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편집 2020.06.02 [17:04]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정치  경제  군사/외교  사회/NGO  탈북민  인터뷰  통일교육  오피니언  북한풍물기
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포커스] 아리송한 영화 ‘백두산’
 
통일신문 기사입력  2020/01/09 [11:50]

<송두록 남북교육개발원 서울사무소장>

영화를 보고 난 뒤끝이 영 께름칙했다. 영화를 보면 감동을 받거나 아니면 어떤 지적 가르침을 얻거나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 본전 생각이 나면서 이런 느낌이 들곤 했다. 국군과 인민군이 서로 우정을 나누는 스토리로 장안에 충격을 주었던 영화 ‘JSA’는 보고 나서 감동이 밀려 왔었다. 적으로만 알았던 북한 인민군도 우리와 말이 통하는 같은 민족이고, 같은 젊은이로서 동병상린 할 수 있는 존재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새삼 얻으면서 아련한 아픔 같은 것을 느꼈었다.

그런데 백두산 영화는 그게 아니었다. 영화에서 국군과 인민군이 조우한 것은 북한이 개발한 소위 핵기폭제(잘 모르는 말로 포장되어 있지만, 일종의 핵폭탄)를 가지려는 국군과 그것을 지키려는 인민군과의 총격전 때였다. 총격전은 서로를 죽이고자 하는 살상전이기에 무슨 감동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이병헌이 분장한 역은 북한 무력부 출신의 이중간첩 같은 존재로서 하는 짓도 괴기해서 감동과는 거리가 멀뿐더러, 그 딸을 등장시켜 감동적인(?) 부정(父情)을 보여주려고 기획한 듯 한데 전혀 그 정을 느끼지 못하는 딸처럼 관객들도 이병헌의 부정에 감동받을 일이 없었다.

그리고, 백두산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난 영화라고 홍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난 영화가 우리들의 삶에 던지는 지적 유용성은 정말 대단하다. 보도에 의하면(연합뉴스 2016. 12. 18.) ‘판도라라는 원전 재난 영화를 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대표가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부산 시민이 머리맡에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놔두고 살고 있다.’고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탈핵탈원전을 이루겠다고 공약했고, 다년간 연구한 학자들이나 업무에 종사한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 하는데도 대통령이 된 지금 탈원전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처럼 영화 한 편이 일국의 대통령이 될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서 국가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우리가 현실에서 보고 있다. 그런데 일종의 재난 영화인 백두산은 우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가? 영화에서는, 휴화산이던 백두산의 마그마방이 일부 폭발하면서 발생한 지진으로 서울 빌딩들이 온통 주저앉고 도로가 끊기는 대참사가 발생한다. 이에 백두산이 본격적으로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핵폭탄을 터뜨려서 막아야 한다고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남북 요원들이 핵폭탄을 터뜨려서 활성화된 마그마를 외부로 유출시킴으로써 백두산의 본격적인 대폭발을 막는다는 스토리이다.

이 영화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을 활성화시키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 등을 도외시한 채 휴화산이던 백두산의 마그마방이 왜 활성화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그러면서 백두산의 대폭발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센 화력으로 핵폭탄을 설정해 놓은 영화이다. 그럼, 뭔가? 거두절미하고 보면, 우리에게 닥칠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의 핵폭탄 개발이 도움을 준다는 뜻인가? 그게 이 영화의 메시지인가?

상식적인 대한민국 국민이 보기에 어색한 설정들이 두어 가지 보인다. 우선 미국의 역할이다. 백두산의 대폭발을 막아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추구하겠다는 선한 그러면서 정당한 주권 행사에 대해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명분하에 이를 무력으로 막는 악의 축으로 묘사되어 있다.

미국 정부 관리가 대한민국 대통령을 협박하고, 미군 지휘관들이 국군의 작전지휘부 같은 곳을 급습해서 점령할 뿐더러, 천신만고 끝에 핵폭탄을 찾아서 백두산으로 이송하고 있는 한국군 특수부대원들을 미군이 직접 사살하는 장면까지 그려 놓고 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반도 전쟁을 우려한 미국 시민권자들이 줄지어서 한국을 떠나는데, 그들을 싣고 가기 위한 부두에서는 갈 테면 가라는 식의 국민들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 관리가 대한민국 대통령을 협박하는 장면은 한반도라는 영화에서 일본 관리들이 남북통일에 앞장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협박하는 장면과 오버 랩 되기도 했지만, 현재 관람자 수가 무려 700만 명이 넘는 이 영화에서는 마치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면 나쁜 것이고 북한처럼 핵폭탄을 만드는 것이 이른바 착한애족적인 행위처럼 묘사되고 있다고 하면 잘못된 분석일까.

그뿐 아니다. 북한에 가서 핵폭탄을 구하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띤 국군 특수부대를 너무 희화화시켜 놓았다. 핵폭탄을 가지러 가는 것이니까 폭탄제거반을 파견한 것까지는 이해되지만, 중간에 다른 정예 특수부대원들은 모두 죽도록 스토리를 설정해 놓고 온통 처자식 생각뿐인 전역을 앞둔 대위를 팀장으로 한 특수부대 폭탄제거반원들이 북한 인민군 출신 이중간첩(이병헌 역)에게 온갖 희롱을 다 당하도록 그려 놓은 영화이다.

국군은 완전 당나라 군대이고 이병헌 등 인민군은 세상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노는 홍길동이다. 이게 우리나라 군인들의 현재 모습이라면 몰라도 만약 아니라면 당연히 국방부가 상영금지 요청을 해야만 할 영화가 아닐까 할 정도이다.

일천만 명 이상 인원이 관람할 것으로 보이는 대작인 영화 백두산이 설마 특정 이데올로기 추종자들에 의해 기획된 선동 창작물은 아닐 것으로 본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20/01/09 [11:50]  최종편집: ⓒ 통일신문
 
동감 이슬 20/01/10 [00:30] 수정 삭제
  나도 보면서 이 정권에 아부하는 빨갱이들이 만든 영화구나 느꼈음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간베스트 TOP10
배너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소개 한국통일교육학회 기사제보 보도자료
(140-806)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85-3 남영빌딩 201호
(주)통일신문(TEL:02-701-8347 FAX:02-701-8345)
Copyright ⓒ 2007 unityinfo.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