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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후계자 구도는? 수 많은 관측에 안개속 구도
 
통일신문 기사입력  2004/07/10 [09:10]
김일성 주석 10주기를 앞둔 7일자 노동신문은 논설에서 북한이 말하는 수령 후계자의 자격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올해 62세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0년 전인 1974년 당시 62세이던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추대됐다. 이런 점들을 비추어볼 때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구도는 국내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의 논설은 “수령의 사상을 옹호·고수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서 계승자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규정했다. 사상을 고수하는 과정은 탄탄대로가 아니고 저절로 계승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계승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혁명이 멀리 전진한 시기에 배신자들에 의해 수령의 사상이 거세되고 혁명위업이 중도에서 좌절된 쓰라린 사실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논설에서는 후계자 김 총비서는 40년 전 당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김 주석의 대를 이어 나가는 것을 필생의 사명으로 여겨 왔고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고 강조했다.
그간 북한은 후계자의 자격으로 사상이론 분야에서 업적과 실천력을 가장 중요점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김 총비서가 정력적인 ‘사상이론 활동과 실천활동’으로 김 주석의 사상을 빛낸 것이 그의 최대의 역사적 공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주석이 토양 속에 심어 놓은 주체사상을 김 총비서가 무성한 숲으로 가꾸어 ‘주체시대의 전성기’를 펼쳤다고 김 총비서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과거에는 포스트 김정일의 북한 지도자에 대한 관측은 후계구도가 진척단계에 있으며, 동양적 정서에 따라 김 위원장의 아들 중 누군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최근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김정일 후계구도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심지어 김 위원장이 아직 후계자를 선정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으며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후계자를 선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김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은 경험 때문에 서둘러 후계자를 선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64년 6월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지도자 수업’의 첫 걸음을 내 디딘 후 계모인 김성애 전 여맹 중앙위원장 등 정치적 라이벌들과 치열한 권력투쟁 을 통해 1974년 김 주석의 후계자로 공식 등장했다.
이후 10년간 북한 권력은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쌍두마차 체제를 갖췄으며, 1980년대 중반부터는 김 위원장에게 완전히 장악됐다.
이에 따라 김 주석에게 올라가는 모든 보고는 사전에 김 위원장의 검토를 받아야 했고 김 주석은 사망하기 전까지 실권을 내놓은 채 상징적인 위치에만 머물렀다.
이같은 권력장악의 과정을 직접 경험한 김 위원장으로서는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서둘러 후계자를 선정할 생각이 없고 결국 생존기간에는 권력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정일은 현재 3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그들은 김정일과 성혜림 간에 출생한 1남 김정남(34세), 김정일과 고영희 간에 출생한 2남 김정철(23세)과 3남 김정운(21세). 이중 장남 김정남은 몇 년 전 디즈니랜드에 가기 위해 일본에 입국했다 위조 여권이 들키는 바람에 국제적인 망신을 당해 김정일 위원장을 대노하게 했다던 바로 그다.
그런 김정남은 그의 이모 성혜성이 탈북하는 외부적인 요인 등으로 후계자로서 배제되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김 위원장과 부인 고영희씨 사이에 태어난 정철ㆍ정운에 대한 각종 후계자 수업도 ‘왕자’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수준일 뿐 당장 권력을 물려받기 위해 행해지는 움직임은 아니라는 것 또한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식통들은 한 때 군부가 정철, 정운을 후계자로 내세우려는 의도에서 고씨를 우상화하는데 나섰다가 김 위원장의 반대로 중단된 것에 주목한다.
특히 지난 해 불었던 고영희의 국모 추대 운동은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목되기 전 그의 어머니 김정숙이 국모로 추대되었던 과거 역사로 볼 때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또한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아들을 후계자로 등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김 위원장은 어릴 때부터 의붓어머니ㆍ이복형제 등과 치열한 권력싸움을 통해 권좌를 차지했지만, 정철과 정운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못했고 나이도 어리다”며, “김정일의 후계자는 패밀리 구도로 가지 않을 것이고 3대에 걸친 세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아들 중에서 후계자를 선정할 경우 봉건왕조 세습이라는 국제적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아들을 후계자로 내세울 경우 자신이 김 주석의 후계자로 선정된 정당성까지 훼손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김정일의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처럼 후계구도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에게 권력이 집중된 북한 정권의 특성상 언제라도 김 위원장의 선택에 따라 후계구도는 수면 위에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 북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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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7/10 [09:10]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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