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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 귀농·귀촌 장려…중앙과 지방 통일네트워크 갖추겠다”
[인터뷰] 통일운동시민단체 ‘한백통일재단’ 이자형 이사장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10/24 [11:06]

올해 여름, 대한민국 입국 탈북민 3만 3천명 시대에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봉천동 임대아파트에서 살던 탈북여성 한성옥(42) 씨와 아들 김동진(6) 군이 집안에서 아사한지 2개월이 지나 7월 31일에 발견되었다.

탈북민 사회는 충격이었다. 지옥의 사회인 북한에서 300만의 무고한 인민이 굶어죽은 ‘고난의 행군시기’(1990년대 중후반)에도 굳게 살아남았던 탈북민이 서울에서 아사로 발견되다니? 그것도 세상의 약자인 여성과 어린아이다.

탈북민들이 목숨 걸고 찾아오는 이곳 남한은 세계경제순위 10권의 경제대국, 아시아에서 2~3번째로 잘사는 부자나라이다. 1년에 15조 원 어치의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진다는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발생한 탈북모자 아사 사건이다.

이 문제를 남한의 국민들은 어떻게 보는지 다소 궁금했다. 탈북민들의 눈에 비쳐진 것과는 분명 다르게 보일 것이다. 서울 여의도에 소재하고 있는 통일운동시민단체인 ‘한백통일재단’을 찾아 이자형 이사장을 만났다.

▶탈북민모자 아사 사건은 초유의 일이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가난과 빈곤의 땅, 북한에서 목숨까지 걸고 풍요로운 땅, 남한으로 사선을 넘어 찾아온 탈북민이 굶어 죽었다. 그것도 여성과 어린아이로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세계적 뉴스거리가 되는 현실이 답답하다. 그리고 2천만 북한주민들에게 외부정보 통로를 철저히 차단하는 북한정권은 이 사건을 거짓선전과 파안대소 할만한 ‘주민교양자료’로 적극 활용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그 사건을 어떻게 보나.

남한은 자본주의 경쟁체제의 국가이다. 냉정하게 보면 망자의 책임도 있다고 보여 질 수도 있다. 알겠지만 남한은 최소한 굶어죽을 형편이면 국가는 물론 종교 및 자선, 시민단체에서 식량과 생필품을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복지가 발달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도 많다. 탈북민의 경우는 이 지경에 놓일 경우 더욱 헤어나기 힘들 것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탈북민에 대한 특별한 정책과 대책이 절대로 필요하다.

망자의 우울증이 문제인 것 같다. 고인이 생전에 탈북민들 혹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유는 잘 모르겠지만 엄마가 어떻게 어린아이를 방치하고 자기도 극단적 선택이나 다름없는 ‘아사’의 모습을 보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남한에 우울증이나 정신병으로 앓는 사람은 수만이다. 그들 중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도 많다. 망자의 경우 한국 사회 정착에 지쳐 정신적 피폐로 이어져 결국 우울증으로 나타나 아사의 상황까지 가지 않았을까 한다.

▶사회의 책임은 전혀 없다고 보나?

개인적으로 볼 때 탈북민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와 관악구청의 보다 섬세한 노력이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분명 든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상대적으로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배려는 탈북민보다 양호한 편인 줄 안다. 또한 탈북민 사회에서 자신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정보를 나누고 협조하는 풍토가 잘 안되어 있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

 

사선을 넘어 찾아온 남한에서

탈북민이 굶어 죽었다…여성과

어린아이가 안타까운 사건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배려는 탈북민들보다 훨씬 양호

탈북민들이 정보를 나누고 협조하는

풍토가 잘 안되어 있는 것도 큰문제

 

▶광화문 탈북모자 분향소를 어떻게 보나.

