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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은 ‘함께 할 대상’…친절한 마음으로 다가 갈 것”
[인터뷰] 한국유엔봉사단 안헌식 이사장
 
통일신문 기사입력  2020/02/20 [11:57]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소재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중흥교회는 작년 11월 탈북민 40여명을 초청하여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렸다. 200여 명의 교인들과 한 자리에 모여 앉았으니 남북이 공동으로 하나님께 올린 감사예배이다.

교회 담임목사의 설교 후 기도·찬송이 있었고 광고시간에 특별한 분이 소개되었다. ‘한국유엔봉사단안헌식 이사장이다. 이날 탈북민들에게 지엘코리아 제조사의 제품인 싸이클론 에어워셔 공기정화기를 한국유엔봉사단이 증정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아 안은 탈북민들은 이렇게 고급스런 공기정화기를 받으니 너무 기쁘다. 정말 감사한 분으로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는 등의 인사로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요즘처럼 경제상황이 어려운 시기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닌 것 같았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한국유엔봉사단을 방문해 안헌식 이사장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탈북민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 비록 큰 선물은 아니지만 기쁘게 받아주었으니 말이다. 일상에서 항상 탈북민들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갖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에 들어 온 35천여 탈북민은 우리 동포인 2천만 북한인민의 대표가 아니겠는가. 그들이 이 땅에서 잘 정착하고 모두가 하나처럼 잘 되어야 북한의 인민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그리고 자유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탈북민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나.

북한 강성산 총리 사위인 강명도 전 경기대학교 북한학과 교수가 현재 33명으로 구성된 우리 한국유엔봉사단고문 및 자문위원단의 한 사람이다. 그에게서 받는 여러 가지 북한정보 자문에는 나름대로 신뢰가 크게 간다.

강명도 전 교수가 작년 8월에는 탈북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서울 성내동에 대동강오리불고기식당을 개업했다.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탈북민 정착지원 및 불우이웃을 위한 후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탈북민 지원행사도 많이 한 줄 안다.

20117다문화 및 탈북민 가정을 위한 합동결혼’, 201512공공기관과 함께 하는 저소득층 및 탈북민 겨울나기지원 사업을 했다. 201611월 동작구청 탈북민 사랑의 김장김치’, 201812월 명성 탈북민센터사랑의 과자 나눔등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외계층에 포함한 탈북민을 위한 지원 행사도 많았다.

탈북민 행사를 하고 느끼는 소감은.

다소 순수하다는 것을 탈북민들에게서 느끼기도 한다. 아무래도 폐쇄적 북한에서 살았기에 너무나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자본주의 세계를 잘 몰라서 생기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 그것이 꼭 좋다 나쁘다고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또 여기에 맞게 살아야 할 것이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자본주의 사회는 누가 시키지도 않고 그냥 주지도 않는다. 모든 것을 자신이 알아서 해야 한다.

 

탈북민들에 뜨거운 애정을 갖고 있어

이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동포인

2천만 북한인민 대표로 볼 수 있을듯

남한서 잘 정착하고 하나처럼 잘 돼야

자유에 대한 꿈과 희망 가질 수 있어

 

과거 금강산을 특별히 방문한 줄 안다.

20098월 북한 금강산에서 있은 고 정몽헌 현대아산회장 6주기 추모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석했다. 사전에 서울에서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으로부터 강남 청담동 우리 집을 찾아와 함께 가자는 제안을 받았고 감사히 수락했다.

북한 금강산숙소를 찾은 김양건 통전부장을 만났다. 그 자리에 12명으로 남측 6, 북측 6명이었다. 아마 현정은 회장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접견준비 차원에서 예고 없이 우리 일행 숙소를 방문한 김양건 부장으로 보였다.

남북 민간경협에 다소 참여하였던데.

2009년 봄, 중국 북경에서 조선태풍국제투자그룹(이하 태풍그룹) 박철수 총재를 만나 대북사업을 논의했다. 당시 태풍그룹은 북한 국방위원회 산하 기관(기업)으로서 평양에 본부를 두고 북한의 대외투자를 전문으로 담당했다.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대풍그룹 이사장이었고 중국 국적 조선족 박철수가 총재를 맡았다.

