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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다큐서 김정은, 트럼프 리드?…실제 발언 조작
전문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민심 다잡기 위한 ‘원맨쇼’”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7/04 [15:56]

[단독] 북한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담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나눈 실제 대화내용을 조작한 것이 포착됐다.

통일신문은 1일 북한이 만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동지께서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시었다’라는 제목의 16분짜리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의 발언내용이 사실과 다름을 입증했다.

당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며 먼저 “오~나의 친구”라는 말을 걸었고, 이후 김 위원장이 “각하께서 한 발짝 넘어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북한)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북한이 제작한 동영상 나레이션에서 아나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뺀 채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전 세계가 지켜본다고,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는 첫 미국 대통령이 되라고 하시면서”라고 언급해 마치 김 위원장이 리드하는 것처럼 연출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각하”라는 말은 삭제되었고, “북한 땅을 밟는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용어는 “북한 땅을 밟는 미국 대통령이 되라”는 명령조로 오도되었다는 것이다.

즉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태양 같은 존재이므로 세계 그 어느 나라 대통령들, 특히 적대국인 미국 대통령에게도 머리를 숙여 굽실거릴 수 없다는 얘기다.

또 동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의 민낯행동은 거의 삭제하고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 가는 장면, 문재인 대통령을 무시하는 듯한 인상 등을 내보내 남북미 정상회담이 마치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의해 성과를 도출한 것처럼 제작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하노이 회담 결렬을 만회하기 위한 ‘원맨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통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에서는 예전부터 기록영화를 만들 때 수령의 위상주의를 제일 내세우는 것이 관행돼 왔다”면서 “이번에 제작한 동영상을 보면 북미 대화 성과보다는 최고 지도자의 위상을 홍보해 민심을 다잡고 충성을 종용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현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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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4 [15:56]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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