지난 8월 14일 광화문에 아사 탈북모자 분향소가 설치되었다. 현재까지 정부와 의견충돌이 있는 줄 안다. 정부는 일부 탈북단체들이 만든 분향소를 인정 못하겠다는 것이고, 분향소 측은 정부의 ‘사인불명’을 ‘아사’로 밝히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일부 탈북민들이 이 사건을 정치적인 문제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하고, 거기에 자신들의 권익을 요구해 국민들로 하여금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면 정부도 적극 이에 호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쉬운 점은 탈북민사회가 단합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나서야하는데 탈북민 사회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 같다, 3만 3천명 시대에 탈북민이 하나로 뭉쳐 인권의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아사의 사각지대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한백통일재단은 어떤 단체인가.

2010년 2월에 설립된 우리 단체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연구 및 현안제시를 통해 통일대북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통일사업 및 통일교육을 통해 국민들의 공감대를 제고하여 평화통일기반을 구축할 목적으로 설립했다.

조직구성은 한백통일연구원, 한백통일포럼, 한백통일교육원, 유라시아글로벌포럼 등이 있다. 서울중앙본부와 지역본부, 해외지역본부가 있으며 통일사업지원단, 청년통일지도봉사단, 시니어통일멘토단, 여성통일봉사단, 통일기금조성단, 한백통일산악연맹, 한백통일경제인협회 등이 있다.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가.

한반도 통일을 위한 사업발굴과 활성화,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운동의 유기적 네트워크와 해외동포와 함께하는 통일네트워크, 중앙과 지방을 연계하는 통일시민사회네트워크 등의 구축을 하고 있다.

또한 통일을 위한 정책제안 개발과 지식정보 축적 및 공유를 통해 생활형 통일운동 및 교육을 전개하며 지속적인 국민통일인식 제고를 하고자 한다. 통일에 대한 비전 및 대안을 제시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주로 어떤 일을 하였는가.

우리 단체는 ‘한백통일문제연구소’로 창립되어 ‘한백통일정책연구원’으로 개칭되고, 현재 ‘한백통일재단’의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국회의원회관, 서울 프레스센터,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공서에서 정부의 통일 및 대북정책 제안을 위한 정책토론회, 학술세미나, 국제심포지엄 등의 활동을 해 왔다. 시의 적절하게 사회적 이슈를 행사개최와 자료집 발간으로 언론 홍보, 관련 국가기관에 제공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운동을 해왔다.

이와 함께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통일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중앙과 지방을 연계하는 통일시민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2016년 전라북도에 본부를 설립하여 14개 시군지부에서 통일교육, 강연회, 탈북민 농촌영농체험 등을 통해 중앙과 연계하는 지역통일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한다면 지난 2013년부터 모두 50여회의 토론회를 진행했다. 200여명의 국내외 전문가와 4.000여명의 일반인들이 참석해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 통일 및 남북현안 문제, 우리 사회의 국민통합, 안보문제, 탈북민 문제, 통일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와 같이 통일운동이 진행되었던 것은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과 우리 단체 회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0년 2월…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연구·현안제시 통해 대북정책 개발

통일교육진행으로 국민 공감대 제고 등

평화통일기반을 구축할 목적으로 설립

 

▶특별한 토론회가 있었다고 하는데 궁금하다.

지난 2013년 6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개성공단 존폐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전문가와 함께 개성공단 진출기업 관계자들이 개성공단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를 했다. 이런 외침이 통했는지 다음 날 북한은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제의했다. 중단된 개성공단은 재개되어야 한다.

▶국제 토론회도 많이 하던데.

한반도 주변국과의 통일협력을 위한 목적으로 그동안 년 1회, 총 4회 동아시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올해는 유라시아 특히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통일협력을 위해 5월 키르기즈공화국 수도 비슈케크 국립인문대학교에서 ‘2019 유라시아글로벌포럼-유라시아협력을 위한 한-중앙아시아 협력방안’을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본 단체와 유라시아대학교, 국립인문대학교, 국립아라바에바대학교와 유라시아협력과 북방경제협력을 위한 학술 및 사업을 위한 MOU 체결은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해외 통일운동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뭔가.

한반도 통일의 당사자는 우리이지만 주변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재외동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중국에 조선족 258만여 명, 중앙아시아를 포함하는 독립국가연합에는 고려인 46만여 명(1995년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체제전환을 경험을 하고 있는 우리 한민족이다. 이들은 통일을 위해 절대적으로 협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들과 통일협력을 위한 공감대확대는 절실하다.