북한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태풍그룹과 적지 않은 사업 계약을 맺었다. 백두산 관광지구 및 생수(천지수) 개발권, 평양 대동강 쑥섬 개발권 등이 있지만 보안상 이유로 정확한 자료는 이 지면에서 말할 수 없음을 미리 밝혀두는 것이다.

내가 베이징에서 박철수 총재에게 특별히 제안한 것 중의 하나가 북한인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자재배 특수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점인데 대번에 거절했다. 이미 한국정부에서 받아 보았는데 실용이 없다며 말이다.

 

실패하는 남북경협이 만신창이 된 것은

정치인들 때문남북문제를 언제나처럼

자신들 정치야욕에 이용하고 있는 이상

근절되기는 어렵다는 생각그들에게는

미래국가관, 통일애국관, 국민사랑 없어

선거에서 표 받고 자리유지 위한 마음뿐

 

그래서 어떻게 대응했나?

박철수 총재에게 자본주의 공부를 시킬 겸 서울로 불렀다. 그리고 내가 경영하는 회사(보고바이오)에 직접 데려가 그의 두 눈으로 확인시켰다. 그제야 안 회장의 실력을 인정한다!”며 북측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하더라. 이후 김양건 통전부장이 나를 평양으로 모셔오라는 전갈을 박 총재한데 받았다. 그러나 한국정보기관의 고위 간부가 이를 적극 말리더라. 생명의 안전이 걸려 있기에 매우 위험하다면서.

남북경협 실패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북한은 70여 년간 오직 한 사람(김 씨 수령 일족)이 완벽하게 통치하는 절대 정권이다. 즉 대남 경제정책에서 일관된 노선을 유지하는 것이다. 시대와 세대는 바뀌어도 당국의 정책이나 방침 등이 크게 바뀌지 않고 거의 획일적이다.

그에 비해 남한은 5년마다 무조건 정권이 바뀐다. 보수든, 진보든 같은 성향의 정권이라도 정책은 다르다. 그러니 남북경협문제도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형국이다. 굳이 따지면 남북경협 실패책임은 우리가 70% 북한이 30%.

번번이 실패하는 남북경협이 오늘날 이렇게 만신창이 된 것은 바로 정치인들 때문이다. 그들이 남북문제를 지금처럼 자신들의 정치야욕에 이용하고 있는 이상 근절될 사항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미래국가관, 통일애국관, 국민사랑관 등 같은 것은 없다. 오로지 선거에서 표를 받고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생각뿐이다.

 

북한이라는 다른 체제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남북문제 잘되기는 쉽지 않아

과거 반복할 뿐 새로운 발전은 없을 것

경협 포함한 남북문제만큼은 남한에서

어떤 정권에서도 동일한 정책 펴야 해

정치권의 대승적인 합의 있어야 할 것

 

북한 당국자들도 문제가 있지 않나.

당연히 있다. 우선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큰 문제이다. 조상으로부터 3대로 물려받은 그 절대적인 권력의 자리에 계속 안주하려거든 2천만 인민들의 행복과 경제번영을 위한 훌륭한 지도자로 거듭났으면 한다.

민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지 말고 남한과 국제사회의 경제 원조를 받으며 북한을 진정으로 인민들이 살기 좋은 낙원으로 바꾸어주면 좋겠다. 외국에서 유학까지 했다는 사람의 사고수준이 정말 실망하다.

김정은 시대 산업개발이 눈에 띈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평양을 비롯한 일부 지방의 여러 곳에 눈에 띄는 시설들이 현대적으로 건축되었다. 대표적으로 작년에 개장한 양강도 삼지연시라든가.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들 수 있다. 최고지도자가 지시하여 북한 전체(자원·사람)가 달라붙어 건설하는데 그 정도 못하겠는가. 허나 특수대상에 집중하느라 다른 곳은 분명 피해를 본다.

