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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꼬마 수리공이 남한에서 주식회사 설립해 CEO되다
[인터뷰] (주)서강잡스 김학민 대표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9/19 [11:13]

김학민 대표(33)는 2011년에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 CEO다. 함경북도 온성이 고향인 김 대표는 여덟 살 때부터 전자제품 뜯어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학급친구들이 방과 후에 밖에서 뛰놀 때에도 집안에서 스피커를 분해해보기도 하고 전자제품 분해결합을 반복해보면서 작동원리를 습득하군 하였다.

13살 때부터 동네에서 꼬마 수리공으로 불렸던 그는 시계수리를 시작으로 라디오, TV, 컴퓨터, 카메라 등을 수리하면서 전자기기의 원리를 파악했다.

북·중 국경지역에서는 주파수를 조정하면 중국 지상파 채널을 볼 수 있다. 고향이 북·중 국경지역이었던 그는 TV주파수를 변환하여 중국 채널에서 나오는 한국드라마를 접하게 되었고 점차 외부정보를 알게 되면서 탈북을 결심하게 되었다.

25살 나던 2011년에 탈북하여 대한민국에 입국하였고 2014년에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하였다.

 

서강잡스는 대학친구들이 붙여준 이름

2018년 1월 사업이 확장되면서 그 해

5월에 주식회사 서강잡스 법인을 설립

 

서강잡스는 그의 대학친구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김 대표와 함께 공부하던 룸메이트가 자기의 고장 난 핸드폰을 수리하는 것을 보면서 수리업을 하면 잘 할 것 같다는 얘기에 꼬마 수리공의 기질이 다시 되살아났다. 하나, 둘 입소문을 타고 대학생들이 찾아왔다. 대학 커뮤니티와 게시판,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핸드폰 수리를 맡기려고 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강잡스라는 이름도 그 당시의 학생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의 작업장은 처음에는 강의실, 기숙사, 카페, 편의점 테이블 등이었다. 후에 지인들이 나서서 도와주어 학교 앞 작은 컨테이너 작업공간이 생기면서 2015년 6월에는 정식 서강잡스를 설립하였다.

고객들의 발길이 더 많아지면서 휴학을 결정하고 사업을 시작한 김 대표는 2015년 12월에는 첫 사무실을 오픈하였다. 2017년 10월에는 2주 동안 미국 출장기간에 애플 본사와 앱스토어, 그리고 다른 일류 회사들을 돌아보면서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모든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100% 직접 하였다. 2018년 1월에 사업이 확장되면서 그 해 5월 16일에는 주식회사 서강잡스 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2019년 4월에는 (주)서강잡스 이대점을, 2019년 5월에는 (주)서강잡스 홍대점을 오픈하였다.

 

경영철학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신속성·저렴한 가격으로 만족도 높이는 것

 

스마트폰은 전화기영역을 벗어나 은행거래, 항공예매, 주식, SNS서비스, 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손안에 세상을 담은 전자기기로 되었다. 연락처와 메모기능이 스마트폰에 들어있어 누구나 친구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않고도 전화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순간의 고장이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 이외에도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 전자기기들에 기록되어 있는 개인정보나 자료들은 고장으로 인해 누실되면 그 피해는 막대하다. 전자기기에 저장된 정보들은 누군가에게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가지기도 한다.

4차 산업시대, 인공지능시대에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는 우리들의 몸의 한 부분처럼 되어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전자기기의 수리업에 대한 중요성도 커가고 있다.

삼성이나 LG 등 국내에서 생산된 전자기기들에 대한 서비스는 비교적 시스템이 잘 되어 있으나 애플사의 전자기기들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북 등은 액정이나 배터리교체만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애플사 제품 서비스의 빈 공간을 채워주어 고객들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신속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였다.

서강잡스가 2015년 설립 후 방문누적 고객 수는 16,000명, 누적 수리 대수는 15,000대이다. 수익구조는 전자기기 수리 50%, 기술교육사업 33.3%, 중고기기 판매 16.7%이다. 전자기기수리는 아이폰 모듈교체가 70%로 가장 많고 메인보드수리, 맥북수리, 패드외 기타 전자기기 수리가 각각 10%이다.

수리기술교육은 2018년 9월에 1기를 시작으로 현재 3차 수강생 교육중이며 수료 후 자사 수리인력으로 활용하게 된다. 중고기기 판매는 중고 폰과 리퍼 폰 구매 온라인 및 오프라인 판매이며 구매된 기기는 1개월 무상 수리혜택을 제공한다.

