북한을 떠난 경로를 말해 달라.

1998년 3월 집을 나서 무작정 평양발 만포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후 자강도 만포에서 이틀간 지형파악을 자세히 하고 깊은 밤 국경을 넘었다. 위험의 고비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셨다. 중국에서 지만, 통화, 대련 등을 거치며 7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1998년 10월 한국에 입국했다.

▶서울생활은 어떻게 시작했는가?

1999년 여름 사회로 나왔다. 나는 평양에서 비밀리에 성경책을 보았음으로 남한에 가면 꼭 신학공부를 하리라 결심한 사람이다.

공부하기에는 다소 나이가 있었지만 ‘반드시 하겠다’는 신념을 갖고 이를 악물고 접어들었다. ‘장로회신학대학’에서 석사과정 3년을, ‘한국성서대학’에서 박사과정 2년을 마쳤다. 2005년 목사안수를 받았고 이듬해 6월 경기도 부천에 ‘창조교회’를 개척했다.

▶북한기독군인회는 어떤 단체인가?

2018년 6월 9일 하나님의 절대적이고 특별한 은혜로 창립된 탈북민 출신 기독군인 단체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진리임을 깨닫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사랑한다. 하나님의 뜻이 북한에 이뤄지기 위한 사역에 영혼과 육체를 바칠 것을 서원한 북한군 중사 이상 계급으로 만기 군 복무를 마친 탈북민들로 구성되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남북에 존재하는 정치, 법률, 철학, 종교, 예술적 견해와 이에 상응하는 모든 기관들과 모든 토대들에 진리와 정의가 없음을 통감한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하나님만이 태초부터 영원까지 절대 진리임을 고백한 이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절대 복종하고 헌신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나갈 전위조직이다.

남북의 체제를 경험한 북한기독군인회 모든 회원들은 북한서 세뇌교육으로 받은 사회주의를 비판한다. 공산주의 이념도 진리가 아니며 남한서 체험하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도 진리가 아님을 깨달았다. 오직 하나님의 절대주의만이 인류가 가야 할 최고의 강령임을 고백한 하나님의 전사들이 바로 ‘북한기독군인회’ 회원들이다.

▶그동안 북한기독군인회는 어떤 일을 하였나?

페트병에 쌀과 소형라디오, 작은 성경책을 넣어 북한으로 보낸다. 방법은 인천 서해바다에서 특정한 날과 시간에 비공개로 보낸다.

한 번 보낼 때 페트병 1,000개, 한 개에 쌀 1kg이 들어가니 모두 1톤 분량이다. 그걸 먼저 접하는 북한주민은 바로 해안경비대 군인들이다. 쌀과 함께 하나님의 양식(성경)을 보내는 것이다. 또한 중국으로 가서 탈북 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달하는 사업도 계속하고 있다.

 

인천 서해 바다에서 작은 실천하고 있어

특정한 날과 시간에 비공개로 보내는데

한 번 보낼 때 페트병 1,000개, 1톤 분량

그걸 접하는 주민은 해안경비대 군인들

탈북군인들에 복음전달 사업도 하고 있어

 

▶평소 갖고 있는 통일관은 무엇인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아직까지 한반도통일을 불허하는 이유는 남북한이 서로 준비가 안 되었기 때문이다. 남한교회는 희생의 각오가 부족하며 김일성 우상화에 빠진 북한주민들 역시 준비가 안 되었다. 하나님을 알고 섬기는 남한교회가 마음을 새롭게 하고 필사의 각오로 북한선교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현재 북한기독군인회 정회원이 44명이다. 북한군 중사 이상 만기제대군인 출신의 기독교인들로 계속 늘리려 하며 올해 지방에 몇 개 지부를 개설할 예정이다.

사무실(예배당)이 마련되면 100만 인민군 복음화를 목표로 하는 월례조찬기도회를 진행하려고 한다. 이번 ‘2019 봄 영성수련회’를 시작으로 매해 봄, 가을 두 차례 영성수련회를 하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한국교회의 일부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가는 모습도 보인다.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란 말도 정치인들이 많이 쓰는데 나는 ‘탈북민은 하나님이 보내주신 통일천사’라고 한다.

이제 시작이다. 부단한 영성훈련과 기도회, 중국선교 활동 등으로 김일성 일족을 위한 100만 북한군 복음화에 나와 우리 단체회원들은 열과 성을 바치겠다.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이 땅에 보내주신 이유라고 확신한다.

 

북한기독군인회 사명 선언문

첫째 - 북한기독군인회는 북한군인들을 비롯한 북한의 모든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 그들이 노동당의 지도사상인 주체사상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믿고 영생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사역을 사명으로 감당할 것을 결의한다. 둘째 - 현재 북한 군인들의 복음화 정형을 점검하고 그들 속에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동지들을 개별 혹은 점조직으로 확대 부흥시키는 사역을 항구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을 하나님 앞에 서원(결의)한다. 셋째 - 북한군 안에서 복음화 된 군인들이 제대하면 북한의 각계각층 군중 속에서 복음전도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며 지속적인 확인을 거쳐 그들의 사역이 꾸준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직망을 구축할 것을 결의한다. 넷째 - 북한군 안에서 복음화 된 군인들이 제대되면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다하여 제3국으로 나와 하나님의 일꾼으로 훈련받도록 시스템을 구축, 이들을 북한지하교회를 세워나가도록 하는 사역을 진행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다섯째 -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에게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함으로써 그들을 우상숭배의 죄에서 벗어나 북한 안에 우상숭배의 영들과 싸우는 하나님의 전사들로 키워나가는 사역을 감당할 것을 결의한다. 여섯째 - 이를 위해 힘쓰는 대한민국의 모든 복음단체들과 함께 사역해 나감으로서 악의 독재를 일삼는 김일성 일가체제를 붕괴시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창조된 인간의 인권을 회복하는 사역을 감당할 것을 결의한다. 일곱째 - 이를 위하여 북한기독군인회는 다른 탈북단체들과 여러 가지 방법과 형식으로 적극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나갈 것을 결의한다. 여덟째 - 북한기독군인회는 북한군인들과 주민들이 하나님의 복음으로 구원받아 모든 사람과 자연, 세계 민족이 하나님의 창조로 이루어진 것을 깨달아 김일성 민족, 김일성 국가로부터 해방시키는 사역에 힘쓸 것을 결의한다. 아홉째 - 북한기독군인회는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렸던 평양을 회복시키는 거대한 사역을 위하여 조직이 더욱 단결하고 부흥하며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불러주신 그 은혜와 사명에 헌신하고 충성할 것을 결의한다. 열째 - 북한기독군인회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회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모든 교단을 초월해 사역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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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9 [14:04]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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