남북경협에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기본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인 남한과 수령 독재주의 가치를 기본으로 하는 사회주의 집단인 북한이라는 서로 다른 체제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남북문제가 잘되기는 쉽지 않다. 그냥 과거를 반복할 뿐이지 전혀 새로운 발전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경협을 포함한 남북문제만큼은 남한에서 어떤 정권에서라도 동일한 정책을 펴야 한다. 정치권의 대승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

한국유엔봉사단은 어떤 단체인가.

1970UN총회에서 가난한 나라, 개발도상국들이 잘 살 수 있도록 UN개발 봉사사업과 인도적 구호사업을 하려고 설립된 국제기구이다. 유엔은 동시에 유엔회원국들에게도 유엔봉사단을 설립하여 국내외적으로 이 사업을 하도록 권고하였다. 한국도 UN결의에 따라 1971년 한국유엔봉사단을 창립하였다.

매년 160개국에서 7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지원하여 현재 140여개 개발도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유엔봉사단은 빈곤감소, 환경, 인권, 평화유지, 인도적 지원 및 경제재건, HIV·AIDS 등 범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전 세계 국제기구, 정부기관 및 NGO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유엔봉사단은 UN총회서 가난한 나라

개발도상국들이 잘 살 수 있도록 UN개발

봉사사업·인도적 구호사업위해 설립된 기구

유엔회원국들에게도 유엔봉사단 설립하여

국내외적으로 이 사업을 하도록 권고 해

UN결의 따라 71년 한국유엔봉사단 창립

 

단체의 설립목적은 무엇인가.

한국유엔봉사단은 순수한 민간단체로서 자질 있는 젊은이들을 선발하고 교육하여, 저개발국 또는 개발도상국의 사회, 경제생활에 적극 참여시킨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개발을 돕고 우리나라의 개발을 위해 선진 기술 봉사단원을 선영하여, 국가 간의 기술협력, 문화교류 또는 상호이해와 우호증진을 도모함에 있다.

우리 단체는 아름다운 나눔 문화의 정착과 확산, 지원사업을 통해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소외계층 및 미자립 지역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개함과 분야별 남녀노소 자원봉사자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지원한다.

대한민국 봉사대상은 어떤 상인가.

지난 2010년에 우리 단체가 제정하여 대한민국을 빛낸 아름다운 한국인에게 주는 최고권의의 상이다. 이 상을 통해 전 국민이 나눔과 봉사에 참여하는 문화 확산, 봉사 정신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하여 더욱 뜨겁고 맑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상이다. 본 상은 대한민국에서 나눔과 봉사에 관련된 상 중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비춰주는 등불과도 같다.

자신을 소개해준다면.

1957년 경남 김해 진영 태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고향이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 노견평 씨와는 지인관계이다. 현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주식회사 네오바이오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직함이 있지만 그중 가장 오랫동안 애착을 갖는 직함이 바로 한국유엔봉사단이사장이다. 내가 정치에 나설 것 같으면 진작 그랬다. 누차 그리고 분명하게 말하지만 난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내 오랜 지론이고 숙명관은 바로 봉사관이다. 봉사보다 더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은 없다.

나는 현재 경영하는 주식회사 보고바이오를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끌고 있다. 봉사와 사업이라는 두 활동으로 내가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철학적인 의미를 두고 사니 대통령만큼이나 큰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올해 한국유엔봉사단의 비전은 뭔가?

올해부터 기존의 물질위주 지원 사업에서 의식계몽운동의 사업으로 방향전환을 하려고 한다. 정확히 말해 초등학생부터 시작하여 일반 성인, 사회지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사랑의 봉사와 따뜻한 나눔의 문화를 전파하려고 한다. 특히 통일교육을 포함한 교육사업을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소중한 목숨까지 걸고 용기를 내서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온 35천의 탈북민들은 통일의 그날까지 함께 손잡고 가야할 친구들이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고향에 계시는 부모형제를 생각하며 힘내고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일상에서 국민들이 탈북민을 편견적으로 대하는 일부 잘못된 인식은 버려야 한다. ‘도와주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할 대상이라는 보다 따뜻하고 진심의 모습으로 다가가야 그들이 마음의 문을 열 것이다.                                                          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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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20 [11:57]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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