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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란 단어에 집착하지 않으며 통일교육을 실천하려 한다”
[통일교육연구학교 인터뷰] 경기도 전곡 초등학교 오범교 교장/통일교육담당 원현정 교사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9/05 [11:43]

전곡초등학교는 1923년에 개교하여 곧 10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유서 깊은 학교이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위치해 있는 전교생 875명(37학급)으로 연천에서 가장 큰 초등학교이다.

특히 영재학급 3학급, 발명교육센터 4학급 운영 등 연천지역의 영재교육 및 미래교육에 힘쓰고 있다.

2018년 혁신학교 및 통일교육연구학교에 지정되어 전곡초만의 빛깔 있는 창의적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통일교육연구학교 운영을 통하여 기대했던 효과는 무엇인가.

전곡초는 생, 동, 감. 통일소망벨트 운영으로 지역사회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이라는 주제로 연구학교 2년차 운영 중에 있다. 통일 전·후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미래 통일한국 시대를 대비하여 교육공동체의 통일역량을 키우고 있다. 또한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통일소망벨트 구축으로 통일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통일인식의 확산 및 평화감수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통일교육 관련 주요 행사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통일교육주간 이벤트 = 매년 5월 4주 통일교육주간을 운영해오고 있다. 각 학년에서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학년별 창의적 통일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학교 공통 행사로는 통일 관련 UCC·노가바(노래가사 바꿔 부르기)·사진전 대회 및 통일 플래시몹 이벤트를 운영해 학생들의 주도적 참여를 통한 평화 통일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전교생의 투표를 통해 학급시상도 하고 있어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매우 뜨겁고 결과물 또한 매우 참신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결과물은 학교홈페이지 통일연구학교 게시판에 탑재하여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 축제와 함께하는 통일교육 ‘한탄강 둘레길 걷기 행사’= 통일교육을 마을축제와 연계하기도 한다. 매년 연천군 전곡읍에서는 ‘한탄강 둘레길 걷기’행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연천군수 및 도의원을 비롯해 지역주민의 참여율이 높은 지역행사이다.

학생 주도성 향상을 위한 통일리더캠프= 매년 통일동아리 학생 40여명은 학년 초 통일리더캠프에 참여하여 통일리더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태풍전망대 등 통일체험학습을 통해 통일의지를 다지기도 하였다. 캠프를 마친 학생들은 학교 안팎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봉사 활동, 캠페인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통일평생교육원과 연계한 통일교육= 연천통일평생교육원에 통일교육을 신청해 이론교육과 체험학습을 지원받았다. 통일지기 강사들이 학생 참여형 이론수업을 8시간 실시한 후 태풍전망대, 한반도통일미래센터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학부모 DMZ 체험학습 ‘평화의 바람따라’= 연천군은 최북단 접경지에 위치하고 있어 주민들은 분단을 체감하고 있고, 통일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통일교육연구학교에 지정되었을 때 처음에는 걱정과 우려가 많았으나 2018년부터 남북정상회담 실시 등 남북관계가 평화무드로 전환되어 통일교육을 전개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학부모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 교육과정 설명회나 연수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북한음식체험= 전곡초 학생들은 일 년에 두 번 북한음식을 체험한다. 해주비빔밥, 오쟁이떡, 평양냉면, 평양왕만두, 감자밥, 조랭이떡국, 녹두전, 아바이순대 등 다양한 북한음식 체험 후 소감문을 작성하거나 ‘가장 맛있는 음식은?’설문에 참여함으로써 북한의 음식문화와 동질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지역작가와 함께하는 통일등대 만들기 및 평화이룸터 벽화 그리기= 한국미술협회연천지부 미술작가를 초빙하여 5,6학년 미술시간에 협력수업을 진행하였다. 통일등대 디자인 구상부터 전시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매우 진지했다.

▶통일교육연구학교마다 학교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곡초등학교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있을 것 같다.

올해로 4년째 운영되고 있는 통일챌린지는 이웃사랑과 통일을 모토로 한 자선 바자회다. 6학년이 주축이 되어 전 학년 학생 및 학부모·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자선 바자회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2018학년도에는 탈북민 관련 자선단체와 연천군청에 수익금을 전액 기탁하였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나에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이 물건이 될 수 있는 물품’을 기부하고 6학년 학생들의 물품 선별작업을 거쳐 판매하는 물품 부스와 북한음식을 포함한 세계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음식 부스를 운영한다.

 

미래 통일한국 시대 대비해 교육공동체

통일역량 키우고…학부모 및 지역사회

연계한 통일소망벨트 구축으로 공감대

형성함으로써 통일인식의 확산과 평화

감수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

 

▶통일교육에 대한 행사 중 학생들이 선호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가?

통일챌린지이다. 통일챌린지는 한 달 프로젝트로 운영되는데, 기획부터 실제 운영, 홍보 등 모든 과정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학생주도형 프로그램이라 학생들이 매우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배려와 나눔, 평화와 통일 등에 대하여 배우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로써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또 미래통일시대를 맞아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통일챌린지를 기획하게 된다.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한 6학년 4반 김윤지 학생은 “처음에는 친구들과 의견이 맞지 않아 힘들었는데,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조율하고, 결국 통일챌린지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니 매우 뿌듯합니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나도 통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 많은 대화와 노력이 있으면 통일이 될 수도 있겠나 하는 것 등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기부액이 많이 모여 탈북민들에게 보다 많은 기부액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라며 느낀 점을 신나게 이야기 하였다. 전곡초에서 통일 챌린지는 인기 있는 행사이자, 전통이 되었다.

▶통일교육 전과 후 학생들의 변화에 대하여 소개한다면.