▶탈북민 농촌영농체험 활동을 하였다.

2017년 11월, 서울·수도권 거주 탈북민 30명을 인솔해 2박 3일 정읍시와 함께 ‘탈북민 농촌영농체험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현지에서 농장방문체험, 농업기술체험, 그리고 정읍시 정착에 성공한 탈북민 공장(표고버섯) 방문체험을 한 탈북민들은 정읍지역 농촌의 발전상을 보고 크게 놀랐다. 가가호호 자가용이 있고, 농촌의 기계화, 1년에 평균 수입이 1억 이상 되는 농가를 방문했다.

특별한 일은 연수 이후 서울거주 30대 후반의 탈북민 한 가정(부부와 아이)이 정읍에 정착했다. 남북하나재단과 우리 단체 정읍지부 회원들이 멘토가 되어 정읍에 정착의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백통일재단 정읍지부의 공이 매우 크다.

현재 정읍시에 귀농, 귀촌으로 정착하고자 하는 탈북민 가정이 몇 있다. 특히 정읍은 축산업이 발전되어 낙농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이달 중으로 한 가정이 정읍에 정착하여 축산업에 종사할 예정이다. 향후 농촌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과도 연계하여 취직하여 정착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탈북민 정착 문제가 심각하다.

많은 탈북민들이 꼭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정착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도시보다 덜 경쟁적이고 사람 냄새를 풍기는 농촌지역에 정착하면 오히려 손쉬운 정착을 할 수 있다. 요즘 농촌도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이 많다.

올해 여름에 생긴 탈북모자 아사도 도시에서 생겼다. 도시는 너무 경쟁적이고 경쟁에 익숙하지 못한 탈북민은 정착하기 어렵다. 그에 비해 농촌지역은 탈북민이 정착하기 쉬워 탈북민 정착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공감이 되는 말이다.

농촌지역주민과 탈북민이 함께 살면서 소통하면 탈북민의 정착의 질도 높아지고 현장감이 높은 통일운동으로 거듭날 것이다. 남한에 내려와서 농촌지역에 정착하고 살았던 탈북민들은 통일이 된다면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서 농촌지역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경제적으로 낙후된 북한의 고향에 가서 영농화된 선진농법과 농촌지역의 문화를 설파하는 것이야 말로 통일조국 건설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탈북민 30명을 인솔해 2박 3일 정읍시

‘탈북민 농촌영농체험 연수’프로그램 실시

농장방문, 농업기술체험, 정읍시 정착에

성공한 탈북민 공장(표고버섯) 방문체험

 

연수 이후 서울거주 30대 후반의 탈북민

한 가정이 정읍에 정착…남북하나재단과

정읍지부 회원들 멘토로 정착의 뿌리내려

한백통일재단 정읍지부의 공이 매우 커

 

▶자신을 소개해 달라.

전북 정읍 황토현(갑오동학혁명전적지) 주변 마을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국가관이 남다르게 컸다. 조선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일통일 이후 ‘구동독 지역의 체제전환과 경제적 성과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학에서 일반 및 통일교육 강의, 통일교육원에서 통일교육과정 수료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갖췄다. 일본(동경대, 와세다대, 오오사카경제법과대),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한국은행 등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며 통일정책의 경제적 비전을 연구했다. 통일관련 사회단체에서의 활동을 통해 통일운동의 중요성을 파악했다. 현재 한백통일재단을 운영하며 우리민족의 최대 과제인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통일 및 대북관련 정책제안, 통일교육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 국제화를 위해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통일운동을 전개하겠다. 중앙과 지방을 연계하는 통일시민사회 네트워크를 꾸준히 갖추겠다.

그러기 위해 지속적으로 한백통일재단 전라북도 본부 14개 시·군 지부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통일운동을 펼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북지역에 탈북민들의 농촌영농체험, 농촌지역 기업견학 등으로 귀농·귀촌을 유도하는 활동 적극 펼쳐 탈북민들의 성공적 정착에 도움을 드리려 한다.

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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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24 [11:06]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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