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2019.11.18 [18:02]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정치  경제  군사/외교  사회/NGO  탈북민  인터뷰  통일교육  오피니언  북한풍물기
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모란봉] 이불보다 넓은 오지랖이던가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7/11 [14:49]

<박신호 방송작가

조간신문을 펼쳐보다가 1면 하단에 실린 제목을 보고는 눈을 의심했다.기사를 단숨에 읽었다. 열불이 일면서 갑자기 ‘오지랖’이란 낱말이 떠올랐다. 얼마 전 한국 정부를 향해 북한 정권이 내뱉은 낱말 중 하나가 오지랖이다. 급히 컴퓨터를 켰다. 오지랖의 참뜻이 요즘에는 달리 쓰이나 싶어서 지식백과를 열어 봤다. 요약하기를,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오지랖이 넓다’는 말을 오늘날에도 종종 쓴다. 그런데 이 말이 그다지 좋은 뜻은 아니다. 옷의 앞자락이 넓으면 몸이나 다른 옷을 넓게 겹으로 감싸게 되는데, 간섭할 필요도 없는 일에 주제넘게 간섭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이다. 그런 사람에게 ‘오지랖이 몇 폭이냐?’고 비아냥거리며 묻기도 한다. 그런데 오지랖이 넓다는 것은 가슴이 넓다는 말이다. 즉 남을 배려하고 감싸는 마음의 폭이 넓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것이 지나쳐서 남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귀찮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때, 이를 경계하여 ‘오지랖이 넓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얼마 전 북한 정권이 우리 정부를 향해 오지랖이 넓다고 한 말은 분명히 몹시 불쾌하다는 뜻으로 쓴 게 틀림없다. 입이 참 걸기도 한 정권이니 그러려니 넘겨버린다고 해도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이 오지랖 넓어서인지 영 알 수가 없다.

현재 국방부 소속 공무원이나 군인의 나이는 정년이 있어 많아야 60세다. 그러니 69년 전 6.25 민족상잔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라 아무리 전쟁을 안다고 해도 당시 전쟁의 참혹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내년에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북한과 공동 기념사업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니 이게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다.

국방부에서 용역을 준 ‘6.25전쟁 70주년 국방사업 기본구상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2020년을 목표로 각종 남북한 관련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인데 추진 방향을 ‘기억의 장’ ‘화합의 장’ ‘약속의 장’ 세 가지로 설정하며 “참전 당사국과 관련국이 참여해 시대를 마무리하고, 참전 용사와 희생자 추모, 보훈 및 남북화해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북한 정권은 한 번도 6.25전쟁이 남침이었음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사과한 적도 없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이 용역 보고서 평가결과에 ‘정책연구 목적과 부합하며 추진방법이 적절하고, 계약내용에 충실했다’고 기록했다고 한다.

아무리 6.25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라고 해도 민족상잔을 일으키고 또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은 북한 정권과 무슨 6.25행사를 하겠다는 건가? 6.25전쟁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국지전이 아니다. 김일성이 소련 스탈린에게 46번이나 전쟁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비대발괄해 중공의 지원 약속을 받고 기습 남침한 전쟁이다.

그것도 같은 겨레끼리 서로 싸운 민족상잔을 일으켜 헤아릴 수 없는 사상자를 냈다. 하룻밤 자고 나면 아버지, 형, 삼촌의 전사 소식을 들어야 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 3년 동안 한반도는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사상자가 어림잡아 3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정권은 사과는커녕 민족상잔을 일으키고도 부정하고 있는데 뜬구름 없이 북한과 기념사업을 하겠다니 이불보다 넓은 오지랖을 가졌단 말인가?

6. 25 전몰장병에게 뭐라고 할 것인지 대답이라도 준비했는가? 이제는 노쇠한 참전 용사에게는 뭐라고 할 것인가? 월남 가족에게는 뭐라고 할 것인가? 이 사업이 ‘냉전시대에서 평화 시대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했기 때문’이라고?

매듭은 풀어야 한다. 아무리 단단하게 맨 매듭이라도 매듭을 풀지 않으면 한은 풀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남침 사실도, 사과도 받지 않고 이불보다 넓은 오지랖을 펄럭이겠다는 건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9/07/11 [14:49]  최종편집: ⓒ 통일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간베스트 TOP10
배너
회원약관 개인보호정책 회사소개 한국통일교육학회 기사제보 보도자료
(140-806)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85-3 남영빌딩 201호
(주)통일신문(TEL:02-701-8347 FAX:02-701-8345)
Copyright ⓒ 2007 unityinfo.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