홈페이지(https://sogangjobs.com)에서 수리를 들어가면 자가진단서비스와 예상견적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서강잡스에서는 아이폰 5계열에서 아이폰 8계열, iPhone XS MAX 등 모든 기종에 대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아이패드도 iPad 2에서 iPad Pro 3에 이르는 모든 기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Macbook, Macbook Air, Macbook Pro, iMac 등 맥북들도 수리가 가능하다.

서강잡스는 애플사에서 A/S가 불가하거나 기간이 만료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사의 전자기기를 수리하는 서비스업체다.

 

서강잡스는 기간 만료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사의 전자기기를

수리하는 서비스업체…국내 서비스

제한된 해외 전자기기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빠른 속도,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리해 신뢰를 얻고 있어

 

특히 국내 서비스가 제한된 해외 전자기기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빠른 속도,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리하여 신뢰를 얻고 있다. 스마트폰이 고장 나면 우리는 몸이 어느 한 부분이 아픈 것과 같이 불편함을 느낀다.

서강잡스는 침수로 손상된 기기에 대한 데이터 복구를 포함하여 메모리 업그레이드, Logic-board-NAND-flash, Baseband 등에 관련된 공식 수리 업체에서는 서비스하지 않는 수백 가지 회로문제를 해결하고, 10분에서 30분 안에 고객 앞에서 스마트폰의 각종 모듈 교체다. LCD, 배터리, 후면카메라, 셀프카메라, 충전단자, 볼륨 및 파워버튼, 홈버튼, 스피커, 사파이어 글래스, 하우징, 침수세척, iOS Repair 등 서비스종류는 수십여 가지에 달한다.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하고 나서 서강잡스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리받을 전자기기들이 보내오고 있으며 수리된 제품들은 퀵배송과 택배를 통해 고객들에게 안전하게 전달되고 있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에서도 인편으로 서비스가 신청되고 있으며 소문을 통해 알게 된 방한 외국인들도 귀국하기 전에 직접 서강잡스에 찾아와 서비스를 받고 있다.

 

서강잡스가 추구하는 가치는

‘사람의 마음을 수리합니다’

 

서강잡스의 비전은 글로벌 진출이다. 김 대표는 전 세계에 스타벅스 커피점이 있듯이 서강잡스도 전 세계 체인점을 차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를 롤 모델로, 스승으로 생각하는 김 대표의 꿈은 우선 국내의 대학들을 중심으로 지점들을 내고 경험에 기초하여 글로벌 수리기업으로 상장시키려는 것이다. 지금 서강대의 본점이나 이대점, 홍대점은 대학인근에 있어 대학명칭을 딴 것이다.

김 대표는 서강잡스를 찾는 사람이 많을수록 성취감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대학생들뿐 아니라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계층들이 입소문과 인터넷을 통해 찾아오고 있으며 국외에서도 택배를 보내오고 있다. 그리고 애플사의 엔지니어가 추천해서 찾아오기도 한다.

고장 난 전자기기를 들고 사업장에 찾아올 때 고객들의 표정은 침울하고 우울하다. 그러나 자기의 신체의 일부분이나 마찬가지인 기기를 수리하고 나면 돈을 내고 받은 서비스임에도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그들의 침울했던 얼굴기색이 행복한 표정이 된다. 그 모습을 보는 김 대표의 마음도 흡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우리는 기계를 고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고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하군 하는 것이다. 여기에 서강잡스의 철학이 녹아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김 대표는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좋은 일을 하며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큰 기업만큼은 아니지만,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라며 지금은 수익의 일부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통일되면 축적한 경험과 기술 토대로

대학도 설립하고 지식을 나누고 싶어

고향 친구들에게 가진 것을 베푼다는

의무 가지고 생활한다는 꿈은 북한에

서강잡스 체인점 곳곳에 설립하는 것

 

그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인 “타인의 인생을 살면서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네 목표를 찾고 타인의 목소리가 내 가슴을 파헤치지 못하게 하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들과 자서전을 읽으면서 ‘자존감을 찾고 진정한 나를 찾아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게 되었다.

그는 지금도 스티브 잡스가 말한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길은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듯 사랑하는 일을 찾아라!’는 말을 생활의 좌우명으로 생각하고 실천해가고 있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다면 그를 꼭 만나 사업 파트너십을 맺고 애플사의 A/S를 총괄하는 회사로 인증받아 더 도약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남북이 통일되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대학도 설립하고 지식을 나누고 싶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북한 친구들에게 가진 것을 베풀어야 의무를 가지고 생활한다는 김 대표의 꿈은 북한에도 서강잡스 체인점들을 곳곳에 설립하는 것이다.

그는 서강잡스가 지금은 애플사의 제품으로 서비스가 한정되어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제품을 수리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삼성, LG, SK, 소니 등 유명한 전자제품들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하는 큰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김형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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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19 [11:13]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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