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편집 2020.02.27 [03:02]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정치  경제  군사/외교  사회/NGO  탈북민  인터뷰  통일교육  오피니언  북한풍물기
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림일 칼럼] 진짜든 가짜든 김경희는 미스터리다
 
통일신문 기사입력  2020/02/06 [11:39]

내가 평양에서 고등중학생 시절인 1980, 예술영화 조선의 별이 개봉되었다.

북한의 건국자, 초대수령인 김일성이 20대 초반시절 중국 만주에서 반일운동을 벌린 내용의 10부작인 이 영화에 사상처음으로 김일성 대역배우가 출연했다.

어느 날, 담임선생의 통솔 하에 영화관으로 단체 관람을 갔다. 영화상영 전 어떤 관계자가 관람 도중 화면에 청년시절 모습의 위대한 수령님께서 나오시면 모두 열렬한 박수를 쳐야 합니다고 안내하였으며 관객들은 엄숙하게 그의 말을 따랐다.

북한당국은 이토록 오래전부터 학습과 강연, 무대공연은 물론 심지어 영화를 이용해서도 주민들에게 수령우상화 교육을 하여왔다. 그 속에서 2천만 북한주민들이 살아왔고, 그래서 3대 세습이 가능했던 조선노동당 독재 정권이다.

지난 126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극장에서 설 명절기념공연을 관람하였다고 보도했다. 깜짝 놀란 것은 일행 중 6년 만에 공개석상에 얼굴을 내민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 전 노동당비서의 건재한 모습이다.

1946년 평양태생의 김경희는 김일성의 딸이자 2대 수령인 김정일의 여동생으로 막강한 권력자였다. 노동당 경공업부장, 비서, 인민군대장 등을 지녔다. 남편인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은 201312월 반당·반혁명 죄로 처형되었다.

남편 처형 4개월 전부터 모습을 감춘 김경희를 두고 항간에서는 은둔, 자살, 타살 등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가장 유력하게 자기 남편을 죽인 김정은에게 항의하는 김경희를 당국이 독극물로 죽였을 거라는 소문도 흉흉했다. 그럴 만도 했다.

지난 19972월 경기도 성남에서 남한에 망명하여 15년째 사는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본명 리일남, 1960년 평양출생) 씨를 암살한 북한당국이다. 20172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에서 김정남(김정은의 친형)을 독살했다.

김일성 일족의 세습독재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어떠한 짓도 서슴지 않는 북한정권이다.

최고존엄인 수령에게 사소한 의심과 반항의 기미를 보이는 사람이면 그가 고모부든, 친척이든, 심지어 친형까지 반드시 명을 끊어버리는 잔혹한 집단이다.

20201월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김경희는 정말 미스터리다. 그녀가 진짜라면 어떻게 자기 남편을 죽인 조카 김정은과 한 자리에 나란히 앉아 예술인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단 말인가. 정신이 나가지 않은 이상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김경희가 누구인가. 수령의 딸이고 여동생이다. 당과 국가의 고위간부들은 물론 수령의 손자이고 아들인 김정은까지 참여하는 수령 추모대회인데 김일성 20주기, 김정일 2주기 이후 7년째 13회에 걸쳐 얼굴 한 번 안 보인 것이 과연 말이 되는가.

지난 6년간 부모(김일성·김정숙)의 혁명동지들인 항일투사 리을설, 황순희 등이 고령으로 사망했다. 국장으로 치러진 이들 장례식의 장의위원 명단에도 김경희는 없었다. 그래서 뭇사람들은 그녀가 아마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짐작했었다.

그러면 이번 평양의 삼지연극장에 김정은과 함께 나타난 김경희는 가짜가 아닐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영구적 독재체제 유지를 위해 신과도 같은 수령대역도 만드는 북한에서 그깟 75세의 노파 한 명쯤 가짜로 만드는 것은 전혀 일도 아니다.

김경희 대역이 대내적으로 2천만 인민에게 수령 김정은에 대한 절대적 충성심을 고조시키고 대외적으로 세상에 비쳐진 김정은의 잔인함을 다소 무마시켜준다면 가짜 김경희 10명도 만들어낼 수 있는 집단이 바로 북한정권이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20/02/06 [11:39]  최종편집: ⓒ 통일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간베스트 TOP10
배너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소개 한국통일교육학회 기사제보 보도자료
(140-806)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85-3 남영빌딩 201호
(주)통일신문(TEL:02-701-8347 FAX:02-701-8345)
Copyright ⓒ 2007 unityinfo.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