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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트] 중국에서 인기 떨어지는 ‘조선보석화’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7/11 [14:47]

<김형수 북방연구원 상임이사>

북한에서 미술은 체제수호를 위한 선전선동 목적으로 활용된다. 초중고 학교교육기간에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김씨 일가들의 혁명역사 교과서들을 보면 사진이 아닌 미술작품의 김일성과 김정일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러한 선전선동의 도구로 활용된 북한미술은 우상화교육을 목적으로 한 인물화가 발달했다.

김일성에 의해 1965년에 채색화를 중심으로 한 ‘조선화’발전정책이 제시되면서 봉건시대 문인 화가들이 많이 그린 수묵화를 보수적인 화법으로 규정하고 배격하는 한편 서구적인 명암법을 사용한 채색화방식의 입체감을 강조한 조선화 현대화정책이 제시되었던 것이다.

보석화(寶石畵)는 갖가지 빛깔을 가진 보석 같은 천연 돌들을 가루로 만들어 물감 대신 사용한 미술작품이다.

보석화는 불빛이나 햇볕이 강하게 내려쬐는 곳에 걸어둬도 색상이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의 유명한 화백인 신봉화가 개발해 1988년 중국 베이징 국제 발명전에 출품되면서 알려졌다, 보석화는 조선화를 기본 바탕으로 그 위에 천연 보석가루를 이용하여 회화로 표현한 미술작품이다.

조선보석화는 천이나 판, 돌, 벽 등의 바탕 위에 조선화를 그린 다음 그림에 따라 각종 천연보석 가루를 뿌려서 미술작품을 완성하는 북한 미술의 한 종류이다. 보석화의 재료는 홍옥이나 청옥 등의 보석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고가의 재료인 만큼 보석을 대신하여 색깔 있는 돌가루를 이용한다.

조선화를 바탕으로 보석가루를 이용하여 색을 재현하는 것이 다를 뿐 과정이나 화법은 조선화의 화법과 동일하다. 보석가루를 이용하는 만큼 유화처럼 돋음을 이용하여 입체감을 나타낼 수 있으며 보석가루를 이용한 섬세한 표현도 가능하다.

북한당국은 조선보석화의 명칭을 김정일이 직접 지어주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정일은 조선화를 그린 바탕 위에 보석가루를 뿌려 미술작품을 완성한다는 의미에서 조선보석화라고 지어주었다는 것이다. 북한당국은 조선보석화가 새로운 미술형식으로 개발되자 조선보석화 창작을 독려하기 위하여 1989년 11월에 북한의 대표적인 종합 미술창작 단체인 만수대창작사 산하에 조선보석화창작단을 새롭게 신설하여 조선보석화 창작을 전담하도록 하였다.

최근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던 ‘조선보석화’가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의 단둥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통해 2000년 초까지 중국인들 속에서 인기가 있던 조선보석화의 인기가 낮아졌다고 증언한 사실을 밝혔다.

보석화가 처음 나왔을 때는 부드러운 색조화로 이를 북한의 대표적인 화법이라며 판매업자들이 대대적으로 선전해 가격도 상당히 높았다. 조선보석화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는 수십년전의 기법이 그대로 반복되고 그림의 종류도 풍경화나 동물 등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북한의 수예미술작품과 함께 조선보석화는 중앙과 지방 정부의 간부들 사이에 뇌물용으로 많이 거래되었었다.

시진핑 집권이 들어서면서 공직자들에 대한 부정부패단속이 엄격해졌고 간부 뇌물용으로 조선보석화 등 북한의 미술작품들이 더 이상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중국의 그림 가게에 전시된 보석화는 보통 인민폐 2~3만 위안, 미화로 3천~5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북한당국은 만수대창작사 소속의 백호무역회사를 통해 조선보석화를 판매하여 외화수익을 얻고 있다. 중국에서 백두산관광 등 북·중 국경지역을 관광하는 관광객들이 최근에는 조선보석화를 구매하고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지갑을 잘 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중국 현지에 미술화가들을 파견하여 작품을 그리도록 하고 있다.

그들은 유명화가들의 그림 작품들이 비싸게 잘 판매되고 있기에 미술작품 위에 찍는 화가이름과 날짜도장인 낙관을 위조하여 찍어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조선보석화 작품으로는 주대식의 ‘백두산’, 우철민의 ‘비둘기춤’, ‘신봉화’, ‘등꽃과 강아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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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11 [14:47]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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