학생들에게 통일이란 단어는 어렵고 불편한 단어였다. 처음 ‘통일이란 □’에 □를 채우기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통일은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였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학생중심의 통일교육을 통해 ‘통일’이란 단어는 많이 친숙해졌다.

그간 평화교육 차원에서 통일교육을 실시하였다. 예컨대 평화로운 학급 및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열고 ‘우리들의 약속’을 정하는 등 학생들의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차원에서 접근하였더니 통일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또한 학생자치회나 동아리 중심의 활동을 통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생동감 넘치는 학교로 변화하고 있다.

▶현장교사들은 통일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교사들도 처음 통일교육을 실시해야 했을 때에는 많이 막막해했다.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교사들도 많지 않았다. 교육과정에 반영해야 할 필수 교육내용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복적 생활교육 차원에서의 평화교육 실시로 통일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사도 많아졌다. 현재 학년별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며 학년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교육과정을 학기별 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생활교육 차원에서의 평화교육 실시로

통일교육에 대한 관심 많이 높아졌으며

현재 학년별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

학년교육과정 재구성 통해 평화와 통일

주제로 교육과정 학기별 1회 이상 실시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평화통일 전문적 학습공동체(연간 30시간)= 학생들의 평화통일역량 강화를 위한 ‘온책 읽기’ 독서 토론 실시, 학년별 특색있는 창의적 통일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공동연구·공동실천, 학기말 컨퍼런스 운영을 통한 사례 나눔 및 발전 방안 모색 등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자발적으로 강화해나가고 있다.

통일교육 연구회(연천 관내 교사 15명)= 통일교육 관련 보드게임 구입 및 활용 연구, 통일시민교과서(경기도교육청 인정도서) 활용 연수, 통일교육 체험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수 및 워크숍을 통해 본교 뿐 아니라 연천지역의 타 학교 교사들(총 15명)도 함께 통일교육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있다.

교직원 연수 및 워크숍 참여(강화도, 파주, 철원 등)= 전문적 학습공동체나 연구회 등의 공동연구 외에도 교사의 통일교육 전문성 신장을 위해 원격연수 및 집합연수에 개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통일교육 관련 연수 이수자가 80%가 넘는다. 탈북민 강사,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강사, 평화교육(피스모모) 전문 강사, 통일교육원 교수 등 북한이해 및 평화·통일교육 전문 강사들의 연수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교직원 전체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한다.

▶통일교육을 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통일교육을 거창하게 생각하거나 답을 정해놓고 지도하니 학생도 교사도 재미가 없었다. ‘통일은 필요한가?’, ‘통일은 왜 필요한가?’ 등의 물음에 교사는 이미 정답을 마음속에 정해놓고 시작하니 너무 뻔한 얘기들만 오고 갔다. 얘기할 거리가 생기려면 교사도 학생도 배움이 필요하다.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자료의 확보가 시급하고 이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교사의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 경기도에는 3종 시민교과서 즉 민주시민·세계시민·통일시민 교과서가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다. 이 중 통일시민 교과서는 한 학년군용으로만 개발되었다. 교재가 학년 수준에 맞도록 좀 더 세분화될 필요성이 있고, 보충자료의 개발도 필요하다.

또한 통일교육은 역사교육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 올바른 역사의식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통일에 대한 필요성 등 가치 판단의 근거를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왜 우리가 통일이 되어야 하는가?’란 물음에 근거를 잘 찾지 못하거나 역사적 시각이 아닌 현재 혹은 미래 시점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분석하고 교재연구

통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험학습장소를

선정해 현장학습 실시…만족도 조사 통해

다음연도에 반영해 만족도 높여가고 있어

 

▶정부의 학교교육 통일정책 중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2016년 교육부는 초·중·고 통일안보교육을 강화하기 위하여 교육과정 운영 시 통일교육을 연간 10시간 이상 필수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통일교육주간(5월 4주) 운영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학교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운영하고 있다. 통일교육원 웹사이트의 계기수업자료 활용, 통일교육 관련 현장체험학습, 외부강사 통일수업, 글짓기·포스터 그리기·UCC제작·캠페인 등 연계 행사 등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통일역량 및 평화감수성 향상에 힘쓰고 있다.

▶현장체험학습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학년별로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분석하고 교재연구를 통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험학습장소를 선정해 실시하고 있다. 실시 후 만족도 조사를 통해 다음연도에 반영하여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통일 관련 체험학습장소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지난해까지 같은 장소를 중복해 다녀오는 문제가 발생했다. 따라서 올해는 연천지역의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며 연천 평화누리길을 따라 걷는 ‘평화로 한마음 통일로 한걸음’ 체험학습과 본교 제2캠퍼스인 오감만족 체험학습장을 활용한 체험학습(학기별 1회 이상)을 진행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교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주도적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본인들이 주도성을 갖게 될 때 의욕이 배가 되고, 의욕이 배가 되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실천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교사의 계획이나 의도를 뛰어넘는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즉 학생 중심의 진정한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통일을 위해서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에는 무엇이 있을까?’란 물음에서 출발하여 학생들이 답을 찾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교가 지원해준다면 훨씬 더 생동감 넘치는 통일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학교통일교육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통일이란 막힌 길을 단순히 통하게 하는 물리적 통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통하게 되는, 심리적 통일이 진정한 통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려면 ‘통일’이라는 단어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

전곡초 뿐 아니라 통일교육을 실천하는 여느 학교들에서 각종 행사에 ‘통일’이라는 단어를 넣으며 통일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통일’을 말하지 않으며 통일교육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통일은 나와 너를 구분 짓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통일’이란 단어를 숨기고 평화로운 관계 맺기를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통일교육을 실천하고자 한다.                                                                  정리=신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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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05 [11:43]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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